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열 한국은행 총재 "유동성 축소 과정 신흥국 부작용 있어 대비해야"

"선진국 통화정책기조 변화… 적절히 대응해 나갈 계획"
기사입력 2017.07.04 1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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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열 한국은행 총재
[선데이뉴스신문=김명균 기자]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4일 "미국 등 선진국 중앙은행이 유동성을 축소하는 과정에서 신흥국 경제에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다며 철저한 대비"를 강조했다.

이주열 총재는 이날 한국은행에서 경제동향간담회를 열고 금융위기 이후 10년에 걸쳐 초저금리와 대규모 양적 완화로 이어진 선진국 통화정책 기조가 변화를 맞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러면서 "국제결제은행(BIS) 중앙은행 총재회의 직전 미국 연방준비제도가 금리를 추가로 인상했고, 보유자산 규모를 축소하겠다는 것을 이미 예고해놓은 상황"이라며 "이번에는 유럽중앙은행(ECB)의 드라기 총재도 유로지역의 경기 회복을 내다보면서 양적완화의 축소 가능성을 처음으로 시사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한국은행도 앞으로 주요국의 통화정책 추이, 글로벌 자금이동 동향 등을 면밀히 점검하면서 적절히 대응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총재는 "이것은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한 10년 간에 걸쳐서 초저금리와 양적완화로 이어진 선진국의 통화정책기조가 앞으로 변화를 맞이할 것이라는 의미"라며 "선진국의 통화정책기조가 신흥국의 어떤 금융불안을 초래하지 않겠냐는 우려가 당연히 제기되기 마련인데, 2013년의 소위 긴축발작(taper tantrum)과 같은 금융불안은 발생가능성이 낮을 것이라는게 중론"이라고 설명했다.

일부 신흥국 중앙은행 총재들도 선진국의 통화정책 기조가 시장에서 예상가능한 범위 내에서 점진적으로 진행된다면 그에 따른 충격은 충분히 감내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이 총재는 "(선진국 통화정책기조 변화는) 그간 국제금융시장에 공급되었던 막대한 유동성이 어떠한 속도로든 축소되는 것이기 때문에 예상치 못한 부작용에 신흥국이 철저히 대비해야 되지 않겠느냐는지적이 많았다"며 "한국은행은 선진국 통화정책의 변화, 그 다음에 국제자금이동의 흐름 등을 면밀히 점검해 나가면서 적절히 대응해 나갈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다만 이 총재는 선진국의 통화정책 변화가 신흥국 금융불안으로 이어질 개연성은 낮은 것으로 진단했다.


[김명균 기자 gyun3514@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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