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영호, 청문회와 촛불집회 보면서 충격받아..

권력자 상대로 예리하게 질문하는 청문회 모습에 신선한 충격받아
기사입력 2016.12.24 1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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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태영호 "청문회서 권력자 상대로 예리한 질문하는 데 충격"
- 태영호, 논리정연하고 당당… 어제 주민증 받고 휴대폰 개통
- 국회정보위원회 위원들, "북한이 곧 망한다"고 확신 가져
- 둘째 아들, "대한민국 대표로 수학 올림피아드 출전 원해"...대한민국의 기상 떨칠 터, 포부밝혀

23일 태영호 전 주영국 북한대사관 공사가 국회 정보위원회 비공개 회의에 참석해 촛불집회가 광화문 등에서 대규모로 일어나는데도 국가 시스템이 정상적으로 돌아가는것 등에 대해 신선한 충격을 받았다고 말했다. [선데이뉴스=정성남 기자]태영호 전 주영국 북한대사관 공사는 촛불집회가 광화문 등에서 대규모로 일어나는데도 국가 시스템이 정상적으로 돌아가는 것, 청문회에서 그렇게 예리한 질문을 권력자들을 상대로 하는 것에 대해 신선한 충격을 받았다고 말했다.

태영호 전 주(駐)영국 북한 대사관 공사는 어제(23일) 처음으로 국회를 방문해 정보위 소속 국회의원들을 만났다. 태 전 공사는 "대한민국 국민이 된 첫날, 국민의 대표 기관인 국회에 와서 얘기를 나눌 수 있다는 게 행복하다"고 말한 뒤, "이곳에 온 게 기쁘면서도 신기하다"며 이같이 밝혔다고 망명 이후 첫 공식 석상인 국회 정보위원회 비공개 전체회의에 출석해 이같이 말했다고 여야 간사인 새누리당 이완영·더불어민주당 김병기·국민의당 이태규 의원이 전했다.

태 전 공사는 지난 7월 귀순했지만 보안 시설에서 생활하다 이날 주민등록 절차를 마치고 일반 사회로 나와 생활을 시작했다. 휴대전화도 이날 개통한 것으로 알려졌다. 태 전 공사를 만난 국회 정보위원들은 "시종일관 당당한 모습에 놀랐다"고 전했다.

또한 태 전 공사는 이어 그런 모습들을 보면서 "우리 대한민국 민주주의에 대해 긍정적으로 생각하게 됐고 권력을 가진 정부에 대해 주시하고 비판하는 게 남한 사회의 진짜 장점이라고 본다"면서 그것이 대한민국의 발전 동력이 아니겠냐고 말했다.

한편 참석한 국회 정보위원회 정보위원에 따르면 "처음 국회에 와서 국회의원들과 대화를 하는 가운데서도 당황한 기색이 없었다"며 "시종일관 논리 정연한 모습이었고, 그래서 저 사람이 북한의 최고 엘리트가 맞는구나 생각했다"고 했다.

태 전 공사는 "김정일이 김일성의 눈치를 보느라 김정은의 존재를 철저히 숨겼고 북한 엘리트들도 그 사실을 몰랐는데, 어느 날 갑자기 김정은이 등장하니 모두가 깜짝 놀랐다"며 "그만큼 뿌리가 없다는 것이니, 확신과 의지를 갖고 북한을 무너트려야 한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다른 정보위원은 "내가 본 태영호는 북한의 문제를 정확히 알고 있었고, 곧 망할 것이란 확신에 차 있었다"고 전했다.

태 전 공사는 "탈북을 상당히 오래전에 결심했고, 통일에 꼭 기여하겠다"며 "내가 기여하기 전에 김정은이 죽으면 안 된다는 생각을 할 정도로 보탬이 되겠다"고 말했다고 한다. 또 "둘째 아들이 열아홉 살인데 대한민국 대표로 세계 최고 수준의 수학 올림피아드 대회에 나가서 대한민국의 기상을 떨치겠다는 포부를 갖고 있다"고도 했다..

한편, 태 전 공사는 그동안 국정원의 보호 아래 있다가 이날부터 일반 사회생활을 시작했다. 국회 정보위 브리핑에 참석한 뒤에는 일부 정보위원들과 함께 저녁 식사도 했다. 태 전 공사는 신변 보호 '가급' 대접을 받으며 경찰이 24시간 경호를 담당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성남 기자 csn8013@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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