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형 요즈마펀드’...국내기업 투자 단 6건, 투자율 10%에 그쳐

박근혜 전 대통령 치적 홍보용으로 전락
기사입력 2017.10.16 2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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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데이뉴스신문=김명균 기자]박근혜 정부 시절 해외 우수 벤처캐피탈과 MOU를 맺고, 해외 출자자의 투자를 유치하여 국내 중소·벤처기업에 지원하기 위해 조성한 이른바 ‘한국형 요즈마펀드가’ 유명무실한 것으로 드러났다.

펀드 조성 당시, 당초 계획했던 펀드 규모에 비해 해외 투자자본 유치에 난항을 겪어 ‘반쪽 출범’ 등의 오명을 안는 등의 우여곡절을 겪으며 조성되었지만, 현재 그 투자 실적 또한 미진하여 당시 ‘창조경제’라는 미명아래, 유명VC 들을 이용한 박근혜 정부의 치적 홍보용으로 전락한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제기됐다.

국민의당 조배숙 의원(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소속)이 중소벤처기업부로부터 제출받은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2014년 9월 16일 한국벤처투자(KVIC)는 DFJ Ventures, Walden International와 2015년 7월 22일 동방회부창업투자회사와 각각 한국형 요즈마펀드 출자사업을 위한 3건의 MOU를 체결하였다.

조 의원에 따르면 MOU에 따라, 2015년 6월 4일 결성 된 Draper Athena가 운용하는 펀드는 총 722억원 규모지만 현재 투자가 이루어진 한국기업은 단 2곳, 투자금액은 132억에 그치고, 2016년 1월 14일 결성 된 Fortune Link&SV가 운용하는 펀드는 총 1,100억의 결성액 중 한국기업 1곳, 47.9억만이 투자되고 있다. 마지막으로, 2016년 5월 20일 결성 된 Walden&SKTA가 운용하는 펀드는 277억의 펀드결성액 중 한국기업 3곳, 38.6억만이 투자가 이루어졌다. 총 2,100억의 펀드규모 중 약 807억(38.4%)의 정부정책자금 출자가 이루어졌지만, 현재 단 218.9억, 전체 펀드규모 대비 약 10%만 국내기업에 투자가 진행된 상황이다.

특히, 당시 해외 운용사와 체결한 계약서 상 비밀유지 조항에 따라 자펀드의 투자기업 현황, 세부 투자금액 등을 알 수 없는 상황이다. 국내 중소벤처기업의 해외진출 및 외국 투자를 활성화하기 위한 ‘한국형 요즈마펀드’의 정책적 목적이 어느 정도 달성이 되고 있는지 전혀 알 수가 없는 셈이다.

조배숙 의원은 “박근혜 정부에서 탄생한 ‘한국형요즈마펀드’에 투입된 우리 정책자금이 외국VC와 외국 투자기업들만 배불리고 있는 것은 아닌지 의심스럽다”며, “중소벤처기업부와 한국벤처투자는 외자 유치를 통한 국내 중소·벤처기업 지원이라는 정책목적 달성을 위해 ‘한국형 요즈마펀드’를 포함한 ‘해외VC 외자유치 펀드’ 활성화 방안을 마련하고, 지속적인 모니터링 등 관리감독 의무를 다 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김명균 기자 gyun3514@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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