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금리 시대 막내려..."주택담보대출.가계대출 금리인상 몰려와"

한은도 내달 금리 인상할 듯...본격적 금리상승·긴축시대 도래
기사입력 2017.11.03 16: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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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데이뉴스신문=김명균 기자]국내 금융시장에 금리인상이 파도처럼 밀려오고 있다.

시중은행의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이미 5%를 넘어섰고, 집단대출과 일반신용대출 등 대부분의 가계대출 금리가 오르막길을 타고 있다. 게다가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12월 정책금리 인상이 유력시되는 데다 우리나라 경제의 올해 '3%대 성장률' 달성이 가시화하면서 다음달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도 예측되고 있다.

이같이 가계빚 증가의 원인이 됐던 저금리 시대가 막을 내리고, 본격적인 '금리상승'과 '긴축의 시대'로 접어들고 있다.

3일 은행권에 따르면 5년간 금리를 고정하고 이후 변동금리를 적용하는 혼합형 주택담보대출 가이드금리는 최근 한 달 사이에 0.313∼0.44%포인트 올랐다. 지난달 31일 기준 국민은행은 9월 말(3.29∼4.49%)보다 0.44%포인트 높은 3.73∼4.93%를 적용하고 있다.

같은 기간 신한은행은 3.35∼4.46%에서 3.69∼4.80%로, KEB하나은행은 3.625∼4.845%에서 3.925∼5.145% 가이드금리를 올렸다. 우리은행과 농협은행의 금리 수준도 각각 3.30∼4.30%, 3.43∼4.57%에서 3.64∼4.64%, 3.77∼4.91%로 상승했다.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오르는 것은 시장금리가 빠르게 상승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9월 신규취급액 기준 코픽스는 전달보다 0.05%포인트 상승한 1.52%로, 지난해 12월(1.56%) 이후 9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코픽스와 함께 주택담보대출 기준금리로 활용하는 금융채(AAA) 5년물 금리도 지난달 20일 기준 2.392%로 1년 전(1.6172%)보다 0.7748%포인트 올랐다.

신용대출 금리도 상승하고 있다. 전국은행연합회의 공시를 보면 일반신용대출 평균금리는 지난 9월 기준 국민은행 2.71%, 신한은행 3.94%, KEB하나은행 4.35%, 우리은행 3.75%에서 지난달에는 각각 3.09%, 4.13%, 4.53%, 3.88%로 올랐다. 

이러한 가계대출 금리 오름세는 앞으로 더욱 상승될 공산이 크다. 미국 연준이 오는 12월에 다시 금리를 올릴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인 데다 지난달 19일 열린 한은 금융통화위원회에서도 기준금리 인상을 주장하는 소수 의견이 나왔다.

앞서 이주열 한은 총재가 "금융완화의 정도를 줄여나갈 여건이 어느 정도 성숙해 가고 있다"고 언급해 시장에서는 사실상 금리 인상을 예고한 것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올 하반기에 잇따라 발표된 부동산 대책과 가계부채 종합대책에 이어 한은의 금리 인상까지 더해지면 그동안의 저금리·유동성 시대가 종말을 고하고 본격적인 긴축의 시대로 접어들게 된다. 앞으로 돈을 빌리는 것이 어려워지는 것은 물론 기존 빚 상환의 부담도 커질 수밖에 없는 것이다.

특히 금리 상승은 부동산 시장에도 적잖은 충격을 줄 수 있다. 가계부채의 상당 부분이 주택을 사기 위해 금융권에 빌린 빚인 만큼 채무자가 눈덩이처럼 불어난 이자에 대출 상환이 어려워 주택을 내다 팔기 시작하면 부동산 시장이 갑작스럽게 가라앉을 수 있기 때문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한은이 다음달 기준금리를 올리면 이는 2011년 6월(3.25%) 이후 6년여만의 인상 카드를 꺼내드는 것으로, 역대 최저 수준으로 떨어진 기준금리 정상화가 본격화할 수 있다는 신호를 시장에 보내는 것과 같다"며 "금리 인상기가 도래하면서 수반되는 이자부담 증가, 부동산 침체 등 경제주체들의 고통은 커질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명균 기자 gyun3514@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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