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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데이뉴스= 김종권 기자] 노르웨이 극작가 욘 포세의 첫 희곡 ‘누군가 올 거야’가 한국 무대에 오른다.
포세의 희곡은 압축되고 축약된 형태의 언어들이 파편처럼 부서진 문장의 조각들로 이루어져, 마치 한 편의 시를 읽는 것 같은 느낌을 주기도 한다. 말의 조각들과 적절히 이용되는 침묵의 순간들이 교차하며 보편적 인간의 내면세계를 그려낸다. ‘누군가 올 거야’에서는 세 명의 사람을 통해 이해할 수도 해석할 수도 없는 인간의 근원적 고독을 그려낸다. 쉼표나 마침표 등의 문장 부호가 일절 쓰이지 않은 독특한 이 작품을 구현하는 것은 일종의 도전이다.‘누군가 올 거야’의 연출 윤혜진은 2013년 ‘어느 여름날’을 무대에 올린 바 있다. 또다시 욘 포세의 작품에 도전하게 된 이유에 대해 윤혜진 연출은 작품을 선택한 이유로 2013년 ‘어느 여름날’을 준비하면서 욘 포세의 희곡이 시적이고 회화적이라는 느낌을 받았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또한 그는 “시적인 언어, 드러나지 않은 진실, 사이의 구체성 등 욘 포세의 희곡은 일반적인 사건 중심의 희곡구조와는 형식적으로 다른 형태를 띄고 있다. 사건보다는 인물의 상태를 밀도 있게 다룬다. 욘 포세는 자신의 희곡을 ‘철저하게 닫힌 텍스트’ 라고 말했지만 창작사로서는 오히려 무한히 열려 있는 텍스트로 감각된다. 인물의 상태나 인간의 본질에 대한 탐구는 무한하니까. 너무 어렵지만 그래서 흥미롭고 정복하고 싶은 욕망이 생기는 것 같다”며 작품에 대한 매력을 전했다. 배우 이윤재, 김정민, 이형훈이 출연하며 작품은 오는 12일부터 16일까지 대학로 설치극장 정미소에서 관객을 만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