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로 이용웅 칼럼] 은세계(銀世界) 평창올림픽의 가장 아름다운 은빛 세상!

기사입력 2018.02.25 2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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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데이뉴스신문=이용웅 칼럼]“컬링의 돌덩어리가 개당 200만원, 그리고 빗자루가 개당 20만원입니다. 컬링은 오래전 스코틀랜드 지방에서 빙판위로 돌을 굴리던 놀이가, 스포츠로 발전한 것이라고 한다. 1500년대 대회를 개최했던 기록이 있으니 역사는 500년에 가깝다. 하지만, 동계올림픽에 정식 종목으로 채택된 것은 1998년부터이다. 컬링이라는 명칭은 돌이 얼음판 위로 휘어져 나가는 모습을 설명하는 <curl> 에서 유래됐다고 한다. 이 경기는 스코틀랜드에서 캐나다로 이주한 사람들이 의해 본격적으로 대중화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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靑魯 李龍雄/ 석좌교수 경남대학교 극동문제연구소/선데이뉴스신문/논설고문/한반도문화예술연구소 소장/

 

캐나다에서는 200만 명 이상이 즐기는 국민스포츠다. 국제 경기 규칙을 만든 나라도 캐나다이다. ‘스톤’으로 불리는 납작하고 둥근 돌은 스코틀랜드의  에일서 크레이그 라는 무인도에서 나오는 화강암으로 제작한다. 어떤 귀족 가문이 소유한 이 섬은 철새 보호구역이어서 10여 년 만에 한번 씩 화강암을 채취할 수 있다. 이 화강암은 세계에서 가장 단단한 돌로 유명하다. 옅은 푸른색을 띠기 때문에 '불르흔'이라는 별명을 갖고 있다. 습도에도 강해 빙판에서 오랫동안 사용하기에 알맞다. 스톤 무게는 19.96 kg을 넘지 말아야 한다. 가격은 최고 200만원, 국제대회에 쓰이는 스톤 한세트(16개)는 3000만원이 넘는다. 컬링 빗자루인 'bloom'은 스톤이 지나가는 곳의 얼음을 닦는 도구다. 신발값은 한 컬레에 30만-40만원...”

  

윗글은 평창올림픽 폐막일 아침 서울사대부고(師大附高) 여자 동기가 보내준 글인데, 이 ‘카톡친구’는 “이번 올림픽을 통해 낯설었던 컬링을 확실히 아셨죠?”고 하고, 대표팀은 “연습할 장소가 없어 애를 태우고 고난의 시간 위에서 피어올린 꽃이라서 더욱 애잔하고 값지니 많이 응원해 주세요." 라고! 친구의 글을 읽고 나서야 겨우 컬링에 눈을 떴고, 그래서 스웨덴 전(戰)을 계속해서 시청했습니다. 그런데 끝판에 우리 팀이 패배를 스스로 인정했습니다. 그토록 갈망했던 금메달을 포기하는 순간의 다섯 낭자(娘子)의 모습에서 은세계(銀世界)를 보았습니다.세계 강호들을 연파하며 대한민국 컬링의 역사를 새로 쓴 ‘팀 킴(Team Kim)’의 위대한 여정이 끝났고, 남은 것은 ‘은메달’이었습니다. 경기가 끝난 직후 주장 김은정과 김영미 등 대표팀 선수들은 아쉬움의 눈물을 훔치기도 했습니다. 비록 정상 정복에는 실패했지만, 여자 컬링 대표팀은 세계적인 컬링 강국들을 연이어 꺾으며 이번 동계올림픽에서 최대 이변(異變)의 주인공으로 떠올랐습니다. 대표팀의 성씨(姓氏)가 모두 김씨(金氏)인 점을 들어 외신(外信)은 대표팀을 ‘팀 킴(Team Kim)’이라고 칭했고, 이들의 고향인 경북 의성이 마늘의 주요 산지로 유명해, 대표팀은 대회 기간 중 ‘마늘 소녀들’로도 불렸습니다. 특히 경기 중 리더인 김은정이 팀원인 김영미를 향해 자주 외쳤던 ‘영미야’는 대표팀의 선전과 함께 최고의 유행어로 떠오르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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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평창올림픽 대한민국 여자 킬링대표팀

 

2018 평창 동계올림픽에서 대한민국은 금메달 5개, 은메달 8개, 동메달 4개를 획득! 쇼트트랙의 남자 1500m · 여자 1500m · 여자 3000m 계주, 그리고 스켈레톤과 스피드스케이팅 매스스타트에서 금메달 5개를 획득했고, 쇼트트랙 남자 500m · 스피드 스케이팅 여자 500m · 스피드 스케이팅 남자 500m · 스피드 스케이팅 남자 팀추월 · 스노보드 남자 평행대회전 · 스피드 스케이팅 여자 매스스타트 · 봅슬레이오픈 4인승 그리고 컬링 여자에서 은메달 8개를 차지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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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평창올림픽 컬링의 모든 것

 

쇼트트랙의 금메달 3개도 자랑스럽지만, 아시아 최초로 금메달을 딴 스켈레톤의 윤성빈 선수와 주요 외신들이 일제히 '놀랍다'(stunning), '이변(sensation)'이라는 표현을 곁들여 소식을 전한 스피드스케이팅 매스스타트의 금메달리스트 이승훈 선수의 비상(飛翔)은 충격적이었습니다. 그리고 장한 메달리스트 중에서 대회 마지막 날 은메달을 획득한 봅슬레이 올림픽 역사상 최고 성적을 올린 봅슬레이 4인승 팀 · 스노보드 남자 평행대회전 이상호(23) 선수 · 컬링 여자 대표팀은 기적이라고도 할 수 있습니다.

 

'배추보이' 이상호 선수가 2018 평창동계올림픽 스키 스노보드 남자 평행대회전에서 한국 설상 최초로 은메달을 따냈습니다. 이 선수(選手)는 초등학교 1학년 시절 스노보드를 처음 접했으며, 당시 고랭지 배추밭을 개조해 만든 눈썰매장에서 보드를 탄 사실이 알려지면서부터 애칭 '배추 보이'로 불리고 있는데, 아버지의 개인 코치를 받은 그는 2017년 터키 월드컵 평행대회전에서 은메달을 따기도 했었습니다. 그는 은세계(銀世界) 평창올림픽의 아름다운 은빛 세상의 빛이었습니다.

 

그리고 예선 포함, 무려 11경기에서 9승 2패를 기록한 컬링 여자국가 대표팀의 김은정(스킵) · 김영미(리드) · 김선영(세컨드) · 김경애(서드) · 김초희 선수는 지구촌 뉴스의 초점이 되었습니다. 경기 후, 이들은 기자회견에서 여러 이야기를 했는데, 이번 올림픽을 치르며 최고의 인기 스타가 됐지만 그 과정은 결코 순탄치 않았습니다. 대한컬링경기연맹이 파행을 겪으며 관리단체로 지정되면서, 선수들을 제대로 지원하지 못하는 상황이기에 훈련을 하기도 무척 힘들었습니다. 주장 김은정 선수는 "여태 노력해서 선발전을 마치고 나서 '꽃길'만 있을 것이라 생각했는데 더 힘들어졌다. 이렇게 흔들리는 것이 꽃을 피우기 위해서라며 서로를 다독였다. 이끌어주신 분들도 격려했다."며 "마음 놓고 컬링 할 수 있는 분위기가 되면 좋겠다"고 이야기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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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평창올림픽 참관 (필자)

 

미국의 <타임(<Time)>지는 "평창올림픽의 최고 스타는 한국 여자 컬링대표팀"이라고 했고, <월스트리트 저널(Wall Street Journal)>은 한국 여자 선수들이 강릉컬링센터를 예상치 못한 영웅들의 무대로 만들었다고 극찬했습니다. 사상 첫 결승행에 대한민국이 열광했습니다. 컬링이 이번 대회 최고 인기종목으로 자리매김한 순간이었습니다. 한 일간지는 “이번 평창동계올림픽은 컬링으로 시작해 컬링으로 끝났다.”고 했습니다. 컬링 여자 대표팀! 정치로 조금은 얼룩진 평창 올림픽에 신(神)이 특별히 준 선물입니다. 정부와 국민들도 한국 컬링에 희망의 빛을! 은세계(銀世界) 평창올림픽의 더 더욱 아름다운 은빛 세상의 빛이었습니다.

[이용웅 기자 dprkculture@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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