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용돌이 속의 총선 이후, 국민도 화들짝..

한국정치사에 남을 큰 교훈으로 새누리당은 각인해야 할 것이다
기사입력 2016.05.01 2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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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선데이뉴스=정성남 기자]이번 치러진 4.13 총선은 그 어는 선거보다 흉흉한 민심을 배신한 선거가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해 본다. 분당과 탈당 그리고 계파싸움의 극치와 함께 정치권의 무능한 욕심의 민 낮을 그대로 드러낸 추악한 선거가 됐던 것이다.

 그런 정치권은 반성은커녕 총선이 끝난 지금까지도 민 낮을 보이다 못해 이제 속살마저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요즘 정치패널들이 하는 말로 정말 정치(政治)가 아닌 망치(亡治)요 이들이 즐겨 사용하는 겸허한 수용이 아닌 교묘한 수용으로만 생각되는 것은 무엇일까?

 박근혜 대통령의 콘크리트 지지 층은 붕괴가 연속된다. 한국갤럽 전국 성인상대 1000명을 대상으로 선거직 후인 2016년 4월19일~21일 대통령 직무수행 평가 조사에서 박근혜대통령이 잘하고 있는가라는 질문에 응답자 중 잘하고 있다는 응답은 29%로 지난번에 이어 10%가 날개 없는 추락을 하였으며, 이와 반대의 질문인 잘못하고 있는가에 잘못하고 있다라는 응답은 58%로 10%가 상승한 것으로 조사되었다. 과연 이러한 지지율반등 계기를 찾기 힘든 상황 속에 박근혜 대통령과 집권당의 위기로부터 어떤 대안과 해법을 국민들에게 제시 하였는가를 짚어보자.

 박근혜 대통령은 총선이 후 수석비서관회의 시 “국민의 민의를 겸허히 받들어 20대국회가 민생과 경제에 매진하는 일하는 국회가 되기를 기대”하면 “정부도 새롭게 출발하는 국회와 긴밀한 협력을 해 나갈 것” 입니다 라고 말하였다. 이렇게 찾아 드는 레임덕 현상은 문민정부가 들어서면서 정권 말기에는 10%, 노무현정부 말기는 5%대까지 떨어진 것으로 기억을 해본다. 결국 이런 정권말기에 찾아오는 레임덕 현상은 초심을 잃어버린 자처한 문민정부 각각의 치명적인 도덕성에 대한 흠집과 뚜렷하지 않은 정체성의 논란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해 본다.

 결국 이런 새누리당은 공천잡음으로 인한 총선패배와 함께 총선 패배 후 이어지는 계파간 갈등으로 급기야 당 상임고문단의 불호령이 떨어지는 헤프닝이 벌어지고 말았다. 김수환 상임고문(전국회의장)의 입에서는 20대 총선을 치러야 하는 집권당이라고는 도저히 볼 수 없는 원색적인 막장 드라마를 보여주었다. 또한 유준상 새누리당 상임고문 역시 국민의 마음을 받아주고 눈물 닦아주는 정치를 해야 하는데 아직도 계파 싸움이나 한다고 불호령을 내렸다 한다. 우리는 노객 정치인들의 이런 어법에서 호통이나 핀잔이 아닌 또 다른 감흥의 어법을 느낄 것이다.

 지난 문민정부 이 후부터 시작되는 정권말기의 인지도 하락 원인은 공약 이행과 도덕성 문제가 최 우선이었으나 이번 박 대통령의 인지도 및 국정수행 직무능력 역시 하락된 것은 4.13 총선을 준비하는 공천 과정에서 민심이 등을 돌렸다는 평가로 이루어 지는데, 우선 유승민 파동을 시작하여 새누리당 이한구 공천위원장의 공천 과정과 그 후 대미를 장식한 김무성대표의 옥쇄파동으로 이어지는 것이다. 이번 선거의 특징은 여론조사의 정확성에 대한 불신임도 한 몫을 한 것도 그 이유 중 하나인 것 같다. 지난 여론조사의 결과 투표에 참여하지 않겠다는 여당지지자들에 대한 설문조사 결과로 급기야 김무성 당 대표를 포함한 새누리당 모든 이들은 국민에게 무릎을 꿇으며 읍소하기 시작하였다. 자신들의 텃밭 지역에서 조차 투표불참에 대한 여론 조사율이 높아지자 화들짝 놀래버린 것이다. 결국 이런 현상은 앞서 보여준 새누리당의 작태에 불신의 장막을 치며 그 결과로 야대여소의 정국으로 만들어 진 것이다.

 지금이라도 박근혜 정부는 정말 마음을 비우고 국민들에게 다가가는 소통이 필요 한 것이다, 대통령이 어떤 문제가 있을 때마다 춘추관에 나가 기자회견을 직접 하는 것을 상시화 하고 국민들과 야당을 직접 설득하는 그런 모습을 보이지 않는 한 인지도는 계속 내려가 결국은 다른 문민정부가 보여주었던 마지막 모습인 10%대 까지도 추락할 것 같은 예감이 든다. 이러한 이유는 각 정부마다 도덕성에 의심을 받았고 비교적 정체성이 뚜렷하던 노무현 정부도 진보주의측으로 부터 공격을 받았으니 이것이 그 좋은 예로 남아있는 것이다. 그리고 이 난관을 타개하기 위해서 청화대는 공천과정을 부인하지만 온 국민들은 그들의 행태를 청화대가 개입되어 있다고 생각 하며 최종 책임자는 박근혜대통령으로 생각하고 있는 것이다. 국회와 화합이니 경제니 민심이니 보다는 우선 적으로 사과의 말과 함께 그 이후에 필요한 상생과 경제 그리고 민의의 정치를 이야기하는 것이 순서요 도리일 것으로 생각을 해본다.

 그리고 아직도 믿지 못하는 새누리당이나 대통령은 지지기반이 탄탄한 대구 경북 지역에서 조차도 대통령에 대한 지지도 하락을 지역적 관점이나 국민적 관점에서 이 문제를 받아들이지 말고 박 대통령과 새누리당을 지지했던 보수 진영 관점에서 선거결과를 보면 그 동안 밀월여행 관계를 누렸던 새누리당과의 정치적 계약을 파기하는 움직임으로 보는 것이 적합한 것이다. 

 끝으로 정치인에 대한 책임의 한계와 그 의미로 그 동안 전례를 비추어 본다면 정당 정치인들은 책임정치를 지향하며 그것과 관련, 늘 자기 자리를 내놓는 편이 다반사 였다. 지난 해 지금의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의 책임론과 함께 붉어진 친노, 친문 문제로 안철수 현 국민의당 대표가 급기야 탈당을 한 후 신당을 창당하여 이번 총선에서 제3당으로 우뚝 선 것이다.
결국 문재인 전 대표는 총선을 앞두고 김종인이라는 걸출한 정객을 영입하고 자신은 대표자리에서 물러나고 말았으며 그 결과 이번 총선에서 자의던 타의던 제1당으로 자리매김하였다.

 그러나 새누리당 공천위원장인 이한구의원은 지금 어디서 무엇을 하고 있는지 조차 모르고 있는게 참 안타까운 현실로 비추어 진다. 공천위원장이라는 무소불위의 권력을 휘둘러 오늘의 이런 결과를 맞이하게 된 일등공신이 아니었던가.
그가 휘두른 칼에 사분오열된 새누리당은 결과적으로 선거에서 참패를 했음에도 선거가 끝나기 무섭게 일본에 해외여행을 가는 등 책임정치를 해야 할 정치인으로서 과연 우리 국민과 새누리당 지지자들의 눈에는 어떤 모습으로 보여졌는지 궁금해질 뿐이다.
결국 김무성 대표는 선거결과 그 다음날 당 대표직을 사퇴하고 물러났다. 그리고 진심이던 아니던 새누리당 지지자와 국민들에게 사과까지 하였다. 그런데 공천과정에서 온갖 평지풍파를 일으킨 장본인으로서 어느 날 이번 공천은 당규당헌에 따른 올바른 공천을 했다는 말과 함께 후일 역사 알 것 이라는 말을 남겼다니 누가 이 말을 믿을 수가 있는지를 의심하지 않을 수가 없는 것이다.

 이번 선거는 집권여당에 대한 불신의 싹이 돋아나 그 동안 원하던 국민들의 바램이 이루어지지 않자 보수세력의 이념이나 정치관을 실현할 수 있는 정당으로 민심이 이반 된 것으로 풀이된다. 이런 사실과 현실 앞에서 국민의 사랑을 받았던 새누리당은 죽어서 뼈만 남은 뒤에도 잊을 수 없다는 뜻으로, 남에게 큰 은혜나 덕을 입었을 때 고마움을 나타내는 말을 인용한 백골난망 (白骨難忘)의 자세로 그 동안 자신들을 믿고 지지해 주던 국민과 유권자들에게 이번 선거 결과를 겸허히 받아들이고 분화구에 움츠렸던 용암의 분출이 민심임을 다시 한번 각인하여 한국 정치사에 남는 큰 교훈으로 받아들여야 할 것이며, 더 큰 정치, 상생과 소통, 그리고 국민의 심부름꾼인 정치를 하라는 모두의 회초리였음을 잊지 않기를 기대해 본다.     

[정성남 기자 csn8013@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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