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대 꿈을 포기하지 마라

기사입력 2011.09.20 14: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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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국 남송 때 한세충은 8000명의 병사로 금나라의 10만 병력을 물리친 명장이다.

 전투 당시 그의 아내 양홍옥도 군사들의 사기를 북돋는 일을 도왔다.

손수 만두를 빚어 병사들에게 나눠 먹이기도 했다.

 그런데 병사의 수에 비해 만두 양이 턱없이 적었던 모양이다.

그 때 한 말이만두의 양이 많지 않으니 마음에 점이나 찍으시오.” .

오늘날낮에 먹는 끼니를 뜻하는 점심이란 말의 유래다.

 점심의 본래 의미는 마음에 점을 찍듯 소식, 즉 적게 먹는 음식이다.

식사 전이나 중간에 조금 먹는 중화요리 딤섬이 바로 그 점심이다.

불교 선종에서도 배고플 때 조금 먹는 음식을 점심이라고 했다.

침잠된 마음을 먹을 것으로 점화해 활기를 회복한다는 의미도 있다고 한다.

우리나라에서 점심이 오늘날 점심의 의미로 굳어진 건 18세기 후반 들어서다.

그 전까진 식사시간과 무관한 소식의 의미였다.

조선시대 초 중반 기록엔 조점심, 오점심, 주점심, 석점심, 모점심 등의 용어가 보인다.

조금씩 먹는 점심이 하루에도 여러 번 있었다는 얘기다.

간식 또는 새참 정도였을 터다.

이 가운데 주점심이 낮에 다소 형식을 갖춘 먹는낮밥과 엮이면서 지금의 점심과 같은 의미로 자리 잡았다. 점심이 식사량이 아니라 식가시간을 기준으로 한 용어로 바뀐 것이다.

그럼에도 근세 이전까진 식사의 기본은 아침과 저녁 두 끼였다.

예부터 식사를 달리조석이라고 불렀을까. 정조 때 학자 이덕무의 앙엽기조석 2식으로 한 끼 5홉씩 하루 한 되를 먹는다.’고 전한다.

계절에 따라 끼니 수가 달라지기도 했다.

19세기 실학자 이규경이 쓴 오주인문장전신고2월부터 6월까진 세끼, 9월부터 1월까진 두 끼를 먹는다고 나온다.

 낮이 짧아 활동량이 적은 시기엔 점심을 안 먹었다는 거다.

성균관에서도 음력 2월 봄 석전제를 지낸 뒤부터 음력 8월까지만 점심을 먹었다.

 점심값 1만원 시대가 되면서 직장인들이 여간 곤혹스럽지 않다.

대학 관공서 구내식당은 한 푼이라도 아끼려는 외부 넥타이부대로 넘쳐난다.

편의점 삼각김밥과 컵라면 매출은 올 들어 30% 증가했다.

 상가 임대료가 비싼 지역에서는 5000원으로 버젓한 점심을 먹을 데가 없다.

서울 시내 유명 냉면집의 냉면 한 그릇 값은 대체로 90001만 원이다.

설렁탕과 콩국수는 80009000, 칼국수가 60007000원 선이다.

가뜩이나 가계부채 이자 지급, 급등하는 전세금, 줄어들지 않는 교육비로 허리가 휘는 직장인으로서는 점심값 1만 원이 여간 부담스러운 게 아니다.

 한국 취업포털 잡코리아의 조사 결과 올 한국 직장인의 평균 점심값은 5551원이다.

일본 신세이 은행 계열 신세이 파이낸셜에 따르면 올 일본 직장인의 점심값 지출은 490(6600)으로 조사됐다.

 지난해 기준으로 일본의 1인당 국내총생산(GDP)42820달러로 한국의 1인당 GDP 2591달러보다 2배 이상 많은 점을 고려하면 일본의 84% 수준인 한국의 점심값은 비싸다.

 정부는 식당을 직접 압박해 가격을 규제하기보다는 일본처럼 싸고 맛있는, 경쟁력 있는 식당이 쉽게 진입할 수 있는 사회구조를 만들어야 한다.

한국의 식품물가 상승률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평균에 비해 높다.

현대경제연구원에 따르면 20002010년 우리나라 식품물가지수 평균 상승률은 4.4%를 기록했다.

OECD 평균 2.8%와 미국 영국 등 주요 7개국(G7)의 평균인 2.1%를 크게 웃도는 수치다.

외식 메뉴 가격 인상 폭은 이보다 훨씬 높다.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5월 기준으로 삼겹살 가격은 1년 전보다 14.5%, 탕수육은 11.4%가 올랐다.

설렁탕(8.8%), 자장면(8.2%), 김치찌개(7.3%)의 가격도 가파른 상승세를 보인다.

우리나라는 곡물 등 상당수의 농산물을 수입한다.

농산물 유통구조 개선을 비롯해 식품 재료비의 상승을 막을 수 있는 대책이 긴요하다.

 

[나경택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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