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걸 산은 회장 “대우조선에 혈세 추가 투입없어

기사입력 2017.02.08 18:31
댓글 0
  • 페이스북으로 보내기
  • 트위터로 보내기
  • 구글플러스로 보내기
  • 카카카오스토리로 보내기
  • 기사내용 프린트
  • 기사 스크랩
  • 기사 내용 글자 크게
  • 기사 내용 글자 작게

- 회사채 상환 여러 방안 고심…소난골 협상 상반기까지 진행될 것
- 대우조선 상장요건 갖춰… 대우건설 관련 시장의 의구심 해소 노력


산업은행 이동걸 회장이 8일 취임 1주년 기자간담회에서 대우조선의 유동성을 어떻게 확보하는 것이 적절한 방법인지 관계 당국과 고심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선데이뉴스=김명균 기자]이동걸 산업은행 회장은 구조조정중인 대우조선해양에 어떤 경우에든 국민 혈세가 더 투입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 회장은 오8일 서울 여의도 본점에서 열린 취임 1주년 기자 간담회에서 "대우조선의 유동성을 어떻게 확보하는 것이 적절한 방법인지 관계 당국과 고심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현재 시장에서는 대우조선의 유동성 문제에 의심의 눈길을 보내고 있다. 올해 만기가 돌아오는 9천400억원어치의 회사채를 상환할 능력이 있는지 회의적이기 때문이다. 이 중 4월 만기 회사채만 4천400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회장은 회사채 상환을 위한 유동성 확보 방안으로 "어떤 선택도 '드롭'할 필요는 없다. 여러 선택을 함께 생각해야 한다"며 다양한 가능성을 열어뒀다. 그는 현대상선 당시 채택했던 타 채권자의 손실분담 방법, 2015년 6월 말 기준으로 시중은행이 여신 한도를 회복하는 방안 등을 생각해 볼 수 있는 방안으로 들었다.

그러면서 "기일이 도래하기 전까지 저희가 할 수 있는 최선의 노력을 다하는 것이 우선"이라며 "지금부터 누군가에게 어떤 부담을 지운다고 하는 것은 시장에 혼란을 줄 수 있다"고 말했다.

소난골 인도 협상과 관련해서는 "굉장히 어려운 문제이지만 매듭의 기본 골격에는 근접했다"며 "상반기까지 협상이 진행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대우조선은 앙골라 국영 석유회사 '소난골'이 발주한 드릴십 2척의 인도가 연기되면서 1조원 가량의 대금을 받지 못하고 있다. 지난해부터 대우조선, 채권단이 소난골 측과 협상을 하고 있는 상태이다.

이 회장은 대우조선이 국가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적지 않아 "어떤 선택을 하기가 어려운 입장"이라고 말했다. 그의 설명에 따르면 올해 대우조선의 수주잔량은 114척, 320억달러어치다. 이 선박이 제때 건조돼 선주들에게 인도되면 국내에 들어오는 돈만 23조4천억원이고, 이로 인해 해소되는 선수금환급보증(RG) 규모가 7조9천억원에 달한다.

이 회장은 STX조선의 법정관리행과 관련해 "2년 전에 조치가 있었다면 2조원을 절감할 수 있지 않았을까"라며 아쉬움을 내비쳤다. 대우건설 매각과 관련해 "내일 회사(대우건설)에서 기자회견을 한다. 그때 구체적인 이야기가 나올 것"이라고 전했다. 지난해 3분기 감사보고서가 '의견거절'이 나와 현재 매각 진행이 중단된 상태다. 9일 대우건설의 실적 발표에서 '적정 의견'이 나오면 비로소 매각 절차를 진행할 수 있다.

산업은행은 올해 모두 62조5천억원의 자금을 공급할 계획이다. 신정장 분야에는 작년에 견줘 1조원 늘어난 20조원을, 중견·예비중견 기업 지원에는 3조원 증가한 29조원을 각각 투입한다.

산업은행은 중남미를 비롯한 신흥국에 데스크를 설치하거나 1인 주재원을 파견하는 등 글로벌 네트워크를 확대하고 해외 프로젝트 파이낸싱 시장에서 금융자문 업무를 늘릴 계획이다.

[김명균 기자 gyun3514@naver.com]
  • 페이스북으로 보내기
  • 트위터로 보내기
  • 구글플러스로 보내기
  • 카카카오스토리로 보내기
<저작권자ⓒ선데이뉴스신문 & www.newssunday.co.kr 무단전재-재배포금지>
 
신문사소개 | 광고안내 | 제휴·광고문의 | 다이렉트결제 | 고객센터 | 저작권정책 | 개인정보취급방침 | 청소년보호정책 | 독자권익보호위원회 | 이메일주소무단수집거부 | RSS top
모바일 버전으로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