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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데이뉴스신문=한태섭 기자]2013년 검찰의 국가정보원 댓글 사건 수사를 방해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장호중(50·사법연수원 21기) 검사장과 이제영(43·30기) 대전고검 검사 등 당시 국정원 '현안 태스크포스(TF)' 주요 구성원들이 무더기로 구속됐다.
강부영(43·32기) 서울중앙지법 영장전담판사는 7일 "범죄 혐의가 소명되고 증거 인멸의 염려가 있다"며 검찰이 청구한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앞서 서울중앙지검 국정원 수사팀(팀장 박찬호 2차장)은 지난 2일 장 검사장과 고(故) 변창훈 서울고검 검사, 이 검사 등 현직검사 3명과 서천호 전 국정원 2차장, 고모 전 국정원 종합분석국장 등 전직 국정원 간부 2명 등 5명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이 가운데 변 검사는 전날 영장심사를 앞두고 서초동의 한 법무법인 사무실에서 투신해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이들은 당시 검찰의 압수수색에 대비해 허위 서류 등을 비치한 가짜 심리전단 사무실을 만들고, 심리전단 요원들이 검찰 수사와 법원 재판 과정에서 실체와 다른 진술을 하도록 지침을 제시하는 등 사건을 은폐한 혐의(위계에 의한 공무집행방해, 위증교사)를 받고 있다.
검찰은 특히 국정원 감찰실장이던 장 검사장과 파견검사 신분이던 이 검사 등이 사건 은폐 시도에 깊숙이 개입했다고 보고 모두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검사장급 이상 현직 검사에게 구속영장이 발부된 것은 지난해 7월 '넥슨 주식 대박' 혐의를 받던 진경준(50·21기) 전 검사장 이후 1년 3개월 만이다. 또 사안의 성격을 떠나 단일 사건으로 2명의 현직 검찰 간부가 동시에 구속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로써 국정원 댓글사건 수사 방해 혐의로 구속된 피의자는 김진홍 전 국정원 심리전단장과 문정욱 전 국익정보국장을 포함해 모두 6명으로 늘어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