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로 이용웅 칼럼]‘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의 평양(平壤)과 옛 평양(平壤)

기사입력 2018.04.11 2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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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양-평양 시내 빌딩 숲

 

[선데이뉴스신문=이용웅 칼럼]2018년 4월의 북한은 잔치 준비가 한창입니다. 매년 이맘때가 되면 어김없이 잔칫상 차리기에 분주합니다. 이름 석 자 앞에 항상 “위대한 수령”이라는 수식어가 붙는 김성주, 개명하여 김일성! 그의 생일 4월 15일을 북한에서는 ‘태양절’이라고 합니다. 이 북한의 ‘최대 명절’이 되면, 전국 각지가 축하 행사를 하는데, 특히 평양은 도시 전체가 축제의 장(場)이 됩니다.

 

<조선중앙년감 주체87(1998)> ; “조선로동당 중앙위원회, 조선로동당 중앙군사위원회,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국방위원회, 조선민주주의인민국화국 중앙인민위원회,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정무원”이 《위대한 수령 김일성동지의 혁명생애와 불멸의 업적을 길이 빛내일데 대하여》라는 ‘결정서’를 채택했다.“ - ‘결정서’에는 김일성이 태어난 “1912년을 원년으로 하여 주체년호를 제정”하고 “민족최대의 명절”인 4월 15일을 “태양절로 제정”한다고 되어 있습니다. 지금 평양은 이 생일의 잔치 마당입니다.

평양-고구려 평양성의 장대. 을밀대.jpg
평양-고구려 평양성의 장대. 을밀대

 평양 발(發) <조선중앙통신>→“경모의 정 넘치는 평양 : 태양절(4.15)을 뜻 깊게 기념하는 평양의 그 어디를 가나 위대한 김일성주석에 대한 다함없는 경모의 정이 넘쳐흐르고 있다. 한평생을 인민을 위해 걷고 걸으시며 주체조국의 새 력사를 펼쳐주신 주석에 대한 그리움을 안고 수많은 사람들이 유서 깊은 혁명의 요람 만경대를 찾고 있다. 만수대언덕에 높이 모신 김일성주석의 동상을 꽃바구니와 꽃다발, 꽃송이를 든 인민군장병들과 각계층 인민들, 청소년학생들이 끊임없이 찾고 있다. 명절일색으로 단장된 수도의 거리들에는 태양의 꽃 김일성화를 형상한 대형전광사진판과 대형직관판들이 설치되여있고 공화국기들이 휘날리고 있다.”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사회주의헌법 서문’에 “김일성동지의 주체적인 국가건설사상과 국가건설업적을 법화한 김일성헌법”이라고 명시되어 있습니다. 김일성(金日成)! 평양의 주인(?)은 아직도 ‘김일성’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1942년 소련 극동군은 이들을 ‘동북항일연군교도려’로 편성하였으며 얼마 후 ‘88독립보병여단’로 정식 편성되었고, 1945년 9월 19일 김일성은 88독립보병여단 조선공작단의 일원으로 원산을 통해 귀국했고, 평양에 입성한 그는 평양시 경무사령부 부사령관에 임명되었습니다. 평양 출생의 김일성은 그때부터 죽는 날까지 평양에서 살았습니다.

 

1945년 9월 6일 한반도 북쪽에서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선포가 있고 난 뒤인 1946년 9윌 북조선임시인민위원회가 평양부를 평안남도에서 분리하여 특별시로 승격시켰습니다. 이런 사실을 <조선대백과사전(23)>에선 “평양시는 주체 35년 9월 북조선림시인민위원회 확대위원회 결정에 의하여 특별시로 개편되면서 평안남도에서 갈라져 나와 직할시(중구,동구,서구,북구)로 되였다.”(51쪽)고 설명하고 있습니다.

 

월간 <조선>은 “평양은 영광스러운 우리 조국-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의 수도로서 정치, 경제, 문화의 중심지일 뿐 아니라 우리 나라 관광의 중심으로 되고 있습니다...위대한 수령 김일성동지께서 탄생하시고 어린 시절을 보내신 유서 깊은 혁명의 성지 만경대가 있습니다. 대동강의 류역에 펼쳐진 준평원지대에 자리잡은 평양은 우리 나라에서 가장 오랜 력사와 빛나는 문화를 가진 도시”라고 했습니다. 하지만 ‘조선민주주의인민국화국의 평양’은 여전히 주체사상의 본거지이며, 김일성의 철옹성(鐵瓮城)입니다.

 

진정한 평양! 여기서 북한자료를 통해 ‘옛 평양’을 알아봅니다. “동방강국인 고구려시기 수도 평양의 이름은 널리 알려지게 되였으며 주변나라들에서는 평양을 ≪평천≫, ≪평나≫, ≪한성≫, ≪악랑≫ 등 여러 가지 이름으로 불러왔습니다. 그러나 이 이름들을 잘 따져보면 어느 것이나 옛날 우리 조상들이 부르던 ≪부루나≫에 대한 리두식 표기에 의해 생겨난 것들입니다. 다만 ≪한성≫이라는 말은 큰 성 즉 수도를 가리키는 의미에서 나온 이름입니다. 고려때 에는 평양을 ≪서경≫ 또는 ≪서도≫라는 이름으로 불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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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양-김일성의 만경대 생가에서(필자) 靑魯 李龍雄/ 석좌교수 경남대학교 극동문제연구소/선데이뉴스신문/논설고문/한반도문화예술연구소 소장/

  

평양은 또한 오래전부터 ≪류경≫ 또는 ≪류영≫이라고도 불리워 왔습니다. 여러 개의 크고 작은 강들로 에워싸인 평양에는 예로부터 버드나무가 무성하여 색다른 풍경을 펼쳐놓군 하였습니다. 제 고장의 아름다움을 남달리 사랑해온 우리 선조들은 평양의 절경을 자랑하고 싶어 ≪류경≫이라는 이름을 쓰기를 즐겨하였습니다. ≪류영≫이라는 이름 역시 옛날 평양성을 지키는 군사들의 병영이 버드나무숲 속에 자리 잡고 있다고 하여 지어진 이름입니다.

 

평양에는 상원군의 검은모루유적으로부터 여러 곳의 성터들과 정각, 절간, 왕릉, 무덤떼들, 대동강 다리터 등 국보적가치를 가지는 수 백 개의 문화 유적이 원상대로 복구되여 보존되고 있어 수많은 관광객들과 참관자들이 찾아들고 있습니다. 예로부터 평양의 아름다움을 두고 노래한 시와 이야기들이 많이 전해오고 있습니다. 15세기의 시인 조위는 평양의 명승을 ≪서경을 여덟으로 읊노라≫라고 하면서 평양8경을 노래하였습니다. 그것이 을밀대의 봄맞이, 부벽루의 달구경, 영명사의 노을빛, 보통강나루의 나그네배웅, 대동강의 배놀이, 애련당의 비물소리, 마탄여울의 눈석이, 대성산의 푸른 숲입니다.”

 

지금도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평양’은 ‘옛 평양’의 아름다움을 간직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북한은 평양의 ‘대기념비적건축물’ 등이 세계 최고라고 자랑합니다. 월간 <조선>은 김일성의 “불멸의 업적 길이 전하는 기념비적건축물들(조국해방전쟁승리기념탑, 조국통일3대헌장기념탑, 만수대대기념비, 영생탑, 천리마동상, 대성산혁명렬사릉, 금수산기념궁전 등)”과 만경대 김일성 생가(生家)를 과장(誇張) 광고하면서, 관광 명소라고 소개했습니다. 천만에 말씀! 북한은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의 평양(平壤)’을 빼고 ‘옛 평양(平壤)’만 평양 관광 코스로 해야 할 것 같습니다. 그래야 외화벌이가 가능할 것입니다.

 

[이용웅 기자 dprkculture@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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