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김정은 ”핵 먼저 안쏜다” 중국 반응은..

中 네티즌 ”北, 외신기자들 초청한 이유는 TV 시청?”
기사입력 2016.05.10 16:51
댓글 0
  • 페이스북으로 보내기
  • 트위터로 보내기
  • 구글플러스로 보내기
  • 카카카오스토리로 보내기
  • 기사내용 프린트
  • 기사 스크랩
  • 기사 내용 글자 크게
  • 기사 내용 글자 작게

 
 중국 관영 언론이 김정은이 최근 제7차 당대회에서 '핵 선제 불사용', '세계 비핵화' 등을 거론한 것에 대해 다른 국가가 핵을 사용하지 않는 경우에 한해서만 해당되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관영 신화(新华)통신은 9일 '김정은의 7차 당대회에서 보낸 완화 신호 : 이핵제핵(以核制核·핵으로 핵을 제압)'이라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김정은의 말을 살펴보면 북한이 핵을 제외한 다른 재래식 무기를 사용해 자국을 공격하는 것에 대해서는 핵을 사용하지 않겠다는 것이라 말할 수 있다"고 전했다. 또한 "외부에서는 그간 북한이 핵무기로 한미 양국 군사력의 격차를 메꾸려 한 것이 핵무기 발전의 주요 원인 중 하나로 보고 있으며 이들의 공격에 대해 핵무기 반격으로 주권를 지키려 했다는 점에서 이전의 '핵 선제 불사용' 정책과는 약간의 차이가 있다"고 전했다.

 칭화(清华)-카네기 글로벌정책센터 자오퉁(赵通) 연구원은 "김정은의 태도를 보면 이전의 '핵 선제 불사용' 정책을 구체화했으며 '선발제인(先发制人·선제 핵타격)' 정책도 상당 부분을 부정했다"며 "이는 핵무기가 방어적 성격으로만 국한시켰음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또한 "비록 북한이 이번 발표에서 여전히 일정한 모호함을 드러냈지만 전체적으로 봤을 때는 '책임감 있는 핵무기 보유국'이라는 이미지를 세우려 했다"고 덧붙였다.

 국제관계학원 한반도 전문가 자오웨이(曹玮) 역시 "김정은의 이번 발표는 한미 양국에게 핵무기로 북한을 공격하지만 않으면 북한이 먼저 핵무기를 사용하지 않겠다고 밝힌 것"이라며 "이는 일종의 완화 신호로 북한이 핵무기에 대한 입장에서 완화된 자세를 보였다"고 분석했다.

 한편 김정은 제1위원장은 이번 당대회 사업총화(결산) 보고내용에서 "우리 공화국은 책임 있는 핵보유국으로서 침략적인 적대세력이 핵으로 우리의 자주권을 침해하지 않는 한 이미 천명한 대로 먼저 핵무기를 사용하지 않을 것"이라며 "국제사회 앞에 지닌 핵전파 방지 의무를 성실히 이행하고 세계의 비핵화를 실현하기 위하여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었다. [온바오 한태민]

中 네티즌 "北, 외신기자들 초청한 이유는 TV 시청?"

 "김씨 집안의 셋째 돼지가 누군가 자신을 암살할까봐 두려웠나보다", "TV를 보여주려고 외신기자들을 초청한 것", "저럴거면 뭐하러 북한에 갔나?", "TV는 분명 수입산일 것이다", "정말 어처구니 없는 나라다", "웃으면 안 되는데 정말 웃긴다", "기자들도 정말 신기한 경험이겠다", "중국의 재판 생중계도 저거보다는 낫다", "한편의 코미디다"
중국 웨이보(微博, 중국판 트위터) 네티즌 글 캪쳐사진
 북한 제7차 당대회를 취재 중인 외신 기자들이 프레스룸에 설치된 TV 4대에 의존해 취재하고 있는 장면이 담긴 사진을 본 중국 네티즌들이 웨이보(微博, 중국판 트위터)를 통해 보인 반응이다.

 또한 지난 9일 저녁 9시, 포탈사이트 왕이(网易) 뉴스 페이지에 게재된 북한 당대회 취재 외신기자들의 사진에는 TV 4대에 의존해 취재하고 있는 것을 볼 수있다.

 왕이(王毅), 시나닷컴(新浪) 등 포탈사이트는 9일 뉴스 페이지에 이같은 사진을 주요 뉴스로 배치했다. 사진에는 원형 룸에서 기자들이 망연자실한 표정으로 중앙에 설치된 TV를 보며 기사를 작성하고 있는 장면이 담겨 있다.

 보도에 따르면 북한 제7차 당대회 취재를 위해 방문한 세계 각국의 기자들은 당 대회가 열리는 4·25 문화회관 출입과 대회 참가자 취재를 금지당해 TV 방송을 촬영하거나 당 대회장에서 200미터 가량 떨어진 곳에서 대회장 외관을 촬영하였다.

 심지어 한 외신기자는 김정은에 대해 불경스러운 보도를 했다는 이유로 북한에서 구금당한 후 추방당하기도 했다. 영국 BBC 루퍼트 윙필드 헤이스 기자는 지난 6일 공항에서 출국하려다가 구금돼 약 8시간 동안 조사를 받은 후 사흘간 억류당한 후 추방당했다.
 
 BBC의 도쿄 주재 특파원인 윙필드-헤이스 기자는 국제평화재단(IPF)과 함께 노벨상 수상자 3명이 북한 대학과의 과학기술 교류를 위해 지난달 29일 방북했을 때 동행했다. 이후 지난달 30일부터 6일까지 북한에 머무른 것으로 전해졌다.

 헤이스 기자가 추방당하게 된 구체적 보도는 알려지지 않았지만 북한 조선평화옹호전국민족위원회 관리 오룡일은 이날 외신 기자들을 만나 "윙필드-헤이스는 해명할 수 없는 이유로 평양비행장 봉사일꾼들에게 매우 위협적인 태도를 취했으며, 우리 공화국의 법질서를 위반하고 문화풍습을 비난하는 등 언론인으로서의 직분에 맞지 않게 우리나라 현실을 왜곡 날조하여 모략으로 일관된 보도를 했다"고 추방 이유를 밝혔다.

[정성남 기자 csn8013@naver.com]
  • 페이스북으로 보내기
  • 트위터로 보내기
  • 구글플러스로 보내기
  • 카카카오스토리로 보내기
<저작권자ⓒ선데이뉴스신문 & www.newssunday.co.kr 무단전재-재배포금지>
 
신문사소개 | 광고안내 | 제휴·광고문의 | 다이렉트결제 | 고객센터 | 저작권정책 | 개인정보취급방침 | 청소년보호정책 | 독자권익보호위원회 | 이메일주소무단수집거부 | RSS top
모바일 버전으로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