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로 이용웅 칼럼]고구려 벽화무덤, 그리고 북한의 벽화(壁畵)

기사입력 2017.09.28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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靑魯 李龍雄/ 석좌교수 경남대학교 극동문제연구소/선데이뉴스신문/논설고문/한반도문화예술연구소 소장[선데이뉴스신문=이용웅 칼럼]최근 북한 <조선중앙통신>이 평양시 외곽에서 “고구려 시기의 벽화무덤”을 새로 발굴했다고 보도했습니다. 이 ‘통신’은 "최근 평양시 낙랑구역 보성리에서 고구려 벽화무덤이 새로 발굴되었다."며 "지하에 돌로 무덤칸(묘실)을 만들고 흙을 씌운 외칸으로 된 돌 칸 흙무덤"이라고 밝히고, "북쪽 벽에는 무덤의 주인공과 그의 아내의 것으로 보이는 수레가, 그 아래위로는 창을 든 군사들이 줄지어 서 있는 모습이 그려져 있다."고 하고, "동쪽 벽에는 3열로 구성된 개마무사(고구려 기병) 대열이 형상되어 있으며 서쪽 벽에는 북쪽을 향하여 달리는 말과 건물 같은 것이 그려져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또 "무덤에 그려진 벽화를 통하여 고구려 무덤 벽화가 선각화(線刻畵)로부터 검은색으로만 그린 단색화 과정을 거쳐 채색화로 발전하였다는 것이 해명되었다."고 덧붙였습니다. 

 

고구려 고분(古墳)벽화는 돌을 쌓아 묘실을 만들고 그 위를 흙으로 덮은 봉토석실분(封土石室墳)에 그려져 있으며, 평양 등 대동강 유역에 61기, 통구(通溝)지방의 압록강 유역에 20기 등이 분포되어 있는데, 계속 발굴되고 있습니다. 이들 벽화는 안악3호분(安岳三號墳)과 통구사신총(通溝四神塚), 통구 4·5호분, 강서대묘(江西大墓), 강서중묘와 같이 돌 벽면에 직접 그린 경우도 있으나, 나머지는 모두 벽에 회칠을 한 다음 그리는 화법으로 그려져 있습니다. 이 벽화들은 한민족 귀중한 유산입니다. 그런데 북한 위정자들은 ‘북한만의 자랑거리’라고 헛소리를 합니다. 

그러면 북한은 ‘벽화’를 뭐라고 설명하는지를 보기로 합니다. 북한에서 발간된 <문학예술의 종류와 형태>는 ‘벽화’를 “건축물의 벽면이나 기둥, 천장들에 그린 그림. 벽화는 건축물의 성격과 사명, 규모와 밀접히 결부되여 창작된다. 벽화는 건축물을 장식하는 기능과 함께 독자적인 인식교양적 기능도 수행한다. 벽화는 일반회화와 달리 형상의 기념비성과 재료의 영구성을 필수적 조건으로 한다. 위대한 령도자 김정일동지께서는 다음과 같이 지적하시였다.

‘벽화는 사회력사적의의가 있는 내용을 담은 규모가 큰 미술형식으로서 감상의 폭이 넓고 정서적감화력이 매우 크다. 벽화는 건축과 밀접히 결부되여 발전한다.’(<김정일선집>12권, 124페지). 벽화는 오늘 기념비회화로서의 그 지위가 높아짐에 따라 심오한 사회정치적 문제를 담은 규모가 큰 미술형식으로, 감상의 폭이 넓고 정서적감화력이 큰 회화의 한 형태로 되고있다.(…).

오늘 우리 나라에서 벽화는 위대한 수령 김일성동지와 위대한 령도자 김정일동지의 현명한 령도 밑에 새로운 높은 발전단계에 들어서고 있다. 우리 나라의 벽화는 내용의 심오성과 풍부성, 규모의 방대성, 조형적형상의 완벽성을 가진 벽화로 다양한 묘사기법과 풍부하고 견고한 벽화재료에 기초한 현대적인 벽화로 발전하였다. 특히 위대한 수령님의 영광찬란한 혁명력사와 령도의 현명성, 빛나는 업적을 전면적으로 구현한 작품들 그리고 우리 당과 인민정권이 걸어온 영광스러운 로정을 뚜렷하게 반영한 대기념비적작품들을 수많이 창작함으로써 벽화의 지위를 비상히 높이고 그의 사상교양적 역할을 강화하고있다.
 
평양지하철도벽화, 조선예술영화촬영소벽화, 인민문화궁전벽화 등은 그 대표적인 작품들이다. 벽화는 그려지는 대상에 따라 크게 실내벽화, 실외벽화, 천장화, 탑벽화 등으로, 재료와 제작방법에 따라 쪽무이벽화, 회벽화, 돌벽화, 물유리벽화, 색부각벽화, 유리벽화, 유리블로크벽화 등으로 나누어진다. 유성 혹은 수성 그림색감으로 천에다 그려 벽에 고착시키는 벽화도 있다.”(361쪽)라고 설명했습니다. 

‘벽화’를 설명하면서 <김정일선집>을 인용하고, “우리 나라에서 벽화는 위대한 수령 김일성동지와 위대한 령도자 김정일동지의 현명한 령도”로 발전했다고 새빨간 거짓말을 하니...북한에서 벽화를 제작하는 화가들이 불쌍할 뿐이고, 고구려 벽화를 그린 ‘조상님’들이 저승에서 통곡(痛哭)할 일입니다. 

 

여기서 북한이 자랑하는 벽화 한 가지를 소개합니다. ‘쪽무이벽화’를 “여러가지 색갈의 돌, 유리, 사기 쪼각을 무어 형상을 창조하는 벽화. 쪽무이벽화는 기념비회화인 벽화의 기본형식의 하나이다. 쪽무이벽화의 제작방법에는 대상에 맞게 쪼각을 적당한 형태로 잘라서 배렬하거나 네모난 일정한 크기의 쪼각들을 무어서 만드는 형식 등이 있다. 색쪼각을 무어붙이는 방법에는 세멘트반죽을 발라놓은 벽면에 미리 소묘를 하거나 색이름을 적어놓고 직접 붙어나가는 방법, 일정한 틀에 고정시킨 원화우에 색쪼각을 골라놓고 세멘트 반죽을 부어 판을 만든 다음 뒤집어서 벽면에 조립하는 방법이 있다. 쪽무이벽화는 쪽의 모양과 크기를 세분화하여 선 하나, 점 하나까지 뚜렷하게 묘사하며 쪽무이를 회화적인 수법으로 잘 하여야 작품을 섬세하고 정교하게 완성할수 있다. 평양지하철도 건국역벽화들은 쪽무이벽화의 대표적인 작품들이다.”(361쪽) 라고 했습니다. 

그리고 “위대한 수령님의 영광찬란한 혁명력사와 령도의 현명성, 빛나는 업적을 전면적으로 구현한 작품들 그리고 우리 당과 인민정권이 걸어온 영광스러운 로정을 뚜렷하게 반영한 대기념비적작품들을 수많이 창작함으로써 벽화의 지위를 비상히 높이고 그의 사상교양적역할을 강화하고있다.”는 설명이 지금도 계속 설치되고 있는 벽화와 연계되어 있습니다. 김일성·김정일 부자(父子)가 죽은 지 오래되었는데도, 아직 살아있는 것처럼 벽화 속에 꾸며, 그들을 우상화하는 북한 ‘애숭이’ 패거리들! 이제는 김정은 까지도 벽화에 등장하는 북한 땅에서 우상화 벽화는 모두 ‘쓰레기 무덤’으로 들어가고, 한민족의 자랑거리인 고구려 고분벽화들이 계속 발굴되어야 할 것입니다.

[이용웅 기자 dprkculture@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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