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취재] SK건설, 당고개 지하철 발파 공사 “인근 사찰 및 주택 균열, 주민들 진동 피해 호소” 피해 대책 시급해

하루빨리 사회적 갈등 봉합 해야
기사입력 2017.10.30 2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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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암사 회주 혜운 스님이 폭파 후 산신각 기와까지 떠밀려내려온 호랑이 형상 바위의 머리를 깎은 사연을 설명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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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데이뉴스 모동신 기자] 당고개역 남양주 진접간 지하철 4호선 연장 공사 구간 중 SK건설이 시공 중인 지역 인근 사찰들이 발파공사로 인해 건물 균열 등 피해를 입었다는 주장이 지역주민들에 의해 제기되고 있다.
 
95세 노인은 폭발 충격에 집을 떠난지 1년여 됐고, 4세의 아이는 폭발음으로 경기를 일으키기가 일쑤였다. 또한 주민이 기르던 개는 유산을 했다스님마저도 폭발음과 진동을 견디지 못해 병원치료를 받아야만 했다.

지하철 4호선 당고개~진접 연장공사로 피해를 입은 사찰 주지 스님과 주민들이 지난 25일 발주처와 SK건설 측 관계자를 불러 피해 사찰 및 주택 현장조사를 하고 있다.
이같이 폭발로 인한 충격으로 건물과 담벼락에는 금이 쩍쩍 갔다이곳 공사현장 주위의 주택 곳곳 내.외에 균열이 생겼으며 부처님을 모신 법당 대들보도 갈라졌다산신각과 용왕전의 샘은 바닥이 보일 정도로 말랐다뿐만아니라 폭파 후 충격으로 인해 법당의 문틀이 틀어져 손힘만으로 여닫을 수 없어 법당 출입시에는 문을 발로 찬 후 문이 열리는 기현상이 발생하고 있다.
 
지하철 4호선 당고개~남양주 진접 14.5km 구간 연장공사는 지난 201412월 시작한 공사로 한국철도시설공단(이사장 강영일)이 발주하고 SK건설(대표 조기행)이 시행 중이다.
 
노원구 덕흥로 129길, 145길 일대 사찰 및 주택들이 지하철 발파 공사로 사람도 가축도 건물도 시름을 앓고 있다. 폭파 진동으로 산사태를 우려로 쌓아올린 주택가의 방어벽이 밀려 들어오고 있는 부분을 덩어리를 주민과 발주처 담당자가 점검하고 있다
이 공사로 피해를 호소하는 사찰은 복천암 광덕사 효림사 능안사 고려사 상운사 천혜지사(이상 덕릉로 129)와 송암사 도선사 북일암 관음선원(이상 덕릉로 145), 선불사(상계로 35)와 석가사 영천선원 등 14곳이다. 사찰이외 공사구간 주변 주택은 덕릉로 129길과 덕릉로 145길 등 60여 가호다.
 
인근 사찰과 주민들로 구성된 지하철 발파피해대책위원회(위원장 정복록)“SK건설과 발주처인 한국철도시설공단 수도권 본부는 소음진동 기준치가 허용범위 안에 있어 문제가 없다는 입장만 고수한다그러나 사찰들은 건물균열, 발파소음공포, 지하수 고갈 등 실제 피해를 입고 있다고 주장했다.
 
지하철 공사 폭파 진동으로 복천암 법당 문턱이 갈라지고, 건물 벽면이 손 하나가 들어갈 정도로 벌어져 있다.
정복록 대책위원장은 "SK건설 측에서는 피해에 대한 조사를 하기로 얘기를 했지만 차일피일 미루고 있다”10월말이면 발파공사가 끝나고 무진동 공사가 시작되는 다음 달로 조사를 미뤄 피해 정도를 줄이려는 것 같다“며 이같이 주장했다.
 
이어 정 위원장은 “SK건설과 발주처인 한국철도시설공단 수도권 본부는 소음진동 기준치가 허용범위 안에 있어 문제없다는 입장만 고수하고 있지만사찰들은 건물 균열, 발파소음공포, 지하수 고갈 등 실제 피해를 입고 있다고 분통을 터트렸다.
 
노원구 덕흥로 129길, 145길 일대 주택의 벽에이 갈라지고 벌어지고 있다.

피해대책위원회는 지난 25일 서울 노원구 복천암에서 발주처 담당자를 불러 피해가 큰 사찰 10여 곳과 주택 60여 호를 방문해 육안으로 확인시켜주며 피해 대책을 호소하는 과정을 기자가 동행 취재했다.
 
암반지대 폭파 충격 흡수 없이 전달, 건물 담장마다 균열 진동물도 말라
SK건설의 발파 공사 진동으로 갈라진 주택 벽면에 갈라지는 정도, 진행 상태를 점검하기 위해 설치된 계측기에 수평각이 틀어져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사찰 주지스님들은 "불암산 수락산 일대는 암반지대로 폭파 충격이 그대로 전달돼 피해가 더 크다.“며 ”SK건설은 사전 설명 없이 일방적으로 발파공사를 시작
했다"고 주장했다.
 
또 피해 사찰 스님들은 특히, “이 공사로 인한 피해 중 복구가 불가능한 것으로서 사찰이 위치한 곳은 수도가 들어오지 않아 그동안 산에 샘물을 이용해 왔으나, 50여 년 동안 마르지 않던 샘물이 지반균열로 모두 물이 말라가고 있다며 피해를 호소하고 있다.
 
SK건설의 발파 공사 진동으로 사찰 계단 지반이 틀어지고 깨진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
한편 공사장 현장으로부터 200m 떨어져 있는 복천암 주지 원일 스님은 "법당 벽에 금이 쩍쩍 가고문마다 틀어져서 제대로 열리지 않고있다" “균열 피해는 물론 소음 피해가 지속돼 더 이상 수행을 할 수는 지경이라고 분통을 터뜨렸다.
 
송암사 주지 혜원 스님은 발파 공사로 인해 법당 뒤편이 있던 지붕의 바위가 처마까지 밀려 내려와 SK건설에 항의하자 인부 2명이 와서 해준 것이 호랑이 바위 머리를 깍아 내 버리고 시멘트로 옹벽을 쳐 준 것이라며 그도 불안해 바위를 더 깍아 달라고 하자 예산이 없어 더 이상 공사 진행을 할 수 없다며 돌아갔다고 밝혔다.

SK건설 진하철 공사 발파 진동으로 도성사 법당 뒤 벽면에 토사가 흘러들어 SK건서리 모래주머니에 모래를 담아 방어벽을 쌓아 놓고 있다. 주지 스님은 이런식의 임시방편이 무슨 효과가 있겠냐고 발주처 담당에게 따져 물었다.
다른 한편, 이 지역 주민에 따르면 송암사는 호랑이 형상 바위가 사찰 자연경관과 조화를 잘 이뤄 사찰의 상징과도 같았는데 바위를 깍은 후 그곳에 만들어 놓은 시멘트 옹벽이 너무 흉물스럽다고 아쉬워했다.
 
도성사는 폭파 후 법당 뒤에 토사가 쓸려 내려와 SK건설에 항의하자, 임시방편으로 모래주머니에 모래를 넣어 쌓아놓고 갔다면서 이곳 주지스님은 이 공사 때문에 계속적으로 이어지는 발파 진동을 얼마나 지탱해 줄지 불안하다대형 건설사가 백 몇십원짜리 모래주머니를 쌓아 눈 가리고 아웅한다며 분통을 터트렸다.
 
SK건설의 발파 공사 진동으로 50여년 동안 마르지 않던 복천암, 송암사, 도성사 등 대부분 사찰의 샘물이 말라가고 있다.
이 밖에도 기자가 본 사찰과 마을 대부분의 주택들은 오래된 건물이어서 금이 가고 틈이 벌어지고 있는 가운데 공사로 인해 균열 등 공사피해 상황이 속출하자 주민들은 모두 불안해하고 있었다.

폭파와 진동 허용 범위로 보상 이유 없어, 현장관계자는 발주처에 이야기하라고 해
 
한편 공사당사자인 SK건설공사 현장 관계자는 피해를 주장하는 주민들의 민원을 약100건 정도 접수받고 20여건에 대해서는 계속해서 추적관리를 해오고 있다피해기준에 미달한 곳까지 모두 관리 할 수는 없다고 밝혔다.
 
SK건설 진하철 공사 발파 진동으로 사찰의 보일러실이 주저앉고 마루와 방바닥이 갈라져 있다.
그러나 정 위원장은 "SK건설 측이 일부 사찰에만 피해보상을 하고서는 나머지 사찰과 주민 피해는 외면하고 있다.“며 더구나 "10곳이 넘는 사찰이피해를 입었는데도 다른 건물은 보수를 해주겠지만 법당은 손 댈 수 없다고 한다이게 말이 되느냐"고 따져 물었다.
 
이어 정 위원장은 교수 3인과 변호사 1인으로 피해조사를 하기로 약속 했으나 비용을 지불하지 않아 조사도 제대로 진행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이에 따른 피해 사찰 스님과 주민 60여명은 지난 23일과 27일 시행사인 한국철도시설공단을 찾아 즉각적이며, 현실적인, 그리고 구체적인 대책을 마련 해 줄 것을 촉구했다.
 
SK건설 진하철 공사 발파 진동으로 사찰과 주택 여러곳의 마루 바닥이 갈려있다
하루빨리 사회적 갈등 봉합 해야...조속한 대책마련이 시급

지난 27일 대책마련을 촉구하며 시위에 참석한 정복록 지하철 발파피해대책위원장은 시위중에 라이터를 켜며 분신을 시도하는 과정 속에 경찰들이 이를 제지하며 분말 소화기를 터트려 현장은 한순간 격앙된 시위 모습으로 이어졌다.
 
이같이 시위가 격화되자 바른정당 노원병 이준석 당협위원장의 중재로 이현정 한국철도공사 수도권본부장과의 면담이 이루어졌으며 이날 면담에서는 피해주민들은 즉각적이며, 현실적인 그리고 구체적대책을 요구했다.
 
이같이 정부와 지자체 등의 산업.교통 인프라 구축 및 재개발에 따른 무분별한 시행으로 인해 많은 사회적 갈등을 야기 시켰다. 또한 사회적 갈등의 유발과 함께 보상.대책마련 등의 요구와 맞물려 시위가 발생하며 사상자가 발생하는가 하면 그 외, 안전 불감증은 물론 공사비 절감 등, 인재에 의한 사고로 인하여 많은 사상자가 발생한 참혹한 기억을 되짚어야 하는 아픈 기억이 떠오르고 있다.
 
SK건설 진하철 공사 발파 진동으로 지반이 무너져 법당 문떡이 주저앉아 있다
대한민국국민 모두에게는 행복추구권과 재산권이 주어져 있다. 내가 거주하는 곳이 자연재해가 아닌 인재로서 내 삶의 행복이 사라지거나 내 건물 내 집이 공사로 인해 손상이 된다면 당연히 보상을 요구하거나 공사 중단을 요구할 수 있는 권리가 우리 국민 누구에게나 있는 것이다. 그러나 지금 벌어지고 있는 지하철 4호선 당고개~남양주 진접 14.5km 구간 연장공사로 인해 또 다른 사회적 갈등이 유발되고 있는 현장을 기자는 확인할 수가 있었다.
 
지난 27일 대책수립을 요구하며 시위를 하던 정복록 지하철 발파피해대책위원장은 시위 중 분신을 시도하려했으나 발 빠른 경찰의 제지로 인해 무산되었지만 또 다른 인명피해가 우려되고 있는 현실이다.
 
SK건설 진하철 공사 발파 진동으로 불상 기단이 뒤틀어지고 깨져있다
이같이 당고개 지역 지하철 공사 발파 작업의 진동과 소음으로 인근 사찰 및 주민들의 피해가 심각함에도 당국과 관계 시공자 및 발주처 등은 어물쩡하게 그냥 넘기려 한다며 이는 더 큰 사회적 문제로 발전할 소지가 클 것이다.

시공사와 발주처는 한시라도 빨리 더 정밀한 현장조사와 함께 스님과 지역주민들이 믿을 수 있도록 현실적이고 즉각적인 그리고 구체적인 피해 대책을 세워야할 것이다.
 
또한 피해를 호소하고 자신의 재산 손상에 대한 보상을 요구하는 사회적 약자들에게 정부.지자체 관계자는 물론 시공사 및 발주처의 대책수립과 함께 더 큰 불상사가 발생하지 않도록 각별한 노력이 필요한 것이다.
 
 
 
[모동신 기자 korea4703@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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