4·27 재·보선 국민 속 터질판

기사입력 2011.05.06 0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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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심에 세계의 눈이 쏠렸다. 일본 후쿠시마 원자로의 핵연료가 얼마나 열을 받았는지가 초미의 관심사다.
 이미 적지 않은 방사성 물질이 세어 나왔지만 앞으로가 더 문제다.
 자칫 안정화에 실패해멜트다운으로 불리는 노심용해라도 일어난다면 큰일이다.
 이 경우 방사성 물질이 겉잡을 수 없이 확산하면서 핵재앙을 초래하게 되는 것이다
. 체르노빌처럼 시멘트를 부어 봉인해도 후유증이 만만치 않다. 노심이 정치를 달구고 있다.
 김해을 국회의원 재·보선을 둘러싸고노심논쟁이 뜨겁다.
민주당과 국민참여당으로 갈린 추종 세력들이 서로 적통을 주장하는 형국이다. 선거 결과에 후폭풍도 만만치 않을 전망이다.‘노심의 폭발력이 민낯으로 드러나는 것이다.
노심은 주체가 바뀌었다.맹자마음으로써 수고로운 사람은 남을 다스리고, 힘으로써 수고로운 사람은 다스림을 받는다.’는 말이 있다
.‘노심자치인 노력자치어인이다.
그렇다면노심은 당연히 정치인 몫이 아닌가. 그런데 오히려 국민이 정치를 걱정하는 상황이다.
노심에 사마천의사기가 대구를 붙였다.‘와신상담의 주인공 월왕 구천이 쓸개를 맛보면서권토중래를 노린다.
하루하루 속이 탈 수밖에. 여기서 속을 태운다는 뜻이초사가 나왔다
. 바로노심초사의 연원이다.
 내일은 좀 나아질까, 모래는 달라질까 노심초사하는 쪽은 권력놀음에 취한 정치인이 아니라 국민이다. 4·27 김해을 국회의원 보궐 선거를 앞두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정치적 경호실장으로 통했던 유시민 씨(현 국민참여당 대표)는 논란을 몰고 다닌다.
 20034월 경기 고양 덕양갑 재선거 연합공천을 놓고 개혁당 후보였던 유 씨는 집권 민주당과 날카롭게 맞섰다.
 민주당 일각에서집권당이 후보를 못 낸다는 게 말이 되느냐.”며 반발했지만 당시 노대통령은 물밑에서 유 씨가 당시 여권의 연합공천 후보가 되도록 지원했다.
 공천권을 따낸 유 씨는 여유 있게 당선했다
. 같은 해 노 대통령 주도로 창당된 열린우리당에 입당한 유 씨는 개혁파 진영을 대표하며 당권파와 충돌했다. 이른바빽바지(개혁파)’난닝부(당권파)’논쟁도 그때 불거졌다.‘빽바지는 유 씨가 첫 등원 때 흰 바지를 입었던 데서 따온 말이다
.‘난닝구20039월 러닝셔츠 차림의 50대 남성이 열린우리당 창당에 반대하고 민주당 사수를 외친 데서 유래됐다.
 기간당원제 문제, 민주당과의 재통합 문제를 놓고 양측의 감정이 격화된 가운데 유 씨는옳은 말을 싸가지 없이 한다.”는 소리를 들었다.
 재임 시절 노 대통령은 유 씨를 각별히 아꼈다.
노 대통령과 유 씨는 영남 지역주의에 안주해 기득권을 챙기는 한나라당도 싫어했지만 열린우리당 당권파도 호남 지역주의에 빠져 있다고 생각했다.
2006년 초 열린우리당 내 상당수 의원이 유시민 보건복지부 장관 카드에 반대했을 때도 노 대통령은 인사를 강행했다
. 유 씨가 지난해 국민참여당을 창당하자 적지 않은 친노 인사들도 그를 분파주의자라고 비난했다.
그런 유 씨가 야권 대선후보 중 지지율 1위를 지키고 있다.
이를 바라보는 민주당의 속내가 복잡하다.
 지난해 경기도지사 선거과정에서 확인됐듯이 민주당 핵심 지지층의 유씨에 대한 반감도 여전하다.‘안터세력이 있는 만큼 젊은층의 지지세는 만만치 않다.
 4·27 김해을 재선거의 야권후보 단일화 협상이 결렬된 책임에 대해 자신에게 화살이 쏟아졌지만 유 씨는이대로 가면 내년 총선·대선 야권연대도 어렵다.”고 으름장을 놓고 있다.
 지지율이 정체 상태인 민주당 손학규 대표가 경기 성남 분당을 보궐선거에 뛰어든 것도 이런 판을 흔들어야 한다는 절박감 때문이 아닐까 싶다.
전체 243개 국회의원 선거구 중에서 3군데, 16개 시·도지사 중 한명을 다시 뽑는 재·보선에 여야가 이처럼 총력전을 펼치는 나라가 또 있을지 모르겠다!
[나경택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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