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프리뷰] 『메리 셸리:프랑켄슈타인의 탄생』, 19세기 여성 작가가 위대한 걸작을 탄생시키는 이야기.

최초의 SF 소설, '프랑켄슈타인'의 탄생 이야기.
기사입력 2018.12.14 11: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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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데이뉴스신문=김건우 기자] 13일 오후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 '프랑켄슈타인'의 작가 메리 셸리의 이야기를 다룬 영화, 『메리 셸리 : 프랑켄슈타인의 탄생(Mary Shelly)(이하 메리 셸리)』이 언론 시사회를 갖고 공개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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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메리 셸리:프랑켄슈타인의 탄생' 메인 포스터 / 제공=찬란]

 

'프랑켄슈타인'하면 원작 소설은 물론 영화, 연극, 뮤지컬 등으로 끊임없이 재생산 되어 한번쯤 들어보지 않은 사람은 거의 없지만, 막상 이 소설의 작가가 누구인지는 잘 모르는 경우가 많다. 더구나 작가가 1800년대 초에 살았던 여자이고 이 작품이 18세에 썼다는 것을 알게 되면 놀라는 경우가 많을 것이다. 영화 『메리 셸리』는 여성의 사회활동이 자유롭지못한 것은 물론 차별과 제약이 많았던 19세기 영국에 살면서 최초의 SF소설로 일컬어지는 '프랑켄슈타인'을 쓴 여성 작가 메리 셸리의 이야기다. 더구나 올해는 '프랑켄슈타인 탄생 200주년'이 되는 뜻깊은 해인데, 메리 셸리의 영화가 나왔다는 것은 그 의미가 더 크다고 하겠다.


감독은 사우디아라비아 최초의 여성감독인 하이파 알 만수르(Haiffa Al-Mansour)로 '여성은 자전거를 탈 수 없다는 율법 속에서 자전거를 타고자 조용히 대항하는 소녀의 이야기'를 그린, 전작 『와즈다(2012)』로 제69회 베니스영화제, 3개부문에서 수상한 아주 재능있는 연출자이다. 영국 감독이 아닌 중동의 여성감독을 제작사에서 선택한 이유는 시대와 배경은 다르지만 감독과 메리 셸리가 처한 상황이 유사해, 누구보다 메리 셸리의 심리와 환경적 불합리함을 하이파 알 만수르 감독이 잘 이해하기 때문이라고 여겨진다. 세계에서 여성에게 가장 폐쇄적이고 편견, 차별이 심한 무슬림 국가에서 여성 감독으로 산다는 것과 19세기 여성이라는 존재자체가 미비했던 영국에서 여성 작가로서 존재를 드러낸다는 것은, 종교, 사회적 분위기 그리고 남성우월주의 등 극한 환경을 뚫고서 자신의 재능과 정체성을 드러내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러한 것들이 200년을 사이에 둔 두 여성 예술인 사이에 일맥상통 하는 점일 것이다.
 
감독은 스토리의 대부분인, 16세에서 18세 사이의 메리 셸리가 여성 작가로 자리매김하는 과정에서 남성 사회와 가족 등 주변의 편견, 그녀에게 다가온 사랑, 배신, 아이의 죽음, 그로 인한 정신적으로 불안한 감정 기복, 또 여성 작가로서 인정받기 위한 고군분투를, 흡입력 있는 연출로 담아내고는, 관객이 이 모든 것을 메리 셸리의 시각으로 바라보게 만드는 몰입감을 갖도록 만든다.
 
이러한 것들은 메리 셸리가 '프랑켄슈타인'을 세상에 내 놓으며 여성 작가로 어렵게 인정받는과정을 차분하지만 심도 있게 따라가게 하여 그녀가 이룬 위대한 성과에 찬사를 보내게 함과 동시에 19세기, 메리 셸리를 포함한 당시 영국 사회의 여성에게 행해진 여러 불합리한 상황을 통해, 중동을 포함한 지금 국가, 사회 여러 곳에서 여전히 발생하고는 있는 여성을 향한 편견과 불합리한 현실 그리고 여성 권리에 대한 뚜렷한 메시지를 전달함으로써 강한 인상을 남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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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메리 셸리(엘르 페닝)'가 작가로서 고뇌하는 영화의 한 장면 / 제공=찬란]

 

아역 때 부터 내공을 다져온 배우 '엘르 패닝'이, '외적으로는, 뜨겁거나 강렬하지 않지만 내적으로, 차분하면서 강한 불꽃을 지닌' 메리 셸리 역을 맡아 그 동안의 연기 내공을 발산함은 물론 시얼샤 로넌 등과 함께 영화계를 이끌어 갈 차세대 배우로서의 입지를 확실히 보여준다. 그 밖에 메리 셸리 남편인 낭만파 시인 퍼시 셸리 역에는 『러빙 빈센트』등에서 인상적인 연기를 보여준 '더글라스 부스'가, 소설 '뱀파이어'의 저자이자 누구보다 메리 셸리에게 진정어린 조언을 해 주는 존 폴리도리 역에는 『보헤미안 랩소디』 에서 로저 테일러 역을 맡아 화제가 된 밴 하디, 퇴폐적이지만 당대의 뛰어난 낭만파 시인 바이런 역에는 『온 더 로드』에서 불안한 청춘을 인상적으로 연기해 찬사를 받은 톰 스터리지가 맡아, 이 무게감 있는 영화를 젊은 배우들이 잘 이끌어 주고 있다.      

 

『메리 셸리 : 프랑켄슈타인의 탄생』은 오는 12월 20일, 연말, 대작의 틈바구니 속에서도 의미 있고 빛이 나는 영화로 국내 관객들과 만날 예정이다.
 

[김건우 기자 geonwoo31@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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