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영선 의원,‘삼성’ 투자자사 운용사에 삼성합병 찬성 압력 확인

주진형 전 한화증권 사장, “삼성물산, 제일모직 합병에 찬성 압력 받았다.”고 확인
기사입력 2016.12.06 13:58
댓글 0
  • 페이스북으로 보내기
  • 트위터로 보내기
  • 구글플러스로 보내기
  • 카카카오스토리로 보내기
  • 기사내용 프린트
  • 기사 스크랩
  • 기사 내용 글자 크게
  • 기사 내용 글자 작게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의원(구로을)이 6일 오전 10시 최순실 게이트 진상 규명을 위한 국회 국정조사 특위 청문회에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 주진형 전 한화증권 사장을 상대로 질의하고 있다. [선데이뉴스=신민정 기자]지난 2015년 7월의 삼성물산, 제일모직의 합병에 삼성이 조직적으로 주주에게 찬성압력을 행사했음이 최순실 게이트 진상 규명을 위한 국회 국정조사 특위에서 확인됐다.

 6일 오전 10시 최순실 게이트 진상 규명을 위한 국회 국정조사 특위 청문회에서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의원(구로을)은 삼성합병에 대해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 주진형 전 한화증권 사장을 상대로 질의했다.

이에 주진형 전 한화증권 사장은 박영선 의원의 질의에 “삼성합병과정에서 삼성으로부터 합병찬성압력 전화를 받았다”고 증언했다. 

이에 박의원은 이재용 부회장의 재산 증식이 편법/불법의혹으로 사법판단과정을 거치면서 형성되었음을 강하게 지적했다.

박의원은 질문과 판넬을 통해 1995년 증인이 28살이던 해 이건희 회장으로부터 60억(증여세 16억)을 받아 44억을 가지고 20년만에 8조원으로 재산증식하는 과정에서 ① 1996년 헐값으로 에버랜드 전환사채(CB)를 사드려 62만주 25.1%로 놀이동산 최대 주주가 됨 ② 1997년 삼성전자 발행한 전환사채 600억 중 이재용 450억 인수로 편법 사전상속 또는 증여 ③ 1999년 삼성 SDS 신주인수권부사채(BW) 230억 제 3자 배정방식으로 전량 인수 ④ 1999년 삼성생명 주식 헐값으로 이재용에게 60만주 매각하면서 재산을 증식해왔음을 보여줬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2009년 10년 넘게 이어진 재판에서 에버랜드 CB는 이건희 회장 등 1심, 2심 유죄, 대법원 무죄. 삼성 SDS BW는 이건희 배임죄 유죄, 이재용 남매 무죄. 삼성전자 CB도 무죄, 삼성생명 주식 헐값 매각도 무죄, 삼성물산 제일모직 합병에 대해서는 현재 2심에서 삼성 패소. 박의원은 이처럼 이재용 부회장의 재산증식이 모두 법적 시비 불러 일으켰다고 강조했다.

또 박영선 의원은 이재용 부회장이 삼성합병과정에서 주주일 뿐,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에 그 어떤 직책을 가지고 있지 않기 때문에 국민연금 홍완선 전국민연금공단 기금운용본부장을 만날 이유가 없다고 지적했다.

그리고 연금공단의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합병비율 수정요구를 이재용 부회장이 거부한 이유가 “제일모직 주주입장에서 사후적으로 배임이 발생할 것을 우려”한 것이라면 “삼성물산 주주의 손해에 대해서는 배임이 되는 것 아닌가?”라고 지적했다.

덧붙여 박영선 의원은 이재용 증인이 삼성물산, 제일모직, 삼성을 위해서 연금공단관계자를 만난 것이 아니라 이재용 부회장 본인의 이익을 위해 만났다고 주장했다.

[다음은 청문회 녹취록]
박영선: 예, 서울 구로을 지역의 박영선 입니다.
이재용 증인께 질문하겠습니다. 이건희 회장 아버님의 건강상태는 지금 어떠십니까?

이재용: 걱정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저희 가족들을 비롯해서 의료진들이 빠른 회복을 위해서 열심히 노력하고 있습니다.

박영선: 지금 잘 안 들리는데요, 마이크를 좀 당겨주셨으면 좋겠습니다.
네, 바로 이건희 회장 아버지로부터 증인께서 28살이던 1995년도에 60억을 받으시죠?

이재용: 그런 것 같습니다.

박영선: 지금 재산이 얼마입니까?

이재용: 제가 정확한 숫자는 잘 기억 못 하겠습니다.

박영선: 보통 8조라고 이야기합니다. 그렇죠?

이재용: 네

박영선: 그동안에 증여세나 상속세는 얼마나 내셨습니까?

이재용: 박의원님, 저 송구스럽지만 이 과정에서 저희가 국민 여러분들께..

박영선: 자, 묻는 말에 답변해주셔요. 상속세나 증여세 얼마나 내셨습니까?

이재용: 제가 정확한 액수는 모르겠고요. 많은...저...

박영선: 자, 자료 제출해주세요.

이재용: 네, 그러겠습니다.

박영선: 제가 알기로는 16억 내셨습니다. 자, 아버지로부터 60억 받아서 그 당시에 16억 내고 8조의 재산을 일궜습니다. 굉장히 성공하셨죠?

이재용: 제가 더 앞으로 기업 경영을 열심히 해서, 좋은 기업이 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박영선: 동문서답을 하시지 말고요. 대답을 정확하게 해주십시오. 이 8조가 만들어지는 동안 어떤 일이 있었습니까? 자, 모두 불법과 편법, 다 법정 시비가 있었습니다. 헐값 매각, 편법 인수, 편법 증여. 그리고 이제 드디어 국민연금에까지 손을 댔습니다. 국민연금이 무엇입니까? 우리 국민들의 알뜰살뜰 모은 노후 자금입니다. 국민연금 당시에 홍완선 본부장을 만나셨죠?

이재용: 네.

박영선: 왜 만나셨습니까?

이재용: 당시 구 삼성 물산과 제일모직 합병 논의가 있을 당시에 국민연금 측에서 저를 보자는 요청이 있어서 실무자 몇 분들과 봤습니다.

박영선: 증인은 전경련에서 조차도 유일하게 만나기 힘든 사람이고 증인은 그동안에 장관도 만나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국민연금 실무자를 만났다 이렇게 이제 말씀을 하셨는데 그 당시에 본인의 직책이 무엇입니까?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었습니다.

박영선: 삼성전자 부회장이 삼성물산과 삼성 제일모직 합병과 관련해서 왜 만납니까? 삼성물산 주식 갖고 계셨나요?

이재용: 국민연금이 우리 삼성그룹..

박영선: 삼성물산 주식 갖고 계셨습니까? 안 계셨습니까?

이재용: 국민연금이 삼성그룹 계열사의 최대 주주이십니다. 그래서..

박영선: 삼성물산 주식 본인이 갖고 있었습니까? 없었습니까?

이재용: 제 개인적으로는 갖고 있지 않았습니다.

박영선: 한 주도 갖고 있지 않았죠? 제일모직 주식만 갖고 있었죠?

이재용: 그렇습니다.

박영선: 국민연금이 찾아와서 합병비율을 조정해달라고 이야기했죠?

이재용: 여러..

박영선: 그런데 그때 증인께서는 뭐라고 답변하셨습니까?

이재용: 합병비율이 얘기가 분명히 나왔었고요, 여러 안건 중에 하나였고, 저에게는 주로 삼성그룹 계열사들의 미래 산업, 주주친화정책을 어떻게 할 것인지 그런 질문을..

박영선: 그래서 합병 비율을 조정하기가 힘들다. 왜? 제일모직 주주들의 배임이 있기 때문에 이렇게 답변 하셨죠?

이재용: 의원님 송구스럽지만 제가 법적인 절차는 아마 의원님이 더 잘 아실것 같고, 제가 얘기를 듣기로는 당시 합병비율이라는게 저희가 임의로 조정을 할 수 있는게 아니라 정해져 있는 거라고 얘기를 들었습니다.

박영선: 자 개인 이해당사자로서 국민연금을 만난 것입니다. 그렇죠? 아무런 직책이 없습니다. 개인 이해당사자로서 누구를 위해 만났습니까? 삼성을 위해서? 국가를 위해서? 개인 이재용을 위해서? 누구를 위해서 만난겁니까?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으로서 국민연금이 삼성전자 최대 주주로 있습니다. 그리고 말씀드렸듯이 국민연금의 제일 많은 투자가 저희 회사 계열사에 되어있고, 또 가장 큰 수익을 올린 것으로 제가 알고 있습니다.

박영선: 국민연금이라는 것은 사회적 책임을 다 해야하는 것이고요, 삼성이 국민연금을 가지고 놀아서는 안 됩니다. 주진형 참고인 나오셨죠? 자 삼성측으로부터 당시에 이 합병에 찬성해달라는 압력 전화를 받으신 적이 있습니까?

주진형: 네 있습니다. 마이크 되나요?

박영선: 네. 지금 삼성으로부터 압력전화를 받은 적이 있다는 답변이 나왔는데, 삼성측은 만약에 찬성을 하면 삼성생명이나, 삼성화학 ... 등의 주식투자운영자금을 그 페이버(favor)로 주겠다. 이러한 행위를 한 적이 있습니까?

주진형: 저한테 질문하신건가요?

박영선: 네

주진형: 페이버(favor)를 준거 보다는 안 하면 좋지 않다라는 식의 얘기를 들었습니다.

박영선: 그렇죠? 자 삼성이 국민들이 알뜰살뜰 모은 국민연금을 이용해서 본인의 승계에 지금 이용하고 있는 그 현장을 참고인께서 이야기를 해주십니다. 왜 삼성은 이런식으로 협박을 합니까?

이재용: 의원님 송구스럽지만 양사의 합병이 제 승계나 이런 쪽과는 관계가 없고, 제가 모자라다고 꾸짖어주시고 앞으로 더 잘하라고 책찍질하시면 받겠습니다. 하지만 저희 삼성계열사들의 국민연금에 투자를 해주셔서 지금 제일 투자자고 제일 큰 투자를 받고 있습니다. 그리고 제일 높은 수익도 저희가 올린 것으로 제가 알고 있습니다. 그 당시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임직원들이 열심히 뛴 것 같습니다. 저희가 신문광고도 냈고요. 저희가 입장표명은 합병의 타당성이라던지 그런 제가 한화 증권의 세부상황은 어떻게 됐는지 잘 모르겠지만, 그런쪽으로 하시는 거는 조금 한번 재고를 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신민정 기자 sundaynews@hanmail.net]
  • 페이스북으로 보내기
  • 트위터로 보내기
  • 구글플러스로 보내기
  • 카카카오스토리로 보내기
<저작권자ⓒ선데이뉴스신문 & www.newssunday.co.kr 무단전재-재배포금지>
 
신문사소개 | 광고안내 | 제휴·광고문의 | 다이렉트결제 | 고객센터 | 저작권정책 | 개인정보취급방침 | 청소년보호정책 | 독자권익보호위원회 | 이메일주소무단수집거부 | RSS top
모바일 버전으로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