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대통령 "누란위기"...北 미사일 발사로 무거운 발걸음 출국

베를린 연설 내용 수정 전망···靑 비상체제근무 돌입
기사입력 2017.07.05 1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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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과 부인 김정숙 여사가 독일 공식방문 및 G 20 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대통령 전용기에 오르며 환영인사에게 손을 흔들어 주고 있다.
[선데이뉴스신문=정성남 기자]문재인 대통령이 독일 공식 방문과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5일(오늘) 오전 대통령 전용기 편으로 출국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7시 동해안에서 한미 연합 탄도 미사일 사격 훈련이 벌어지는 것을 확인하고 약 1시간 뒤 공항에 도착했다. 전날 북한은 2단계 대륙간 탄도 미사일(ICBM)로 주장하는 장거리 탄도 미사일을 발사했고 문 대통령은 국가안전보장회의(NSC)를 긴급 소집한 뒤 당일 오후 9시 한미 미사일 연합 무력시위를 직접 지시했다. 트럼프 대통령도 문 대통령 뜻에 동의했다.

흰 와이셔츠에 짙은 분홍색 타이를 매고 검은색 정장을 입은 문 대통령은 부인 김정숙 여사와 7시 57분께 경기 성남 서울공항에 도착했고 귀빈실에서 더불어민주당 우원식 원내대표와 전병헌 청와대 정무수석,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 등과 만나 국내 현안을 각별히 관리해달라고 당부했다.

문 대통령은 공항 현장에서 임종석 청와대 비서실장, 전병헌 정무수석, 정의용 국가안보실장, 우원식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김부경 행정자치부 장관 등과 인사했다.


문 대통령은 일일이 악수하면서 "잘 다녀오겠다"고 말했고, 우원식 민주당 원내대표에게는 "대한민국에서 제일 바쁜 분이 나오셨다"고 인사했다. 하지만 일주일 전 문 대통령이 미국으로 떠날 때 참모진과 활기차게 인사하고 공항 관계자들과 서슴없이 대화하던 모습과는 달리 현장 분위기는 북한 미사일 사건 여파로 가라앉아 있었다.

문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북한이 미사일을 발사하는 등 누란의 위기다. 발걸음이 무겁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면서 "정부가 빨리 안정되게 출발해야 하는데 국회 협조가 안 돼서 걱정이다"라고 말했다고 한 여권 관계자는 전했다.

이에 우 원내대표는 "오랜 기간 국정에 공백이 있어서 국민의 걱정이 큰데 이런 상황을 포함해 야당에 충분히 설명하고 좋은 성과를 만들도록 노력하겠다"며 "걱정하지 마시라"고 대답한 것으로 전해졌다.

문 대통령은 귀빈실로 이동한 후 청와대 참모진 및 여권 지도부와 약 7분간 비공개로 이야기를 나눈 자리에서 추가경정예산안과 정부조직법 개편안 통과를 위한 국회 협조가 지지부진한 점을 걱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북한의 미사일 발사 사건을 두고 "무겁다"는 심경을 짧고도 압축적으로 털어놓은 것으로도 전해졌다.

미국 방문 때와 마찬가지로 전용기 앞에 참모들이 도열한 모습은 볼 수 없었다.

문 대통령은 이번 회의 계기에 중국과 일본, 러시아 등 주변국 정상들과 각각 별도의 정상회담을 하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초청으로 열리는 한·미·일 정상 만찬 회동에 참석한다.

[정성남 기자 csn8013@nave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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