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의자, 안종범 전 수석 검찰 출석해...

침통한표정의 안 전 수석 포토라인에 서...
기사입력 2016.11.02 14: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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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종범 "침통한 심경…잘못한 부분 책임지겠다"
- 오후 2시 피의자신분으로 검찰 출석
- 검찰에서 말하겠다며 말을 아낀체 청사로 향해



<미르·K스포츠재단 모금을 주도했다는 의혹을 받는 안종범(57)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비서관이 2일 오후 서울중앙지방검찰청으로 출석하고 있다>

[선데이뉴스=김명철 기자]미르·K스포츠재단 모금을 주도했다는 의혹 등을 받는 안종범(57)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비서관은 검정색 양복에 하얀 와이셔츠를 입고  굳은 표정으로 2일 피의자신분으로 검찰에 출석했다.

이날 오후 2시 서울중앙지검 청사에 도착한 안 전 수석은 약 30초간 포토라인에 섰다.  “두 재단 기금 모금 관련해 전국경제인연합회에 모금을 지시했냐”는 기자 질문에 “침통한 심정이다. 잘못한 부분은 책임지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기금 모금 관련 박근혜 대통령을 대행했느냐” “최순실씨를 아직도 모르느냐”는 질문에는 “검찰에 가서 모두 사실대로 얘기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비선실세로 지목된 최순실(60·최서원으로 개명)씨를 모른다고 주장해 왔으나 이날에는 "검찰에서 말하겠다"고 말했다. 오
후 2시 검찰 출두가 예정돼 있던 안 전 수석은 10분 이른 오후 1시50분쯤 검찰청사에 모습을 드러냈다.

이번 수사와 관련, 안 전 수석은 최씨에 이어 두 번째 피의자신분으로 조사를 받는다.  증거인멸 정황이 드러난 만큼 안 전 수석도 긴급체포될 가능성도 상당하다.

검찰은 최씨와 대질심문도 이어갈 계획으로 알려졌다.

안 전 수석은 최씨가 주도한 것으로 지목된 미르·K스포츠재단 설립 당시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을 압박해 774억원의 강제 출연금 모금을 주도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SK에 80억원, 롯데에 70억원을 추가 출연하도록 요구했다는 의혹도 받는다. 출연금 모금 당시 안 전 수석은 기업에 영향력을 끼칠 수 있는 청와대 경제수석이었다.

안 전 수석은 최씨가 실소유한 업체 더블루케이의 설립과 운영과정에 적극 개입했다는 의혹도 있다. 더블루케이의 평창올림픽 시설 공사 수주 행사 지원, 더블루케이에 김종 문화체육관광부 차관 소개, 이성한 전 미르재단 사무총장에 사퇴압력 등 의혹이 불거진 상태다.

그는 검찰 출석을 앞두고 조사를 앞두고 정현식 전 K스포츠재단 사무총장에 연락해 회유와 증거인멸을 시도한 정황도 있다.

의혹을 뒷받침하는 증언들도 이어지고 있다. 앞서 정 전 K스포츠재단 전 사무총장은 안 전 수석과 연락을 취한 적이 있으며, 안 전 수석과 최씨의 지시를 받아 SK에 80억원을 요구했다고 밝혔다.

이승철 전국경제인연합회 상근 부회장도 검찰 조사에서 안 수석이 모금 과정에 일정부분 역할을 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자신의 아이디어로 재단을 설립했다던 이승철 전경련 부회장은 지난달 28일 검찰조사에서 돌연 입장을 바꾸고 '안 전 수석이 모금을 지시했고 재단에 관여했다'는 취지의 진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성한 전 미르재단 사무총장은 최씨와 안 전 수석이 재단 인사에 압력을 행사했다고 폭로하기도 했다. 더블루케이 조모 전 대표는 "최씨의 지시로 안 전 수석을 만난 적이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안 전 수석은 수세에 몰리자 대통령의 지시를 받고 이 같은 일을 했다는 주장도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지난달 29일 안 전 수석의 자택과 청와대 사무실을 압수수색하고 휴대전화, 이메일 등을 분석해왔다.

그는 지난달 30일 사표를 내고 물러났으며 검찰은 31일 안 전 수석을 출국금지시켰다.

안 전 수석은 지난 2005년 박근혜 대통령의 공부모임에 초대됐으며 2012년 제19대 새누리당 비례대표로 국회에 입성했다.

이후 제18대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고용복지분과위원회 위원와 국회 예산재정개혁특별위원회 간사·기획재정위원회 조세개혁소위원회 간사를 역임했고, 2014년 대통령비서실 경제수석으로 청와대에 입성했다.

약 2년간 경제수석을 역임한 그는 지난 5월 대통령비서실 정책조정수석으로 영전했다.

[김명철 기자 kimmc@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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