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로 이용웅 칼럼]북한의 선군절(先軍節)과 선군팔경(八景)

기사입력 2017.08.23 2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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靑魯 李龍雄/ 석좌교수 경남대학교 극동문제연구소/선데이뉴스신문/논설고문/한반도문화예술연구소 대표[선데이뉴스신문=이용웅 칼럼]북한의 ‘선군절(先軍節)’은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즉 북한에서 매년 8월 25일에 ‘선군정치’를 시작한 것을 기념하는 국가적 ‘명절’이자 휴식일 입니다. 북한은 1995년 원단 김정일이 ‘다박솔 초소’를 방문한 날을 선군정치 시작으로 삼았습니다. 이후 김정일이 김일성과 같이 1960년 8월 25일 류경수 105근위 땅크사단을 현지 지도한 날을 기려 2000년대 초에 선군혁명 영도 기념일로 지정했다가, 2005년 6월에 선군절로 정했으며, 2013년 8월 25일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선군령도’ 개시 50주년을 맞아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회에서 선군절을 휴식일로 제정했습니다. 서울 류경수 제105탱크사단은 한국전쟁 당시 서울에 최초 진입한 부대이름입니다. 

2009년 4월 9일 최고인민회의 제12기 제1차 회의에서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사회주의헌법’을 개정하여 전문에 있던 ‘공산주의’라는 단어를 삭제하고 대신 ‘선군사상’과 ‘주체사상’이라는 단어를 병기해 넣으면서 주체사상과 함께 선군사상을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의 통치 이념에 추가해서 명문화했습니다. 

“1995년 1월 1일, 죽은 김정일(당시 국방위원장)은 주민들에게 ‘신년사’ 대신 "피눈물 속에 1994년을 보내고 새해를 맞이합니다."라는 메모 형식의 글을 보냈습니다. 이날 새벽. 김정일은 ‘금수산기념궁전’을 참배하고 가장 먼저 '다박솔 초소’를 방문했습니다. 눈길을 헤치고 병사들을 만난 그는 “나는 오로지 군을 믿고 나아가겠다.”라는 취지의 담화를 나누었습니다. 이후 북한은 ‘다박솔 초소방문’을 본격적인 선군정치의 출발점으로 선전하기 시작했습니다. 이름 없는 초소에 불과했던 ‘다박솔 초소’가 ‘조선민주주의인민 공화국’을 대표하는 ‘팔경’ 중 하나의 자리를 차지했습니다.

지구촌 어느 나라에서도 볼 수 없는 절경(絶景)입니다. 북한의 월간지《천리마》2005년 2월호는 ‘아름다운 조국강산’ 에서 <선군팔경-다박솔초소의 설경>라는 제목의 글을 실었습니다. 이 기사는 “위대한 장군님께서 초소를 찾으셨던 그날의 설경은 참으로 장관이였다. 촘촘히 늘어선 다박솔에 밤새 내려 앉은 서리꽃이 아침해빛을 받아 눈부신 빛을 뿌리고 있어 참으로 희한한 설경을 이루었다. 경애하는 장군님께서는 초소의 절경을 한동안 바라보시다가 이런 곳을 다박솔 초소라고 부른다고 말씀하시였다.”라 했습니다, 그리고 “주체84(1995)년 양력 1월 1일과 함께 우리 군대와 인민의 마음속에 뜨겁게 자리잡은 선군팔경의 하나로 영원히 빛나리라.”(87쪽)라고 했습니다. 
다박솔 초소

북한의 ‘선군팔경(先軍八景)’은 ①백두산의 해돋이 ②다박솔 초소의 설경 ③철령의 진달래 ④장자강의 불야성 ⑤울림폭포의 메아리 ⑥한드레벌의 지평선 ⑦대홍단의 감자꽃 바다 ⑧범안리의 선경! ‘백두산’을 제외하고는 북한을 대표하는 절경(絶景)이라고 하기에는 너무도 이상한 ‘8경’입니다. ①의 선정 이유는 “백두산은 김일성주석을 모시고 항일의 녀성영웅 김정숙동지를 비롯한 조선의 우수한 아들딸들이 나라의 광복을 위하여 피어린 항일대전을 벌린곳이며 김정일령도자께서 탄생하시여 총포소리를 자장가소리처럼 들으시며 자라나신 유서깊은 곳이다. 하기에 조선인민은 백두산을 가리켜 민족의 넋이 깃들어있고 조선혁명의 뿌리가 내린 조종의 산, 혁명의 성산이라고 부른다. 오늘 백두산의 해돋이가 그처럼 아름답고 장엄한 것은 이곳 자연이 펼치는 매혹과 함께 그가 담고있는 심오한 의미로 하여 선군조선의 첫째가는 절경으로 되고있다.”(<조선>2004년 10월호)입니다. 

③김정일이 여러 차례 방문한 강원도(북한) 고산군 고개에 핀 꽃 ④자강도 강계시 에 중소형발전소가 많아, 장자강 일대가 불야성(不夜城) 풍경 ⑤‘룡포혁명사적지’가 있다는 강원도(북한) 법동군의 폭포 소리 ⑥경지를 정리해서 조성한 평안북도 태천군의 농지 ⑦북한 최대의 감자생산지인 량강도 대홍단군의 감자밭 ⑧ 황해북도 서흥군의 ‘범안협동농장’이 있는 농촌마을...아무리 아버지가 한 일이더라도 김정은 조차 이해하지 못할 북한의 대표적 팔경입니다. 

북한의 대표적인 사전인 <조선말대사전>은 ‘팔경’을 “8가지의 이름난 경치. 조선~, 관동~, 관서~”(781쪽) 라고 풀이했습니다. 여기서 ‘선군8경’의 진실, 선군정치의 실체는 아주 쉽게 간파할 수 있게 됩니다. 북한이 지정한 ‘선군8경’은 김정일의 선군정치와 우상화 등과 연결된 것이 특징입니다. 북한의 <선군태양 김정일 장군>(평양출판사 刊>은 “김정일장군은 독창적인 선군혁명령도, 선군정치로 총대혁명위업을 빛나게 계승발전시키시여 새로운 선군시대를 열어놓으신 위대한 선군태양” 이라고 습니다. 하지만 김정은 시대에는 ‘선군태양’이 지고 있습니다. 선군과는 아예 무관한 김일성이 “선군사상을 창시” 했다고 헛소리를 지껄였던 김정일 추종자들은 지금 숙청에 떨고 있습니다. 

‘새옹지마(塞翁之馬)’는 변방에 사는 한 노인이 기르는 말이 도망가고 준마(駿馬)를 데리고 돌아왔는데, 그 아들이 말을 타다가 떨어져 절름발이가 되었고 그로 말미암아 징병(徵兵)을 면하여, 다른 사람처럼 전사(戰死) 하지 않고 살아났다는 고사에서 유래한 말로서, 인생의 길흉화복(吉凶禍福)은 예측할 수 없다는 말입니다. 하지만 확실히 예측할 수 있는 것은 미구(未久)에 [북한의 선군절(先軍節)과 선군팔경(八景)]이 지구상에서 없어질 것이라는 사실입니다. 더불어 ‘김정은’도!

 靑魯 李龍雄/ 석좌교수
경남대학교 극동문제연구소
선데이뉴스신문/논설고문
한반도문화예술연구소 대표

[이용웅 기자 dprkculture@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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