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로 이용웅 칼럼]개천절(開天節)과 단군(檀君)·단군신화(神話)·‘단군릉(陵)’

기사입력 2017.10.02 1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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靑魯 李龍雄/ 석좌교수 경남대학교 극동문제연구소/선데이뉴스신문/논설고문/한반도문화예술연구소 소장/ [선데이뉴스신문=이용웅 칼럼]북한의 <조선말대사전>은 “개천절(開天節) : 단군이 고조선국가를 세우고 조선의 시조왕으로 즉위한 날이라고 하는 10월 3일을 천지개벽한 명절날이라고 하여 일러오는 말.”(672쪽), “개천일(開天日) = 개천절”이라고 기술했습니다. 대한민국의 <우리말 큰사전>(한글학회 지음)은 “개천절 : 우리 나라 건국을 기념하는 국경일. 10월 3일이다.(開天節)”(148쪽), “개천일 : 단군의 생신을 기념하는 날. 음력으로 10월 3일이다.(開天日)”라고 했습니다. 또 다른 사전은 “개천절은 기원전 2333년에 단군이 왕검성을 도읍으로 정하고 나라 이름을 고조선이라 하여 왕위에 오른 것을 기념하는 날”이라고 했습니다. 

그러면 북한은 개천절의 주인공 ‘단군’에 대해 뭐라고 할까요? 2004년 북한은 화첩 <우리 민족의 원시조 단군>을 발간했습니다. 이에 대해 평양의 조선화보사가 발행한 월간 화보 <조선> 2004년 4월호는 "단군은 조선민족의 원시조이다. 위대한 수령 김일성주석의 현명한 령도와 공화국정부의 민족문화보존정책에 의하여 주체82(1993)년에 평양시 강동군에서 조선민족의 시조인 단군과 그 안해의 유골이 발굴됨으로써 단군이 지금으로부터 5000여년전에 실재한 인물이라는 것이 확증되였다. 단군민족통일협의회는 김일성주석께서 단군릉발굴을 발기하시고 개건사업을 이끌어주신 10돐과 김정일령도자께서 이 사업을 현지에서 지도하여주신 9돐을 맞으며 단군의 자료들을 보여주는 화첩<우리 민족의 원시조 단군>을 만들어 내놓았다."라고 했습니다. 김일성이 ‘단군릉’(남한:단군능) 발굴을 ‘발기’하고 ‘개건사업’을 이끌었다고? 단군의 유골 발견은 독재자의 몫? 어떤 학자는 “웃기는 일‘이라고 했습니다. 

단군은 신화 상의 인물입니다. <조선대백과사전(5)>의 '단군신화' 설명 중에는 "단군은 평양을 도읍으로 삼아 왕이 되고 나라 이름을 조선이라고 하였다. 그는 1,500년간 나라를 다스리다가 산신이 되어 하늘로 올라갔는데 그때 나이가 1,908살이였다고 한다. 최근 평양시 강동군에 있는 단군릉에서 단군의 유골이 발굴되고 그 년대가 밝혀짐으로써 단군이 신화적인물이 아니라 실재한 력사적 인물이라는 것과 함께 반만년에 걸치는 조선민족사의 유구성이 뚜렷이 확증되고 그에 따라 신화의 유산적가치도 력사적 사실들에 기초하여 확인하게 되였다."라는 문장들이 들어 있습니다. 이 인용문의 문제점은 구태여 거론할 필요가 없을 것이다. 어쨌든 소설 같은 ‘허구(虛構)입니다. 
단군화상 

그런데, 북한이 가장 강조하는 것은 '단군과 단군의 안해(남한:아내)'의 '유골'이 평양 땅에 있다는 것입니다. <조선민족의 발상지 평양>(사회과학출판사,2000년)에 "단군은 평양에서 태생한 실재한 력사상의 인물"이고, "민족의 성지로서의 평양의 력사적 지위는 무엇보다도 조선민족의 발상지, 우리 겨레의 동질성을 이룩한 중심지, 민족문화의 발원지"(4쪽)라고 되어 있습니다. 그렇다면 남북통일이 되면 수도는 자동적으로 평양? 대한민국의 국민이면 누구든 아무 생각 없이 '단군릉'을 찾는 일은없어야 할 것입니다. 역사적 진실은 반드시 밝혀져야 할 것이다.  
단군릉'무덤칸'

어쨌든 '단군릉'은 엄연(儼然)히 존재합니다. <조선중앙통신>은 “조선의 단군릉은 력사적 국보이다. 평양시 강동군에 위치한 단군릉은 단군릉개건기념비구역과 석인상구역 및 중심구역으로 이루어져있다...무덤칸바닥에는 2개의 관대가 남북방향으로 나란히 놓여있고 그우에는 단군과 그의 안해의 유골이 있는 관이 각각 놓여있다. 무덤칸 정면에는 단군화상이 걸려있다...민족의 원시조인 단군이 실재한 인물로 발굴고증되여 반만년의 민족사를 되찾게 된것은 위대한 김일성주석과 경애하는 김정일동지의 현명한 령도를 떠나서 생각할수 없다...김정일동지께서는 단군과 고조선에 대한 연구사업이 현대과학의 토대우에서 진행되도록 온갖 조건을 보장해주도록 하시였다. 그리하여 단군이 신화적인 존재가 아니라 지금으로부터(1993년 현재) 5011년전에 태여난 실재한 인물이였다는것이 과학적으로 밝혀지게 되었다.”는 기사를 송출했습니다. 환장(換腸)할 노릇입니다. 
단군릉

참고로 '단군릉'의 '개건' 과정을 보면 1)1993년 1월 김일성이 발굴 방법 제시. 2)1993년 2월 단군 유골과 유물 발굴. 3)1993년 9월 27일 김일성이 능터 결정 및 설계 방법 제시. 4)1994년 7월 6일 김일성이 '최종형성안' 검토(7월 8일 김일성 사망) 5)1994년 10월 11일 ‘단군릉개건준공식’의 순(順)입니다. 이 곳에는 '단군릉, 단군릉개건기념비, 단군릉기적비, 단군의 네 아들상(부루.부소.부우.부여), 단군의 측근 신하상(팽우.고시.해월.비천생.신지.치우.주인.여수기), 망부석, 문기둥, 상돌과 돌향로, 돌범' 등이 있습니다. 능(陵)의 안에는 "단군과 그의 안해의 유골이 안치된 무덤칸" 등이 있습니다. 

이 '단군릉'의 '개건' 의의에 대해, 북한은 "단군이 신화적인 존재가 아니라 지금으로부터(1993년 현재) 5천 여 년 전에 태여난 실재한 인물이였다는 것이 밝혀지게 되였다."고 했습니다. 과연 '단군릉'에 안치된 시신이 진짜 '단군 할아버지'일까요? 김일성 사망(1994.7.8) 이후 1994년 10월 29일 개건된 ‘단군릉’에 대한 북한의 끝없는 거짓 ‘선전선동’! ‘단군릉’의 진짜 진실을 북한 역사학자들이 꼭 밝혀주길 기원합니다!

[이용웅 기자 dprkculture@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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