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당은 민심을 바로보라

기사입력 2012.05.18 14: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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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탁은 6세기에 영구의 전설적인 군주 아서왕 시기에 등장했다.

바위에 꽃힌 명검 엑스칼리버를 뽑아 캐멀롯 왕국을 태평성대로 이끌었고 결국 영국을 통합한 아서왕은 지방 토호세력인 기사 150여명을 상하 구별 없이 원탁에 앉게 해 회의를 가졌다.

이름 하여 원탁의 기사다.

원탁은 충돌하는 이익에 대한 평등한 조정의 상징물처럼 여겨졌고 아서왕은 영국 민주주의의 초석을 마련한 인물로 추앙받고 있다.

 

근 현대사에서 유명한 원탁회의 중 하나는 1930~1932년 식민지 인도의 자치 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영국과 인도 간 열렸던 세 차례 회의다.

비폭력 불복종 운동의 기수 마하트마 간디가 영국과의 원탁회의에 참여했지만 대부분의 인도 민주주의자들은 거부했고 결국 회의는 실패로 끝났다.

동유럽권 몰락 당시 폴란드 자유노조 연대를 이끈 레흐 바웬사는 1989년 당. 정부. 노조. 지식인 대표 등 55인 원탁회의를 조직해 동유럽 사회주의권 사상 첫 비 공산당 주도의 연정 출범을 이뤄냈다.

 

2007년 제21차 회의를 끝으로 5년째 열리지 않고 있는 남북 장관급 회담에도 한 때 원탁이 나온다.

20056월 대통령특사 자격으로 방북한 정동영 당시 통일부 장관이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을 면담한 자리에서 남북회담도 이제 달라져야 한다고 제언했고 김 위원장은 초반에 5분 동안 날씨이야기. 모네기 이야기를 한 뒤 본회담에서 주먹질하고 말씨름하는 소모전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호응했다.

 

그 결과 등장한 남북한 원탁회의는 그해 두 차례 회의 뒤 슬그머니 자취를 감췄고 남북회담 문화도 개선되지 않았다.

국내 진보 세력도 원탁회의를 종종 만들었다.

2007년 대선을 앞두고 패색이 짙던 당시 시민사회는 원탁회의를 만들어 후보 단일화를 논의했고 대선 패배 이후에는 민주노동당 등 진보정당 구성을 위한 원탁회의가 구성됐다.

지난해 7진보 원로를 자칭하는 21명이 구성희망 2013. 승리 2012 원탁회의훈수 정치도 점입가경이다.

이른바 ‘2013년 체제주창자인 백낙청 씨는 한 인터뷰에서 행동으로 압박하지 않으면 존재감이 없다.

 

좋은 말씀만 하는 것은 의미가 없다고 말했다.

민주통합당 원내대표 경선에서 박지원 후보가 선출됐다.

박 후보는 결선투표까지 가는 접전 끝에 유인태 후보를 근소한 차로 눌렀다.

박 신임 원내대표는 19대 국회 개원협상을 총괄하는 한편 비상대책위원장으로서 다음날 임시전당대회 때까지 당 운영도 책임지게 된다.

박 원내대표 앞에는 난제가 산적해 있다.

 

우선 19대 국회에서 새로운 정치문화의 주춧돌을 놓는 일이다.

.야가 18대 국회 마지막 본회의에서 몸싸움 방지법안을 통과시킨 뜻을 새겨 정치문화를 한 단계 끌어올리는 데 주도적 역할을 해야 한다.

 

민간인 불법사찰 .은폐조작. 이명박 대통령 측근비리. 언론사 파업 등 각종 현안에 대해선 국정조사와 청문회 등을 통해 진상규명과 대책 마련에 나서야 할 것이다.

민주당 차원에서는 당의 변화와 쇄신을 선도해야 한다.

지금의 민주당을 들여다보면 도대체 어떤 비전이나 정책으로 대선에서 유권자들에게 표를 달라고 할 것인지 의문이 든다.

 

민주당은 ‘18대 총선보다 의석이 늘었으니 패배한 게 아니다는 식의 자기합리화를 떨쳐내고 과감한 혁신을 통해 수권정당의 면모를 갖춰야 한다,

아울러 공정하면서도 역동적인 대선후보 경선의 토대를 마련하는 일도 박 원내대표에게 주어진 책무이다.

 

민주당은 10년 전 김대중 정부 인기가 바닥인 상황에서도 무명과 다름없는 노무현 후보가 이인제 대세론을 뒤엎는 돌풍을 일으켜 지켜보는 국민 손에 땀을 쥐게 하였다.

민주당이 대선에서 한나라당 이회창 후보를 무너뜨릴 수 있었던 것은 이 경선드라마의 박진감 때문이었다.

 

그러나 지금 민주당 안에서는 그럴 만한 배우도 그럴 만한 무대도 눈에 보이지 않는다.

박 원내대표의 최대 과제는 민심 위의 당을 세우고 그런 당심 위에 국민 마음을 얻는 대선 후보를 세우는 일이다.

 

 

칭찬합시다운동중앙회

칭찬합시다운동본부

회 장 나 경 택

 

 

 

 

 

[나경택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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