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16차 촛불집회, 전국 84만 명 모여...탄핵 지연 어림없다

청와대·헌재·재벌구속촉구 행진 후 광화문 모여 '대동놀이'
기사입력 2017.02.19 1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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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 오후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제 16차 촛불집회 문화행사가 진행되고 있다.>

[선데이뉴스=김명철 기자]박근혜정권퇴진비상국민행동(퇴진행동)은 18일오후 4시30분부터 광화문광장에서 제16차 촛불집회를 개최했다. 공식 주제는 "탄핵지연 어림없다! 박근혜 황교안 즉각퇴진! 특검연장! 공범자 구속을 위한 16차 범국민행동의 날'이었다. 

헌법재판소가 오는 24일 변론 종결을 예정하고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구속되자 주말 촛불집회에는 다시 80만명의 시민들이 모였다. 이들은 박근혜 대통령의 2월 탄핵과 특검의 연장을 요구했다.

'박근혜정권 퇴진 비상국민행동(퇴진행동)'은 이날 오후 6시부터 광화문 광장에서 16차 촛불 집회를 열고 "2월 탄핵, 특검 연장"을 촉구했다. 집회에는 서울 광화문에만 80만명, 지역 4만4800여명 등 총 84만여명이 참가했다. 이재용 삼성그룹 부회장에 대한 법원의 구속영장이 발부되면서 100만명 돌파는 이후로 미뤄졌다. 

이날 집회에 참여한 시민들은 '조기탄핵 특검연장' '박근혜를 구속하라' 등의 피켓을 들고 광장에 자리했다. 이들 중 일부는 게임 캐릭터 복장을 코스프레 하거나, 십자가를 진 예수의 모습을 연출하는 등 다양한 모습으로 집회에 함께했다.

이날 촛불집회의 백미는 박 대통령을 향한 레드카드 퍼포먼스였다. 참석자들은 빨간색 한지 뒤에 덧댄 휴대전화 불빛을 이용해 광화문광장에 붉은 빛을 수놓았다.

퇴진행동은 레드카드 퍼포먼스 후 광화문의 결의를 낭독했다. 김덕진 퇴진행동 대협팀장은 "오늘 광화문에 모인 70만 촛불은 함께 약속한다"며 "저 뻔뻔한 박근혜 퇴진과 탄핵을 위해 촛불을 내려 놓지 않을 것이다. 김기춘, 조윤선, 이재용의 오늘이 박근혜와 공범자들의 내일이 될 수 있도록 촛불을 내려 놓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2월25일 전국의 촛불이 다시 광화문으로 모이고 3월1일 촛불을 들고 박근혜 퇴진을 위해 힘을 모으자"고 덧붙였다.

앞서 자유발언대에는 한국게이인권운동단체 친구사이, 삼척핵발전소반재투쟁위원회, 콜트콜텍 해고노동자, 사드배치철회 김천시민대책위원회 등 시민단체와 정유라씨의 15학번 동기 이화여대생 등 개인들도 올라 연설을 이어갔다.

또 김기춘 전 대통령비서실장을 풍자한 노래 '모르쇠'로 주목을 받은 트로트가수 권윤경씨, 게이인권단체 친구사이의 합창 소모임 지보이스, 록 밴드 더모노톤즈, 재즈올스타즈, 임정득씨, 이한철 밴드 등의 음악 공연도 진행됐다.

한편, 이날 집회현장에는 정치권 인사들 특히 더불어민주당 소속의 대선주자들과 의원들이 자리했다.

대선 주자 지지도 조사에서 1, 2위를 달리고 있는 문재인 전 대표와 안희정 충남지사가 집회 장소에 나타나자 일부 시민들이 몰리며 높은 관심을 보이기도 했다.

문 전 대표와 안 지사 외에도 이날 집회에는 추미애 대표·이석현 전 국회부의장·김영주 민주당 최고위원·심재권·안규백·박광온·윤관석·강병원·김정우·박경미·박주민·송옥주·신창현·표창원 의원 등도 함께했다.

퇴진행동은 저녁 7시45분 경이 되자 청와대와 헌법재판소 방향, 재벌총수구속 촉구를 위한 행진을 시작했다.

이날 행진은 청운동길, 효자동길, 삼청동길로 나눠 '청와대 포위'행진을 진행하고, 2월 탄핵 가결을 위해 헌재를 향해서도 행진을 벌였다. 또 종로SK서린빌딩과 삼성타워(종로타워) 앞을 지나는 행진을 통해 재벌 총수에 대한 구속을 촉구했다.

행진 중에도 시민들은 '이재용도 구속됐다. 그다음은 박근혜다' '황교안은 박근혜다. 둘 다 퇴진하라' '우병우도 구속하라' 등의 구호를 외쳤다.

이들은 저녁 8시30분 경까지 행진을 진행하고 다시 광화문으로 행진 방향을 돌려 함께 대동놀이를 진행했다.

한편, 퇴진행동 측은 이날 오후 1시부터 사전 집회격으로 장충체육관에서 김제동씨가 사회를 보는 가운데 '촛불권리선언을 위한 시민대토론'을 개최했다. 2000여명의 시민들이 모여 새로운 대한민국이 나아가야 할 방향을 제시하는 촛불권리선언문을 작성했다. ▲재벌체제 개혁 ▲좋은 일자리와 노동기본권 ▲사회복지/공공성, 생존권 ▲성평등과 사회적 소수자 권리 ▲공안통치 기구 개혁 ▲선거/정치제도 개혁 ▲남북관계와 외교안보 정책 개혁 ▲위험사회 청산 ▲교육 불평등 개혁 ▲표현의 자유와 언론개혁 등 10개 분야의 개혁 과제에 대해 시민들의 활발한 토론이 벌어졌다

[김명철 기자 kimmc0517@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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