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로 이용웅 칼럼] “조선 빨찌산”의 백두산(白頭山), 그리고 ”백두산의 사계절“

기사입력 2018.08.25 1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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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조선대백과사전(12) 백두산-김일성·김정일.

 

[선데이뉴스신문=이용웅 칼럼]“⪡한놈도 남기지 말라!⨠ 그이께선 재쳐 웨치시였다. 이분은 이름만 들어도 삼도왜적이 치떠는 조선의 빨찌산 김일성 장군! 이분은 장백을 쥐락펴락하시는 큰 산을 주름잡아 한손에 넣고 동서에 번쩍! / 천리허의 대령도 단숨에 넘나드니 축지법을 쓴다고-. 북천에 새별 하나이 솟아 압록의 줄기줄기에 그 유독한 채광을 베푸노니 이 나라에 천명의 장수 났다고 백두산 두메에서 우러러 떠드는 조선의 빨찌산 김일성 장군!”

 

위 글은 1947년 2월에 북한 시인 조기천(趙基天/1913~1951년)이 쓴 장편서사시 <백두산>의 일부입니다. 그는 이 시를 발표하기 전에 여러 차례 김일성과 만났는데, <조선문학사>를 보면 집필에 도움을 주기도 했지만 시구(詩句)가 마음에 안 들면 시의 주제인 ‘보천보전투’를 거론하면서 수정도 해주었다고 합니다. 북한 문학계는 이 시(詩)를 유일사상(唯一思想)이 철저히 구현되고, 높은 사상예술성을 가진 기념비적 작품으로서, 이 시기에 나온 첫 서사시인 것으로 하여 문학사적으로 큰 의의를 가진다고 했습니다. 이 작품 하나로 조기천은 북한 제일의, 최고의 시인의 자리를 차지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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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조선대백과사전(12) 백두산-설명 중 일부.

 1946년에는 시인 한명천이 동명(同名)의 <백두산>을 발표했는데, <조선대백과사전(12)>은 김일성의 “영광찬란한 혁명력사를 열렬히 칭송하면서 그에 맞게 시적 사색과 감정의 심오성과 웅건성을 보장함으로서 송가적 서정시로서의 양상”을 보여주었다고 기술하고 있습니다. 시인은 “구름을 뚫고 멀리 산발을 바라보는 준령 백두산 상상봉엔 바람도 천리를 넘나든다.

 

영원토록 수령님의 이름과 더불어 빛날 너 백두산아!”라고 노래했는데, ‘김일성’이라는 고유명사가 빠져 있습니다. 과거 북한 월간 <조선예술>은 흘러간 대중가요 `눈물젖은 두만강'의 작사자가 한명천이라고 했습니다. 그런데 그의 대표작은 <백두산>이 아니라 <북간도>라고 합니다. 김일성은 서정시보다 서사시를 더 좋아했습니다.

 

김일성, 즉 “조선 빨찌산”과 백두산! <조선대백과사전(12)>은 “우리 나라에서 제일 높은 산. 량강도 삼지연군의 북부 우리 나라와 중국과의 경계에 솟아있다. 높이 2,750m. 주체조국이 걸어온 영광에 찬 력사와 더불어 만대에 길이 빛날 백두산은 우리 인민들과 세계 혁명적 인민들의 마음의 고향이며 주체혁명위업의 찬란한 해발이 솟아오른 혁명의 성산이다.

 

위대한 수령 김일성동지께서 개척하신 조선혁명의 진로는 백두산에서부터 시작되였고 혈전만리 우리 혁명이 넘고 헤쳐온 불멸의 자욱도 백두산에 아로새겨져 있다.”고 했습니다.

 

백두산은 백두대간(白頭大幹)의 시작점이며 한반도 주요 수원의 발원지입니다. 단군 신화가 서린 백두산은 한반도에서 가장 높은 산으로, 최고봉은 장군봉입니다. 한반도의 뼈대라 할 수 있는 백두대간이 백두산에서 시작되어 지리산까지 이어지는데, ‘머리가 하얀 산’이란 뜻의 백두산이라는 이름은, 화산 활동으로 생성된 흰색 부석(浮石)이 온 산을 뒤덮고 있어 붙여졌다고도 하고, 1년 중 겨울이 230일 이상으로 정상에 흰 눈이 쌓여 있는 기간이 길어 붙여졌다고도 합니다.

 

중국인들은 백두산을 ‘창바이 산(长白山)’이라고 부르는데 그 뜻은 같습니다. 이런 설명이 가장 적당한 글인데, 백두산에서 일제강점기 때 활동한 게릴라(guerrilla) 빨찌산 중의 하나인 김일성을 백두산의 신(紳)으로 만든 북한! 단군 신화의 성산(聖山)을 김일성의 혁명의 성산이라고 하니 기절초풍할 일입니다. 아들 김정일도 “혁명의 뿌리가 내린 조종의 산, 혁명의 성산”이라고 했습니다. 그런데 1962년에 중국과 북한이 영토의 경계를 나누어 백두산의 60%는 중국 땅, 40%는 북한 땅이 되었습니다. 김일성이 ‘혁명의 성산’을 준 것인지, 빼앗긴 것인지...개인적으로 가소롭다고 생각합니다.

 

북한의 ‘조선로동당 중앙위원회 기관지’ <로동신문>은 “백두산의 사계절”이라는 제목의 기사를 실었습니다. 기사는 <백두산에는 8월에도 깊은 골짜기마다 흰눈과 얼음이 남아있어 겨울을 방불케 하지만 만병초가 꽃이 피여 백두산의 경치를 더 아름답게 하여줍니다.>라는 김일성의 ’교시‘를 소개했습니다. 다음은 “백두산의 사계절”(발췌)입니다.

 

“백두산의 경치는 매 계절마다 특성이 있다. 백두산의 봄은 5월 상순부터 시작된다. 이때 기온이 령상으로 올라가면서 봄우뢰가 울고 눈사태가 쏟아지며 골짜기마다 두텁게 쌓여있던 눈이 녹아내리기 시작한다. 그러나 5월말부터 6월 상순까지도 비와 눈이 엇바꾸어 내리는 현상이 계속된다...5월말-6월초이면 호반에서 먼저 얼음이 녹으면서 천지물이 드러난다. 천지얼음은 6월 중순경에야 완전히 풀리지만 떠다니는 얼음덩어리들은 7월 상순에도 볼수 있다. 7월 중순경부터 시작하여 약 40일밖에 안되는 백두산의 여름은 답사 및 관광의 제일 좋은 시기이다. 여름철에 백두산에는 비가 많이 그리고 자주 내리는데 이 기간에 내리는 비량은 년강수량의 약 35%를 차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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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두산-호주와 노르웨이 관광객 8월 18일 기념촬영

 

백두산에서는 여름철에도 맑게 개이는 날이 드물다. 그러나 백두산일대는 다른 지대에 비하여 자외선복사량이 많으므로 기온은 높지 않으면서도 따스한 감이 나고 식물의 잎이나 꽃색이 특별히 선명하고 진하다. 백두산의 가을은 8월 하순부터 10월 상순까지 약 50일간이다. 백두산에서는 8월 중순이면 선기가 나면서 첫서리가, 9월 상순이면 첫눈이 내린다. 이 계절에 백두산의 식물들은 점차 록색을 잃고 천지들쭉은 보라색을 띠며 맛있게 익는다. 오직 만병초만이 자기의 푸르른 모습을 그대로 유지한다...백두산에서 겨울은 년중 제일 길어 200일 이상이다. 겨울계절은 10월 중순부터 다음해 4월 하순까지 계속된다. 겨울에는 눈이 많이 그리고 자주 내리며 바람이 세게 불고 천지얼음은 1. 5m까지 두터워진다. 초겨울에 내리는 눈은 낮은 기온과 강한 바람에 의하여 골고루 쌓이지 못한다. 그러나 3~4월에는 습기가 많은 눈이 내려 거의 그대로 쌓인다...”

 

최근 한 외신(外信)은 북한이 외국인 관광객들에게 백두산을 하이킹하며 야영할 수 있도록 허용했다고 보도했는데, "남한에 본사를 둔 한반도 등산여행사의 설립자인 뉴질랜드인은 북한 당국을 설득해 처음으로 백두산 '오프로드 트레킹'과 캠핑을 허가받았다"고 했습니다. 호주 여성 2명과 노르웨이 남성 2명이 첫 트레킹을 했다는데...김일성·김정일이 평양 금수산태양궁전에 누워 허가를 한 것인이지...2018년 남북정상회담때 두 정상은 백두산·한라산 흙으로 기념식수를 했고, 문재인 대통령이 백두산 가고 싶단 말에 김정은 위원장은 “우리 쪽의 교통 상황이 불비하여 힘드실텐데 그래도 와주신다면 노력하겠습니다“라고 했는데...백두산은 ”조선의 빨찌산“ 김일성의 것도, ”백두산의 아들“ 김정일의 것도, 더더욱 김정은의 것도 아닙니다. 백두산은 우리 한민족의 명산(名山)입니다. 백두산 찾기는 우리 민족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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靑魯 李龍雄/ 석좌교수

경남대학교 극동문제연구소/
선데이뉴스신문/논설고문/
한반도문화예술연구소 대표/

 

[이용웅 기자 dprkculture@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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