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덩위원, "북한에 의해 찢겨 갈라진 중국"

기사입력 2017.03.27 19:57
댓글 0
  • 페이스북으로 보내기
  • 트위터로 보내기
  • 구글플러스로 보내기
  • 카카카오스토리로 보내기
  • 기사내용 프린트
  • 기사 스크랩
  • 기사 내용 글자 크게
  • 기사 내용 글자 작게
덩위원 중국 치하얼 학회 연구원
[선데이뉴스신문 김명철 기자]덩위원(邓聿文) 중국 차하얼(察哈尔)학회 연구원은 지난 21일 웨이신(微信)공중계정 위론(聿论)을 통해 "북한에 의해 찢겨 갈라진 중국"이라는 제하의 기고문을 올렸다.

 중국 차하얼(察哈尔)학회 덩위원 연구원은 이 기고문에서는 북한을 말하지 않고 중국만 말하려고 한다며 "제목에서 언급한 것과 같이 북한은 중국을 찢어 갈라놓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는 "이 주제에 대한 얘기를 마친 후에는 북한과 한반도 주제에 관한 화제는 일단락 지을 것이다"며 이같이 밝혔다.

덩위원 연구원의 웨이신(微信)공중계정 '위론(聿论)' 3월 21일 기고문

김정남 피살사건이 발생한 후 현재까지 북한과 한반도는 줄곧 중국 SNS의 톱이슈였다. 올해 '양회(两会, 중국 최대 정치행사)'에서도 북한과 한반도에 후광을 빼앗겼다. 이는 물론 '양회'가 갈수록 볼만한 게 아니기도 하지만 북한이 세계에서 드문 희귀한 국가이고 마침 우리의 이웃에 위치해 있으며 관계가 밀접하기 때문에 주목하지 않을 수 없다.

현시대에 생활하는 것은 당신에게 있어 불행하거나 매우 행운이다. 직접 자신의 눈으로 볼 수 있고 심지어 친히 상식적으로 생각할 수 없는 일을 겪는 것 역시 매우 흥미롭다.

북한은 어떠한 각도에 보든 실패했고 일말의 희망이 없는 국가라고 말할 수 있다. 세계에서 실패했고 일말의 희망이 없는 국가가 일부 있었지만 이들 나라 모두 북한 같지는 않았다.

세계 여론의 이슈에서 벗어난지 얼마 되지 않아 주변국의 신경을 끌어들이고 그와 일거수일투족을 논쟁하는 것은 자신의 집안일을 논쟁하는 것과 같았다. 이야말로 북한의 능력이다.

필자가 2013년 무심코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에 '중국은 반드시 북한을 포기해야 한다'는 글을 게재한 이후 역시 북한 및 한반도와 인연을 맺은 것이라 할 수 있다.

사실 필자가 지향하는 것은 중국의 개혁연구였고 북한과 한반도 연구는 오로지 필자의 취미였다. 하지만 현재 필자는 여론에서 엄연한 반(半)한반도문제 연구 전문가가 됐고 개인의 정치개혁연구가 오히려 적다는 것을 알게 됐다.

필자는 현재까지 한국을 여러차례 방문했고 한국사회에 대해 얼마 정도 이해하고 연구했다. 그렇지만 필자가 가장 가고 싶은 곳은 여전히 북한으로 이 신비한 국가를 보면 여러가지 생각이 날 것이다.

그렇지만 누군가 필자는 북한에서 환영하지 않는 인사라는 말을 들었다. 그래서 이 생각을 포기하고 삼팔선에서 바라보기만 할 수밖에 없었다.

사실 필자는 북한에 대한 고정관념이 없다. 김씨 3대 가문이 핵무기를 발전시키려는 것은 정권보호의 입장에서 보면 이해할 수 있다. 하지만 만약 한 정권이 일반 백성의 생사를 신경쓰지 않고 이들로 하여금 허리띠를 졸라매게 하며 형편없이 적은 수입 일부를 1백만명이 넘는 부대를 공양하는데 쓰고 핵무기를 발전시키며 매일 백두혈통을 외쳐대는 절세 위인이 최고통치자로 제왕의 생활을 보낸다는 것 역시 스스로 죽을 길을 찾는 것이다.

역사를 돌이켜보면 이같은 정권 중 어느 정권이 마지막에 인민에 의해 전복되지 않았는가.

불행한 것은 우리는 이 정권과 이웃에 있고 60여년 전에는 국제연합군에 맞서 싸웠고 자신의 통일대업을 그르쳤다. 만약 중국이 북한을 위해 치른 댓가로 만약 북한의 감사를 받는다면 가치가 있는 것이지만 유달리 북한은 배은망덕하다.

하지만 우리 스스로 제구실을 못한 것은 현재까지 여전히 북한을 신경쓰고 북한 때문에 자국의 인민을 서로 마음에 안 드는 두 부류로 분열시켰다는 것이다.

중국 SNS에서 북한과 한반도가 톱이슈를 차지한 것은 길게 한달 남짓 됐고 아직까지 그 열기가 식지 않았다. 이 가운데 3가지 절정이 있었다. 첫째는 김정남의 죽음, 둘째는 사드의 한국 도입으로 인해 야기된 롯데에 대한 보이콧, 셋째는 최근 틸러슨 미국 국무장관이 동아시아 순방에서 보인 강경한 태도이다.

전면적으로 북한을 들들 볶은 결과는 모두가 북한문제 전문가가 됐다는 것이다. 북핵, 한반도, 사드는 원래 국제관계 학자와 군사전문가가 연구할 문제였으나 급속히 중국인들 사이에 보급됐고 아마도 미국을 제외하고 중국만큼 북한을 주목하고 관심 갖는 국가는 더 없을 것이다.

필자는 이 기간 10편에 달하는 북한, 한반도 기고문을 SNS 공식계정에 게재했다. 이들 기고문은 예외없이 논쟁을 불러일으켰다. 찬성하는 사람도 있었고 비방하는 사람도 있었다.

비록 개인적으로 북한의 독재정권을 매우 싫어하지만 기고문에서는 정치적 개인 관점이 선행되는 것을 최대한 피하고 사건의 본질에 근거한 논리에서 출발해 개인의 감정과 호불호를 섞는 것을 피하려 했다. 물론 개인의 감정을 완전히 피하는 것 역시 매우 힘들었다. 이를 읽는 독자는 반드시 이 부분을 수용할 수 있어야 한다.

그렇지만 이 글은 불가피하게 사람들로부터 매국노, 앞잡이 등 폭언도 들어야 했다. 욕할거면 욕하라. 이는 필자가 예견한 것으로 한 기고문이 모든 사람을 만족시키는 것은 불가능하다.

하지만 이번에 중국인의 북한과 사드에 대한 견해 차이는 컸고 이익 조정이 불가능해 필자의 상상을 여전히 넘어섰다.

필자는 이번 대토론에서 두가지 강렬한 느낌을 받았다.

하나는 중국인의 북한에 대한 견해가 이처럼 대립해 친구와 고향사람에 이르기까지 이 문제 때문에 감정이 상했다. 필자는 앞서 한 기고문을 고향사람들 커뮤니티에 게재했는데 누군가 필자에게 위선적이라며 "네가 중국인 맞냐?"고 반문할 줄은 생각도 못했다. 그리고 뜻밖에도 누군가는 이를 도왔다.

둘째는 필자는 중국 내 민족주의가 이처럼 강력할 줄을 생각못했고 북한사람을 동정하고 좋아하는 이가 많다는 것은 예상하지 못했다.

만약, 북한과 한반도에 대해 그리 이해하지 못한 일반 백성이라면 오랜 시간 북한을 자국의 우의를 갖고 있는 이웃나라로 보라는 선전을 들어왔고 소박한 애국열정과 민족정서에서 나온 것이라고 하면 그걸로 됐다.

일부 한반도 문제를 주목하고 연구해온 전문학자 역시 열광적인 민족주의가 있어 필자로 하여금 의아함을 느끼게 했다. 왜냐하면 필자는 그들의 눈에 단지 국가의 큰 이익만 봤지 인권의 대의는 없음을 분명히 알고 있다.

사실을 말하면 필자의 일부 자유주의자 친구의 눈에는 필자도 일부 민족주의를 갖고 있지만 필자는 시종일관 가장 기본적인 마지노선을 엄수해왔다.

이 세계에는 국가주권 외에 인권도 있다. 북한이라는 국가가 대다수 사람의 반감과 혐오를 받는 이유는 아마도 단순히 핵무기 개발에만 있는 것이 아니라 인민의 생사는 신경쓰지 않고 핵무기를 발전시키기 때문일 것이다.

후자야말로 관건이다. 하지만 중국의 일부 전문가는 이 점을 고려하지 않는다. 필자는 두개의 국제관계 연구토론 커뮤니티에서 몇차례 애국적인 지식인의 집중 공격을 당했다.

북한은 분명 중국의 민심을 어지럽혔고 중국은 북한에 의해 선악, 시비의 구별이 확실한 두 부류로 찢겨 나눠졌다.

한쪽은 단호하게 북한이 곧 붕괴하고 미국이 내일이라도 김정은을 참수할 것이라는 쪽이며 다른 한쪽은 북한을 결연히 보호하고 중국도 북한을 보호해야 한다는 쪽이다. 두 부류는 종종 팽팽하게 맞서 누구도 양보하지 않는다. 결과는 바로 두 부류가 만나기만 하면 언쟁을 벌이는 것이다.

이 방면에서 필자의 관찰에 따르면 북한보호파의 책임이 더욱 크며 상대적으로 정치적 관점과 입장에서 말하길 더욱 좋아했다. 그들의 일부 이상한 논리는 바로 미국을 연루시켜 사건의 자초지종 시비를 묻지 않고 북핵의 중국에 대한 위험도 관계없이 한마디로 잘라 말했다.

바로 사드는 미국의 음모로 단지 미국이면 우리는 반드시 반대해야 한다는 것이다. 한국은 미국의 사드 배치를 돕고 있으니 한국을 반드시 반대하고 롯데를 보이콧해야 하며 마치 미국이라는 적이 있으니 우리는 반드시 북한의 편에 서야 한다. 이렇게 하지 않으면 애국이 아니라는 것이다.

따라서 이들의 눈에는 단지 누가 북한이 나쁘고 심지어 북한을 언급하지 않으면 "입장에 문제가 있다. '미국빠'는 달러나 가져가라"고 얘기한다.

한 사람은 필자의 문장을 보고 다음과 같은 댓글을 남겼다.

 "당신의 입장은 매우 명확하며 전형적인 '미국빠'에 속한다. '사드' 배후의 검은손은 분명히 미국이다. 사드 배치는 바로 중국을 겨냥하고 억제하는 것이다. 한국 정부는 하나의 괴뢰임을 모든 지구인이 안다. 다만 여기서 고의로 모르는 체하고 장님이 돼 미국만 언급하지 않았을 뿐이다. 무엇 때문인가? 당신은 속으로 다 알고 있다. 하지만 내 댓글에 대해 다시는 이러지 말고 용감하게 북한을 공명정대하게 끄집어내길 원한다. 진리는 해명할수록 명백해진다!"

이같은 댓글은 몇개 더 있다. 두 개 커뮤니티에서 필자를 공격하는 사람 중 다른 누군가는 "북한을 나쁘게 쓴 문장은 명성을 얻기 위해서이니 달러나 가져가라"고 말했다.

필자가 모두에게 말할 수 있는 것은 필자가 전적으로, 철저히 자력갱생하고 있고 원고를 쓰는 것에 의지해 생활하고 있다는 점이다. 개인 공식계정을 개설한 이유 역시 현재의 언론공간은 갈수록 좁아지고 있기 때문에 개인계정에서는 필자가 하고 싶은 말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다만 생각치 못한 것은 공식계정을 개설한 이후 기고문이 여러차례 누군가의 신고로 삭제된다는 것이다. 이를 밝히는 것은 그들에게 이전에 정상을 참작할만한 점을 이해하지 못했고 이후 필자에게 "달러나 가져가라"고 말하는 것 역시 심사가 뒤틀린 것이라로 말하기 위해서이다.

당연히 북한을 좋아하든 싫어하든 상관없이 그들 중 다수는 아마도 여전히 북한을 빌미로 말하고 싶어한다. 감정이 있으면 말하는 것은 본심이 북한에 있는게 아니라 그들 자신에 있다.

따라서 이번 북한에 때문에 발생한 분열은 본질적으로 과거의 '좌파, 우파 구분'과 다른 점이 없으며 아마도 좌파와 우파가 북한문제를 빌어 논쟁하는 것이다.

이번 토론을 통해 필자가 더욱 느끼는 것은 중국은 분열된 사회이다. 중국은 하나의 기본적인 공통인식을 찾기가 매우 어려운 것이 현실이다.

다행히도 필자 기고문의 댓글을 보면 비록 북한을 지지하는 사람이 소수는 아니지만 북한을 싫어하고 지지하지 않는 사람이 더 많다. 이는 사리를 이해하는 사람이 여전히 다수임을 보여주는 것으로 여기에 희망이 있다.

국가는 물론 자신의 이익을 보호해야 하고 여기에는 일말의 의심도 없다. 하지만 만약 도의와 인권을 아울러 고려할 수 있다면 더욱 좋은 게 아닌가? 우리의 우세를 더욱 잘 드러낼 수 있는게 아닌가?

[김명철 기자 kimmc0517@naver.com]
  • 페이스북으로 보내기
  • 트위터로 보내기
  • 구글플러스로 보내기
  • 카카카오스토리로 보내기
<저작권자ⓒ선데이뉴스신문 & www.newssunday.co.kr 무단전재-재배포금지>
 
신문사소개 | 광고안내 | 제휴·광고문의 | 다이렉트결제 | 고객센터 | 저작권정책 | 개인정보취급방침 | 청소년보호정책 | 독자권익보호위원회 | 이메일주소무단수집거부 | RSS top
모바일 버전으로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