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의 혁명가 스티브 잡스

기사입력 2011.10.26 14: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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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컴퓨터는 1983애플시리즈후속 신제품으로 리사라는 컴퓨터를 내놓았다.

애플 창업자 스티브 잡스의 첫딸 이름을 붙인 리사는 당대 최고 기술이 모두 집약된 명품 컴퓨터였다.

 우선 키보드가 아니라 마우스로 프로그램을 작동하는 혁명적 컴퓨터 사용방식을 썼다.

 마우스 말고도 리사는 경쟁업체들이 몇 년 동안 흉내도 못 낸 첨단기술을 여럿 선보였다.

 잡스는 리사 개발에 나서면서 우주에 영향을 미칠 만큼 아주 중요한 컴퓨터를 만들겠다는 말을 자주 했다.

 고무된 엔지니어들은 당시의 기술적 한계를 뛰어넘어 컴퓨터로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해보겠다는 욕심을 부렸다.

그러다 보니 당초 2000달러로 잡았던 가격이 9995달러로 치솟았다.

결국 리사는 최악의 실패작이 돼버렸다.

 잡스는 병적이라고 할 정도로 디자인에 집착했는가 하면, 누구보다 과감하게 미래지향적 기술을 받아들였다.

그래서 가격과 외양에 비해 성능이 떨어지는 졸작을 내놓기도 했고, 시대를 너무 앞서간 기술로 실패를 맛보기도 했다.

 잡스가 애플에서 쫓겨난 뒤 만든 넥스트 컴퓨터가 대표적 사례다.

 정육면체 검은색 케이스의 파격적 디자인에 최초로 CD-ROM 드라이브를 채택해 화제를 모았지만 기술적 결함이 많았고 시장 반응도 냉담했다.

잡스는 이런 실패들을 미래의 성공으로 올라서는 디딤돌로 삼았다.

 그의 단순함의 미학은 엔지니어들과 끝없는 마찰을 빚었지만 결국 군더더기 하나 없이 깔끔한 아이팟 디자인으로 꽃을 피웠다.

 넥스트 컴퓨터는 실패했어도 그 운영체제(OS)는 훗날 잡스가 애플에 복귀한 뒤 개발한 ‘OS X(10)’라는 강력한 운영체제로 부활했다.

 모토로라와 제휴해 만들었던 아이튠스 폰의 실패 역시 아이폰의 성공을 낳는 밑거름이 됐다.

끊임없이 실패의 위험을 감수하는 사람만이 진짜 예술가다.” 1996년 잡스가 포천지 인터뷰에서 한 말이다.

 “늘 갈망하고, 우직하게 나아가라는 그의 명언도 실패를 두려워하지 말라는 메시지를 담고 있다.

실패를 용인하는 데 인색하고, 그래서 벤처 창업에 도전하는 젊은이들이 갈수록 줄고 있는 우리 사회가 귀담아들어야 할 말이다.

한국의 잡스가 나오려면 실패에 대한 우리 사회 인식이 바뀌고, ‘패자 부활의 길을 열어두는 시스템부터 갖춰야 한다.

세계 정보기술(IT)의 발자취를 더듬어 보면 잡스가 처음 길을 열고, 빌 게이츠가 그 길을 단단히 다졌으며, 그 길 위로 수많은 모방자들이 뒤따랐다는 표현이 전혀 빈말이 아님을 알 수 있다.

그가 이끈 애플의 로고인 '한 입 베어 먹은 사과'는 성경에 등장하는 이브의 사과, 만유인력을 발견한 뉴턴의 사과에 이어 인류 역사상 가장 중요한 사과의 반열에까지 올랐다.

 잡스가 남긴 무형의 유산도 엄청나다.

1달러의 연봉을 받으면서 그는 혁신을 주도한 이 시대 최고의 CEO였다. ‘

항상 갈망하라, 항상 무모하라는 좌우명대로 창조와 파괴를 한순간도 멈추지 않았다.

 그는 소비자들이 원하는 수준을 뛰어넘어 소비자를 끊임없이 사로잡는 매력적인 신기술과 새로운 생태계를 선보였다.

 누구나 꿈을 꾸지만, 잡스는 그 꿈을 현실로 바꾼 인물이다. 그의 리더십에 열광하는 충성스러운 소비자들 덕분에 애플은 쑥쑥 커갔다.

오랜 병마로 그의 몸이 야위고 수척해졌지만 애플은 세계 최고의 자리에 올랐다.

그렇게 세상 모두가 박수치는 그 절정의 순간에 그는 조용히 물러나 숨을 거두었다.

잡스 덕분에 우리는 좀 더 용기를 갖고 새로운 꿈을 향해 길을 떠날 수 있게 됐다.

 IT 분야에 뛰어난 적응력을 보여온 한국에서도 얼마든지 영웅이 배출될 수 있다.

남다른 창조력과 상상력, 혁신의지, 인문학적 소양을 함께 지닌 IT 인재들을 길러내려면 우리 사회가 어떤 준비를 해야 하고, 어떤 교육이 필요한지를 놓고 깊은 성찰과 고민이 있어야 한다.

[나경택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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