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당한 자기소신 20대국회 입성한 후보들

진정한 민의대변이 그들을 세웠다
기사입력 2016.04.22 0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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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데이뉴스=신민정 기자]파란만장한 4,13총선이 끝났다. 여야 할것없이 각당 모두 계파갈등. 공천갈등과 파동으로 점철된 선거였다. 국민의 민심은 여야 각당 할 것없이 매서운 회초리를 들었다. 각 당의 전통적 입장에서는 험지출마로 과연 당선될 것인가? 하는 후보도 있었고, 비록 당을 바꾸었지만 정치철새라는 오명보다 당당한 자기소신으로 20대국회로 입성한 후보들, 당이 자고나니 나가라고 컷오프하는 억울함 속에서도 당당하게 당선된 후보 등 특이하게 당선된 정치인들이 몇몇 있다.

하지만 알고 보면 이들은 각 당과 정치진영을 불문하고 힘들고 어려운 여건과 상황속에서도 하나같이 자신의 이익이나 보신에 연연치 않고 중앙당으로부터의 압력에 굴하지 않으며 오로지 국민과 지역주민의 민의에 겸손하고 당당히 자기정치소신과 철학을 지킨 이들이었다.

새누리당 공천 배제로 무소속 출마해 4선에 오른 울산시 울주군 강길부 의원은 19일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했다. "여소야대 정국에서 정부는 야당과 소통을 강화함으로써 현안을 해결하는 방법이 최선입니다." "정부는 대통령의 남은 임기 동안 여야와 소통을 강화하는 현명한 정치를 펴야 합니다." 또 그는 대북전략으로 "중국·러시아와 협력을 지속하고, 미국·일본과는 동맹을 굳건히 하는 다차원적인 외교전략을 구사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선거 결과를 평가하기 전에 지금까지 여당이든 야당이든 국민으로부터 신뢰받지 못한 점은 같다. 이 문제는 20대 국회에서도 여야 모두 개선해야 할 과제다. 다만, 여당은 국정을 책임지는 입장이므로 경제의 어려움 등 현안에 적절히 대처하지 못한 점이 국민의 질책을 받은 것 같다. 특히 야당 분열로 압승하리라 예상하면서도 공천 과정의 문제점 등으로 오히려 선거에서 참패했다. 여소야대 정국에서는 정부와 여당의 일방적인 국정 운영이 어렵다. 따라서 야당과의 소통을 강화함으로써 현안을 해결하는 방법이 최선이라고 생각한다. 현재 국내 경제 상황이 어렵고 북한 핵 문제 등 국제 관계도 위기 국면이기 때문에 대승적 차원에서 정부는 여야와 모두 소통을 강화하는 것이 절대 필요하다.”고 말했다.
 
또 강의원은 자동차·조선·석유화학 등 울산의 3대 주력업종 외 미래 먹거리 산업에 대한 국가산업의 전략에 대해 “일찍부터 울산 주력산업이 일정한 시기가 되면 경쟁력을 상실하고 퇴조할 것으로 예상했다. 미국의 디트로이트가 자동차 산업이 하강 곡선을 그리면서 도시 전체가 낙후됐던 것처럼 울산 주력산업도 하락하는 시기가 올 수밖에 없는 것이다.
 
그리고 새누리 당적을 가졌던 입장에서 이번 총선을 계기로 다소 억울한 점이 있는 그는 “지금까지 정치하면서 군민의 뜻을 최우선적으로 따랐다. 공천에서 배제되고 무소속 출마를 결정할 때에도 군민의 의견을 여쭈어 뜻에 따랐다. 복당 문제도 의견을 여쭈어 최대한 빠른 시일에 결정하도록 하겠다. 저와 함께 탈당한 시군의원들은 운명공동체다. 새누리당에서도 국민의 뜻을 받들어야 한다. 결국 울주군민이 어떻게 결정하는가가 복당의 열쇠가 될 것이다.”며 무소속 당선의 변을 토로했는데 그야말로 그의 당선은 중앙당의 압력이 아니라 지역주민들의 민의만을 충실히 받든 결과였다.

"당이 진정성 있는 변화를 해야 한다" 복당 신청한 유승민의원
 
새누리당을 탈당해 20대 총선에 무소속 출마한 유승민 의원(대구 동구 을)은 복당 신청을 했다. 그는 "당이 진정성 있는 변화를 해야 한다"며 복당신청의 변을 언급했으며 "원래 선거 다음 날 복당 신청을 하려고 했는데, 선거 결과 당이 참패해 부담될 수 있겠다고 생각해 오늘 하게 됐다"며 "복당하면 무너진 국민 신뢰를 회복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유의원은 19일 오후 새누리당 대구시당을 찾아 입당 원서를 냈다. 도재준·윤석준 대구시의원과 4명의 구의원이 함께 모습을 나타냈다. 유승민 의원의 복당 신청은 새누리당을 탈당한 지 27일 만이다. 이들은 동반 탈당한 250여명의 입당 원서도 함께 제출했다.

새누리당 공천 파동의 핵심 인물인 유의원은 무소속으로 출마해 75.7%라는 압도적인 득표율로 당선했다. 대구시당은 중앙당 지침에 따라 이 사안을 중앙당 조직국으로 이첩할 계획이다. 유승민 의원과 함께 무소속 연대를 이뤄 대구 동갑 선거구에 출마한 류성걸 의원도 이날 대리인을 통해 따로 입당 원서를 냈다. 대구 북갑에 출마한 권은희 의원은 입당 신청을 하지 않고 해외에 머물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후회하지 않는다" 빛나는 정치소신 새누리당 조경태 의원
 
더민주에서 새누리당으로 당적을 바꿔 4선 고지에 오르게 된 조경태 의원은 15일 새누리당의 참패에 대해 "오만했기 때문"이라며 "좀 더 겸손한 정당으로 바뀌어야 한다"고 쓴소리를 했다. 당적을 바꾼 것을 후회하지 않느냐는 질문에는 "후회하지 않는다"고 거침없이 말했다. 그는 20대 국회에서 기득권을 내려놓도록 하기 위해 국회의원수를 줄이고 비례대표제를 폐지하는데 목소리를 낼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당선소감의 일성으로 “변함없는 신뢰와 지지를 보내주셔서 감사하다는 말씀드린다. 초심 잃지 말고 더 열심히 지역발전을 위해서, 국가 발전을 위해서 이바지하라는 의미로 받아들인다. 앞으로 더 큰 정치를 하라는 메시지가 담기지 않았나 생각한다.”고 말했다.

새누리로 당적변경이 '패착'은 아닌가? 라는 질문에 그는 “어떤 정당이든 잘 될 때도 있고 잘 안될 때도 있다. 미래 가치가 어느 당에 더 있을까 하는 부분에 대해 신중하게 고민한 뒤 결정했다. 이 말 외에는 드릴 말씀이 없다.” “정치를 28살 때부터 했다. 유·불리를 따져가며 정치를 한 적 없다. 소신, 신념을 가지고 했다. 나의 선택에 대해 결코 후회해 본 적이 없다.”고 했다.

당을 바꾸어도 당선된 비법에 대해 그는 “잘하는 갱태(경태의 경상도 사투리 식 발음)'다. '일을 시켜보니 일을 잘하더라'하는 것이다. 지역에 대한 끊임없는 관심과 공약에 대한 실천의지도 비법이다. 선거때면 머슴이 되겠다고 무릎을 꿇거나 큰절하는 정치인이 있다. 그런데 선거가 끝나면 흐지부지된다. 이중적 정치행태는 청산돼야 한다. 처음과 끝이 같은 저의 진정성에 주민이 공감했다.”며 정치인의 정치소신을 강조했다.
 
 
새누리당이 체질 개선해야 할 부분에 대해 그는 “국민이 여당을 보는 시각은 '오만하다'였다. 이런 의미에서 좀 더 겸손한 정당의 형태로 바뀌어야 한다. 오만함의 한 측면은 기득권을 유지하겠다는 것이다. 기득권을 내려놓고 오직 국가의 안위와 국민을 생각하는 정당으로 거듭나야 한다. 저의 역할은 새누리당이 체질개선을 해 국민이 원하는 올바른 구조를 만드는데 이바지하는 것이다. 한국정치의 개혁에 매진하겠다. 특히 우리나라는 미국이나 일본보다 국회의원수가 많다. 기득권을 없애는 가장 큰 노력 중의 하나는 의석수를 줄이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의석수를 줄이고 비례대표제를 폐지하는 의견을 낼 예정이다.”고 말했다. 
 
제1당 위치를 회복하고 국민 신뢰 회복할 조정자, 새누리당 정갑윤 국회부의장
 
울산 중구 새누리당 정갑윤 당선인은 "새누리당엔 대통령감이 없다"고 말했다. 국회부의장으로 5선 고지에 오른 정 당선인은 20일 "차기 대통령감은 소통하는 리더"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20대는 여소야대 정국이기 때문에 노동개혁과 국회선진화 법안의 처리 방안을 새로 검토하거나 전면 재설계가 필요하다"며 "야당도 반대를 위한 반대만 해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총선 후 여야가 차기 국회의장을 누가 맡을지에 대해 고민하고 있는 가운데 새누리당 정갑윤(울산 중구) 19대 국회부의장의 행보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현재 새누리당에서는 친박 좌장이면서 8선 고지에 오른 서청원 의원이 가장 유력한 후보로 거론되고 있지만 이번 총선에서 5선이 된 정갑윤 의원 또한 그에 못지않게 하마평에 오르내려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정 의원은 “당이 엄중한 시기에 봉착해 있는 시점에서 가장 우선돼야 하는 것은 화합과 수습”이라며 “위기를 넘기는 데 할 수 있는 역할이 있다면 좌고우면하지 않고 모든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정 의원은 또 “당이 어려운 상황에 놓여 있음을 눈으로 보면서 개인의 영달을 위해 국회의장이 되기 위한 물밑작업을 하는 일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제1당의 위치를 회복하고 국민의 신뢰를 회복하는데 동료 의원들과 함께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새누리당내에서 가장 유력한 후보로 지목되고 있는 서청원 의원의 경우 친박 좌장이라는 게 큰 부담이라는 분위기다. 현재 선거 패배 수습 국면에서 친박 책임론이 가장 크게 부상하고 있는 시점에 전반기 의장을 바로 맡기에는 부담스럽다는 분석이 있다. 반면 정갑윤 의원은 서 의원에 비해 선수는 떨어지지만 지난 19대 후반기 부의장을 맡으면서 필리버스터 정국에서 여야간 조율 역할을 원만하게 수행했다는 점에서 호감을 얻고 있다. 실제로 정 의원은 국회 내에서 여야를 막론하고 소통이 가장 원활한 의원으로 손꼽힌다.
 
다만 정 의원도 친박 핵심이라는 점이 걸림돌이 될 수도 있다. 그러나 정 의원은 “대통령의 신뢰가 높은 것은 사실이지만 지난 총선 공천 과정에서 친박 프리미엄을 하나도 누리지 않고 당당하게 경선을 거쳤다”고 말하고 있다. 새누리당에 내에서 정갑윤 의원을 후보로 거론하는 쪽에서는 서청원 의원과의 역할분담론도 꺼내든다. 인격적으로 원만한 정 의원이 전반기 의장을 맡아 여소야대 국회를 원만하게 추스르는 역할을 하고 서 의원은 강한 리더십으로 대선을 이끌어 정권 재창출 역할을 맡은 후 하반기 의장을 맡는 것이 수순이라는 것이다.
 

[신민정 기자 sundaynew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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