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BS, 신천지 예수교회에 대한 조직적인 음해 확인

CBS 간부들 특강 동영상에 밝혀져… 기자 동원 당국 협박까지
기사입력 2016.04.29 10:36
댓글 0
  • 페이스북으로 보내기
  • 트위터로 보내기
  • 구글플러스로 보내기
  • 카카카오스토리로 보내기
  • 기사내용 프린트
  • 기사 스크랩
  • 기사 내용 글자 크게
  • 기사 내용 글자 작게


[선데이뉴스 = 장선희 기자] 기독교방송 CBS가 수년째 관공서, 정치인, 정부부처를 협박하는 등 신천지예수교증거장막성전(신천지 예수교회)을 조직적으로 음해해온 사실이 밝혀졌다.

종교의 자유를 신장하고 하나님의 뜻을 알려야 하는 기독교 방송국의 특정 교단 죽이기 행위에 대해 지탄 여론이 높아지고 있다. 또 자신들의 이익을 위해 국가기관에게 압력을 가하는 등 사이비언론적 행태를 보이고 있다는 지적이다.

CBS는 자사의 기자들을 동원시켜 경찰, 검찰, 시청 등 국가기관에 각종 봉사활동을 통해 하나님의 빛을 전하는 신천지 예수교회를 반사회적인 사이비 종교라고 음해 활동을 해온 것으로 드러났다. 이뿐 아니라 평화운동을 펼치는 신천지 예수교회 행사에 참여하는 정치인을 협박하기까지 했다. CBS는 신천지예수교회의 평화운동을 막기 위해 정부에게까지 압력을 가했다.

CBS 변상욱 총괄 본부장은 지난 2015년 모 강연에서 CBS가 전국의 담당 기자들을 시켜 경찰, 검찰, 법원, 시청, 교육청 등을 상대로 신천지 예수교회를 반사회적 사이비 종교라고 음해해온 사실을 고백했다.

이날 변 본부장은 “전국에 있는 기자들을 다 풀었습니다. 경찰청, 검찰청, 시청, 군청, 교육청, 법원, 이런 곳에 뛰어다니면서 신천지가 반사회적인 사이비 종교라는 것을 전 사회에 알리는 데 주력을 했죠. 그게 잘 먹혔던 것 같습니다. 그래서 공무원들, 경찰, 교육청에서도 ‘신천지만 들어가면 뭔가 문제가 있는거구나.’라고 어렴풋이 알게 됐습니다.”라고 말했다.

변 본부장은 또 신천지 예수교회의 평화운동 행사에 참석한 정치인을 찾아가 협박하고 국회의원을 만날 때마다 신천지 예수교회를 비방했다고도 밝혔다.

변 본부장은 “국회의원들이 신천지 행사에 가서 축사를 하거나 도와주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래서 국회에 쫓아다니면서 국회의원들을 만날 때마다 신천지가 왜 문제가 되는지 알렸고, 나중에 문제가 터지면 당신 이름도 들어갈 것이라고 협박을 했습니다. 그렇게 2년 반을 신천지 척결 운동을 하면서 지냈어요.”라고 말했다.

CBS 이기완 전남본부장은 2016년 선교보고에서 신천지 예수교회의 평화운동을 막기 위해 국방부와 통일부에 압력을 가했다고 털어놨다.

이 본부장은 선교보고에서 “손도장 태극기가 있는데 그걸 우리나라 국립현충원에다가 그림으로 걸어 놨습니다. 그게 보기에는 좋잖아요. 그런데 신천지가 만들었다는 것을 알고 CBS가 국립현충원과 국방부에다가 강력히 항의를 해서 떼어놨습니다.”고 말했다.

이 본부장은 또 “임진각에 가면 통일 동산이 있는데, 신천지가 그곳에 통일 비석을 세워놨습니다. 하는 짓이 너무 미워가지고 그걸 허락해주는 통일부를 작살냈습니다. 그래서 통일부에서 철거시켜 버렸습니다.”고 밝혔다.

이어 “신천지가 통일 행사를 많이 해요. 그 이유는 통일부에서 돈 좀 받아내려고 하는 것입니다. 통일 행사를 하면 통일부에서 지원을 하거든요. 2012년 통일 기원 행사를 신천지가 준비했는데, 통일부에서 후원을 하는 것을 알게 됐습니다. 그래서 저희가 보도국 정치부 기자들에게 특명을 내려, 통일부를 박살을 내든 어떻게 하든 저 후원을 취소하게 하라고 했습니다.”라고 보고했다.

CBS는 자회사인 노컷뉴스 등을 동원해 ‘신천지 OUT(아웃)’ 운동을 시작했다. 기독교 관련 언론이 공식적으로 특정 교단을 상대로 한 반대운동을 실시하는 경우는 대한민국 교계 사상 유례가 없는 일이다.

이처럼 기성교단과 일부 기독교 언론이 신천지예수교회를 유독 격렬하게 반대하는 이유는 신천지예수교회의 신앙관이 기성교단에게 상당한 부담을 주고 있기 때문이다.

‘일반 교인들까지 성경을 통달해야 한다’고 강조하는 신천지예수교회가 ‘성경을 많이 알면 오만해진다’고 가르치는 상당수 기성교회와는 현격한 차이가 나는 것이 사실이다. 더욱이 기성교회 교인 수가 줄고 있는 상황에서 신천지교회는 매년 수만 명의 신규 입교자를 받고 있는 상황 역시 기성교회로서는 달갑지 않은 상황이다.

특히 교인 수 감소로 인한 교회의 재정 타격은 기독교 언론의 입장에서는 존립의 근간이 흔들릴 수 있는 중대한 사안이 된다. 따라서 기독교 언론으로서는 신천지예수교회의 성장을 무슨 수를 써서라도 막아야 하는 상황인 셈이다.

실제로 2014년 변 전 본부장은 모 특강에서 “2005년 정부의 인구센서스에 따르면 우리나라 기독교 인구가 850만 명이다. 이 중 150만 명 정도가 신천지와 여호와의 증인, 통일교 등 이단들이 차지한다. 앞으로 20~30년 후면 기독교 인구와 이단의 인구가 같아지게 된다. (CBS의) 사장이 나를 불러 ‘그 세상에서 기독교 방송이 존재 할 수 있겠냐?’고 얘기하더라. 그래서 사람들을 다 긁어모아서 신천지 대응 팀을 다시 짜게 됐다”는 요지의 발언을 했다.

결국 기성교회와 일부 기독교 언론의 신천지예수교회에 대한 반대는 기독교 언론의 존립을 지키기 위한 지극히 현실적인 문제로 발생된 현상이란 분석이다.
 

[장선희 기자 gracejang01@daum.net]
  • 페이스북으로 보내기
  • 트위터로 보내기
  • 구글플러스로 보내기
  • 카카카오스토리로 보내기
<저작권자ⓒ선데이뉴스신문 & www.newssunday.co.kr 무단전재-재배포금지>
 
신문사소개 | 광고안내 | 제휴·광고문의 | 다이렉트결제 | 고객센터 | 저작권정책 | 개인정보취급방침 | 청소년보호정책 | 독자권익보호위원회 | 이메일주소무단수집거부 | RSS top
모바일 버전으로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