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05년부터 5년간 한국오픈골프선수권 대회를 후원하며 골프 마케팅에 뛰어든 KEB하나은행은 아시안투어 하나은행 베트남마스터스를 2년간 후원하며 남자골프와도 인연이 적지 않다. 또한 LPGA KEB하나은행 챔피언십은 12년간 후원하며 골프 대회를 통해 골프계에 기여한 바가 크다.
이번 대회로 다시 국내 남자투어 대회로 복귀한 KEB하나은행은 올해 3월부터 대회 준비에 들어갔다. 이를 위해 KPGA와 별도의 TF팀을 구성해 빠른 시간 안에 준비를 마치고 성공적으로 대회를 치를 수 있게 됐다. 아쉬운 점은 준비 기간이 짧아 더 많은 일본 선수들과 중국투어 쪽 선수를 받아들이지 못했다는 것이다.
KEB하나은행은 이번에 KPGA대회를 창설하면서 메이저급의 상금 규모를 갖추고 중국과 일본의 선수들을 초청 형태로 불러들였다.
물론 JGTO, 중국투어, 아시안 투어 등과의 공동 주관을 통한 협업 체제로 선수들을 불러들일 수도 있었다. 하지만 어느 한 협회와의 공조를 하는 것보다 상금규모를 늘리고 대회 환경을 만족할만한 수준으로 끌어올린 후 KPGA가 중심이 된 대회를 만드는 것이 장기적으로 KPGA의 경쟁력을 올릴 수 있다는 판단을 했다.
이번 대회에 참가한 외국 투어 선수들의 반응은 상당히 호의적이다. 한마디로 오길 잘 했다는 분위기. JGTO에서 6승을 거둔 바 있는 일본의 베테랑 무토 도시노리는 "이 정도로 환대를 받을 줄 몰랐다. 대회에 와서 연습 및 프로암을 하는 동안 불편한 점이 하나도 없었다"며 엄지를 치켜올리기도 했다.
이 대회는 충분한 지원으로 선수가 대회에만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었다. 때문에 컨디션을 끌어올릴 여건이 갖춰졌다는 것이 선수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선수들의 호의적인 피드백으로 인해 대회본부는 내년부터 대회 참여도와 수준이 올라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지금까지의 일본과 중국 선수들의 참가 만족도를 보면 충분히 그럴 여지가 있다.
앞으로도 이 대회는 US오픈 기간에 대회를 유지하고, 일본 및 중국 투어 선수들에게 문호를 개방한 후 범 아시아권 선수들의 참여를 유도하는 전략으로 대회를 이끌어간다는 전략이다.
향후 투어와 선수들의 교류가 더욱 활발해지고 상금 규모를 올려가면 아시아권에서 확실한 메이저 대회로 자리잡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내년부터는 일본 오사카와 중국 상해 지역을 순회할 수 있는 대회로 만들기 위해 KPGA투어와 협의에 들어갔다.
한편 이 대회는 지난 한중투어 대회의 취지를 승계하지만, 외연과 개최 취지를 확대해 새로운 대회로 거듭난다는 의미로 새롭게 창설된 ‘KEB하나은행 인비테이셔널’ 대회다. 따라서 이번 대회 우승자는 ‘KEB하나은행 인비테이셔널’의 초대 챔피언으로 등극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