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갈과 도발 총력전 펼쳐야

기사입력 2009.06.20 1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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냉전시대 미국은 네바다 사막지대에서 소련은 카자흐스탄에서 각각 100번이 넘는 지하 핵실험을 했다. 당시 이들이 실험한 핵탄두의 위력은 비밀이었지만 소련이 붕괴하면서 핵실험 관련 극비자료가 공개됐다. 이를 과거 핵실험 때 나타났던 지진과 관측 자료와 대조했더니 리히터 규모 4일 때 TNT폭 약 1000t 5일 때 3만2000t에 해당하는 폭발이 있었다는 사실이 처음 밝혀졌다.

다만 지질구조에 따라 차이가 날 수 있다는 단서가 붙었다. 북한이 감행한 2차 핵실험의 폭발력을 놓고 4.5KT(TNT폭약 4500t)에서 20KT(2만t)까지 다양한 추정이 나오고 있다. 국방부는 “최대 20Kt에 이를 수 있는 실험”이라고 했고, 러시아에선 10~20Kt이라고 추정치가 나왔다. 포괄적 핵실험금지조약기구(CTBTO)는 ‘낮은 한 자릿수 Kt'이라고 했다. 2006년 10월 1차 핵실험 때보다 얼마나 위력이 커졌는지를 놓고도 5~6배에서 20배까지 해석이 갈린다. 이런 차이는 지진과 관측 결과와 함께 이를 해석하는 방식이 저마다 조금씩 다르기 때문이다.

기상청이 관측한 이번 인공지진 강도는 리히터 규모 4.4였다. 미국 지질조사국 발표는 4.7이었다. 1차 핵실험 때도 기상청은 3.6 미국은 4.2로 달랐다. 국내 관측 수치가 낮은 것은 핵실험 장소에서 발생한 지진파가 육지와 구조가 다른 동해의 지각을 가로질러 오는 과정에서 약해지기 때문이다. 핵폭탄 제조에 쓰이는 우라늄(u235)원자가 분열하면 스트론튬(sr94)과 크세논(xe140)이라는 원자 두 개와 중성자 한 개가 생긴다. 이 과정에서 우라늄 원자핵 질량의 0.1%가 줄어든다.

1g의 우라늄 원자가 분열할 때 0.001g가량 질량이 줄어들 뿐이지만 그로인해 생기는 에너지는 20조칼로리(cal)나 된다. 물 20만t을 끓일 수 있는 엄청난 에너지다. 핵폭탄의 가공할 파괴력이 여기서 나온다.

국제사회의 북한 제재 움직임이 빠른 속도로 진전되고 있다. 북한의 2차 핵실험에 대해 국제사회 전체가 깊이 우려하고 있기 때문이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는 북한 핵실험 직후 열린 회의에서 북한을 강력히 규탄하고 이른 시일 안에 효과적인 제재방안을 마련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오바마 미 대통령은 성명을 발표한데 이어 이른 아침부터 특별 기자회견을 열고 북한을 비난했다.

서방국들만 북한을 비난하는 게 아니다. 중국도 ‘결사반대’ 라는 용어로 크게 불쾌감을 표시했고, 러시아는 물론 북한과 오랜 우호관계를 유지해온 베트남도 비난에 동참했다. 국제사회가 이처럼 신속하게 한목소리로 북한을 비난하고 나선 것은 북핵 문제가 국제사회 현안으로 대두한 1990년대 이후 처음이다. 그만큼 국제질서와 평화를 위협하는 북한의 행동이 심각하게 도를 넘고 있다는 인식이 국제사회에 확산되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국제적 이론을 효과적으로 응집시켜 북한 핵을 기필코 저지하고 북한식 막무가내 행동에도 제동을 걸어야 한다. 바로 정부가 총력을 기울여야 한다.

이명박 대통령은 오바마 미 대통령과의 통화에서 “1차 핵실험 때 북한이 오히려 국제사회와의 대화가 재개되는 등 보상을 받았던 패턴이 반복되지 않도록 국제사회가 긴밀히 공조해 대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오바마 대통령도 “유엔 안보리 차원의 강력한(제재)결의를 만들어 내도록 노력하겠다”고 화답했다. 우리는 두 정상의 합의를 전적으로 지지한다. 상황이 이렇게 된 이상 북한의 어떤 종류의 도발에 대해서도 철저하고 단호하게 대처할 수 있도록 정부와 군당국은 초비상의 대비태세로 맞서야 한다!
[나경택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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