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로 이용웅 칼럼]판문점이 있는 개성(開城) 관광과 공단의 재개(再開)

기사입력 2018.03.23 1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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靑魯 李龍雄/ 석좌교수 경남대학교 극동문제연구소/선데이뉴스신문/논설고문/한반도문화예술연구소 소장/

[선데이뉴스신문=이용웅 칼럼]최근, 5월 미·북 정상회담 장소로 판문점이 가장 유력하게 거론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그리고 남북 정상회담(4월 말)에 이어 미·북 정상회담과 남·북·미 3국 정상회담 등이 판문점에서 연쇄적으로 열릴 수도 있다는 전망이 조심스럽게 점쳐지고 있습니다. <뉴욕타임스(The New York Times)>는 최근 미 국무부 고위 관계자를 인용해 "백악관이 회담 장소와 로지스틱(수송 지원)에 관한 숙고에 들어간 가운데 판문점 내 '평화의 집'이 가장 유력한 미·북 정상회담 장소"라고 했습니다. ‘평화의 집’은 4월 말 남북 정상회담 개최지로 예정된 곳입니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도 "판문점은 유력한 대안 중 하나"라고 했습니다.

 

‘판문점’은 이미 필자가 칼럼 “경기도 파주시와 개성직할시 판문군의 판문점(板門店)”에서 설명했는데...북쪽의 판문점(板門店)은 개성 판문군(板門郡)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판문군은 옛 개풍군의 동남지역에 해당하는 상도면 · 중면 · 봉동면 · 임한면 · 흥교면을 주축으로 신설된 행정구역으로, 현재 1개 읍(판문읍), 1개 로동자구(화곡), 17개 리(里)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이 중에 ‘판문리’가 있습니다. 북한의 행정구역상 판문점은 개성(開城) 땅입니다.

개성관광 안내도.jpg
개성관광 안내도

 

지금은 북한에 속해 있는 개성은 고려의 도읍지였던 역사적인 도시입니다. 시가지가 38도선 아래에 자리 잡아 6 · 25 전쟁 전에는 남한에 속하였으나, 1953년에 체결된 휴전 협정에 따라 북한에 들어갔습니다. 면적은 약 179.263㎢로 평양과 남포에 이은 북한의 3대 도시입니다. 개성은 서울에서 가장 가까운 북한의 도시로 판문점에서 12km 밖에 떨어져 있지 않습니다.

 

2008년 10월 31일 새벽, 필자는 버스를 타고 개성으로 향했습니다. 2007년 12월 5일 시작된 개성관광은 경기도 파주 도라산 남북출입사무소를 출발하여 군사분계선을 지나 북측에 도착한 후, 고려 오백년 도읍인 개성의 문화유적을 둘러보는 것으로, 현대아산이 북측과 함께 진행했었습니다. 서울에서 개성은 직선거리로 60km로 고속도로가 놓인다면 30분 거리인데...통행수속을 밟을 때 신분증과 개성관광증(사진)확인이 꼭 필요했습니다. 관광증은 “북측을 오갈 때 필요한 일종의 여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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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성관광증(필자)

 개성관광은 2000년 현대아산과 북측이 맺은 공업지구건설에 대한 합의서와, 2007년 백두산, 개성관광에 대한 합의서를 바탕으로, 현대아산이 남측 통일부에 관광사업 승인을 받은 후 사업이 진행되었습니다. 개성관광은 [송도삼절(松都三絶/송도의 유명한 것.서경덕(徐敬德),황진이(黃眞伊),박연폭포(朴淵瀑布)] 중 하나인 ‘박연폭포’, 충신 정몽주의 혼이 깃든 ‘선죽교’와 ‘숭양서원’, 고려청자 등 고려시대의 유물을 전시하고 있는 고려박물관, 왕건왕릉, 공민왕릉 등...민속식당의 점심메뉴인 ‘13첩 반상기’와 개성공업지구 방문! 관광 시작 1년 만에 11만 명이 방문한 개성관광은 금강산 관광과 함께 11월 중단되었습니다. 남북이 합의해 북한 지역인 황해북도 개성시 봉동리에 조성된 개성공업지구마저 2016년 2월 남북관계 경색에 따라 폐쇄 조치됐습니다. 그 후 개성의 관광 명소와 공단(工團)은 출입 금지 지역이 되고 말았습니다.

 

홈페이지 “금강산관광(www.mtkumgang.com)에 [개성관광]이 함께 있습니다. 홈피에는 [개성소개]와 [개성관광소개]가 있습니다. // [개성소개] “개성은 고려 500년의 역사가 살아있는 역사문화유적의 도시로 서울과 불과 70 Km 밖에 떨어져 있지 않은 가장 가까운 북측도시로서 서울에서 1시간 30분이면 도착할 수 있습니다...” / “개성? 그곳은 어떤 곳일까요? : 개성은 약 1,309 Km2의 면적으로 북측 황해북도에 위치한 고려(918-1392)의 도읍지로 문화유적이 많은 도시입니다. 휴전선을 사이에 두고 남측의 파주, 연천 등과 접하고 있으며, 한강을 사이에 두고는 김포와 인천(강화도)를 마주하고 있습니다...2002년 개성공업지구(개성공단)가 만들어지면서 현재는 개성시, 개풍군, 장풍군으로 나뉘어져 있습니다. 현재 개성 시가지에는 약 40만 여명의 주민이 생활하고 있습니다.” / “...개성 관광은 매우 특별한 의미가 있습니다.최초로 육로를 통한 북측의 역사, 문화 유적지와 명승지를 관광함으로써 남북교류와 통일기반 조성.개성공단사업과 연계하여 민족화해와 협력의 활성화.” //
 
[개성관광 소개 / KAESONG TOUR HISTORY] 1998. 06. ; 故 정주영 명회회장의 소떼 1,001마리와 함께 방북. / 2000. 08 ; 故 정몽헌 회장의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4차면담 후 7대 합의서 체결. / 2003. 03 ; 개성관광사업 협력사업자 승인 (통일부->현대아산). 2003. 06. ; 개성공단 착공식. / 2004. 12. ; 개성공단 첫 제품 생산. / 2005. 07. ; 현정은 회장이 김정일 국방위원장 면담 후 백두산 및 개성관광 합의. / 2005. 08 ; 개성시범관광 합의서 체결. 개성시범관광 3차례 실시. / 2007. 12. ; 개성 본 관광 실시. // 
   
개성 박연폭포 (북한 안내원과 필자).jpg
개성 박연폭포 (북한 안내원과 필자)

 개성은 판문점에서 불과 12km 거리에 있습니다. 최근 판문점은 뉴스의 초점이 되고 있고, 의당(宜當) 각광을 받아야 마땅한 개성은 지금 한낱 리(里) 단위에 위치한 판문점에 묻혀 있는 듯 합니다. 이참에 문재인 정부가 개성관광에 관심을 가져주길 기대해 봅니다.

 

 “첩첩(疊疊)한 산을 넘어 멀리 뵈는 송악산(松嶽山)아 / 구름도 유심(有心)하여 그 뫼 싸고 도노매라 / 보고도 가지 못하니 눈물만이 나온다”- 송도후팔경(松都後八景)-자동심승(紫洞尋僧)·청교송객(靑郊送客)·북산연우(北山煙雨)·백악청운(白岳晴雲)·강서풍설(江西風雪)·황교만조(黃橋晩照)·장단석벽(長湍石壁)·박연폭포(朴淵瀑布)! 보고 싶은 송도팔경(松都八景)!
 
판문점이 가까운 개성공단! 최근 관심 없던 판문점은 각광을 받고 있고, 개성공단은 여전히 뒷전! 그런데 지금 개성공단 재가동을 촉구하는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습니다. 개성공단기업 관계자는 “이번에 큰 기대를 거는 이유는 올림픽을 계기로 경의선 육로와 바닷길이 열렸고 군 통신선이 복원됐다. 희망을 봤다”면서 “남북 평화 무드가 평화협력의 상징인 개성공단 재개로 이어지기 바란다”고 말했습니다. 남북의 위정자(爲政者)들이 숙고해야 할 개성공단의 재개 문제입니다.


[이용웅 기자 dprkculture@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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