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정착 기회를 주신 한국에 진심으로 감사합니다”

기사입력 2016.11.02 19: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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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얀마 재정착난민 7가족(34명) 한국 입국

2일 오전 법무부 출입국 외국인정책본부는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한 미얀마로 부터 온 재정착난민 34명의 입국행사 행사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선데이뉴스=김명철 기자]법무부는 2016. 11. 2.(수) 08:30 인천국제공항에서 대한민국에 첫 발을 내딛는 멍태엉 가족 등 미얀마 카렌족 출신 재정착난민 7가족, 34명의 입국행사를 개최했다.

최근 미얀마의 정치․경제적 상황 호전에도 불구하고, 소수민족에 대한 박해 및 무력분쟁 등 갈등은 여전히 남아 있다. 특히, 올해 수용 대상자 34명 중 26명이 난민캠프에서 출생한 사람들로서 사실상 미얀마정부로부터 미얀마인으로 인정을 받지 못하고 있어 국제적으로 인도적 보호가 절실한 사람들이다

재정착난민 34명은 엄격한 심사 및 선발절차(서류심사·신원조회·현지면접조사·건강검진)를 거쳐 주태국한국대사관으로부터 대한민국 여행증명서를 발급받아 기초적응교육을 마치고 입국한다.

입국 후 이들은 난민인정자 지위로 출입국․외국인지원센터에 6개월 이상 거주하면서 한국어․한국사회 적응․기초 법질서 교육 등을 받게 되며, 이후 지역사회로 정착하게 된다.

김우현 법무부 출입국・외국인정책본부장은 이날 입국행사 인사말에서“법무부는 재정착난민 수용을 통해 난민문제 해결에 적극적으로 동참하고 있다”며 “재정착난민들이 사회구성원으로서 더불어 살아갈 수 있도록 국민들의 따뜻한 관심과 배려가 필요하다”라고 밝혔다.

나비드 후세인 유엔난민기구 한국대표는 “재정착난민의 두 번째 수용을 진심으로 환영하며, 앞으로도 난민인권 보호와 국내정착 지원을 위해 한국 정부와 긴밀한 협력관계를 유지하겠다”라고 말했다.

법무부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 미얀마 재정착난민 7가족, 34명을 받아들인 것으로 이는 국격에 걸맞도록 국제사회에서의 역할을 분담하고, 인권국가로서의 위상제고 등을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 2015년 4월 외국인정책위원회(위원장:국무총리)에서 3년간 재정착 난민 수용 시범사업을 추진하기로 확정하였으며, 이후 유엔난민기구로부터 재정착 난민을 추천받아, 현지 면접 등 심사를 거쳐 선발하여 한국으로 정착시키는 재정착난민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한편, 대한적십자사는 재정착난민들에게 겨울점퍼와 출산・육아용품 등을 기증하며, 한국 이민재단에서는 난민 아동에게 가방, 운동화등 학용품을 지원한다.

법무부는 내년(’17년)까지 재정착난민 시범사업을 완료한 후, 시범사업 분석·평가 등을 거쳐 향후 정식사업 추진 여부 등을 검토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한, 앞으로 관계기관 및 시민단체등과 협력하여, 재정착난민이 우리 사회에서 성공적으로 정착하여 국가에 기여하는 구성원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노력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입국한 쌔에 크리스 가족(부모, 1녀, 총 3명)은 쌔에 크리스와 부인 쏘 무 퍼는 모두 난민캠프에서 태어났다. 정작 본인들은 난민캠프에서 태어났으나 신분증명도 안되고, 미얀마에서 인정해주지도 않아 미얀마로 갈 수 없는 지경에 있었다. 그러나 이번 법무부의 재정착난민 수용에 한국으로 입국할 수가 있었다. 이들은 한국에 살게 되면 딸이 의사나 간호사가 되었으면 좋겠고, 행복하게 살고 싶다고 밝혔다.

<케이뇨 ․ 예네 가족 / 부모, 3남 2녀, 며느리 1, 총 8명>

케이뇨 ․ 예네 가족(부모, 3남 2녀, 며느리 1, 총 8명)의 케이뇨는 14세 때 태국과 미얀마 국경지역에 있는 완카 마을로 이사를 갔고(부모 사망), 이후 1984년에 훼이카록 캠프로 왔다고 말했다. 완카 마을에 살 때에 미얀마 군인들로부터 계속 공격을 받아서 혼자서 난민캠프로 와서 살았으며, 미얀마 신분증도 없고, 가족등록서류도 없어서 미얀마로 돌아갈 수 없는 상태에 놓였있었으며 케이뇨는 자녀를 키우기 위해 난민캠프에서 물 소독하는 일을 해왔다고 밝혔다.

예네가족은 케이뇨의 아들과 며느리, 그리고 예네는 난민캠프에서 출생, 2015년 미미리를 만나서 결혼했고, 미미리는 현재 임신 중에 있으며 올해 12월에 출산 예정이라며, 한국으로 오게된 소감을 "한국에 가면 한국어를 열심히 배우고, 직업도 갖고 싶다"며, 자녀들이 건강히 한국에 재정착하기를 진심으로 희망한다고 밝혔다.

[김명철 기자 kimmc@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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