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 월드 투어, 무슬림 한국관광객 유치 본격 사업진출

이지희 대표, 국내관광산업발전을 위해 다양한 여행 서비스제공
기사입력 2019.02.11 22: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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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월드투어 이지희 대표

 

[선데이뉴스신문=양성현 기자] 세계 여행업계 최초 할랄 흭득
 그녀가 할랄 여행 사업에 본격적으로 뛰어든 계기는 무엇이었을까. 신호탄은 무슬림 여행객들을 위한 여행사가 없다는 친구의 말 한 마디. 할랄은 ‘허용된 것’을 뜻하며, 이슬람 율법에 어긋나지 않고 무슬림들이 먹을 수 있는 식품을 통틀어 할랄 식품이라 한다. 그래서 음식과 화장품 등 할랄 제품에는 할랄 마크가 부착돼 있다. 무슬림들이 먹거나 사용할 수 있다는 인증과 같은 것이다. 그녀의 친구 중 한명이 할랄 여행사는 왜 없는지 의문을 제기했다. 할랄 푸드는 전 세계 식품시장의 16%를 차지할 만큼 큰 시장이지만 무슬림들을 위한 여행시장은 이제 걸음마 단계다. 사실 무슬림 여행시장이 미미한 데에는 그네들만의 보수적인 문화도 한 몫 했을 것이다. SNS의 확산으로 아랍 국가에서 ‘페이스북 혁명’과 ‘유튜브 혁명’ 등이 촉발되면서 아랍사회는 많은 변화를 겪고 있다.

 

아랍 여성들이 히잡을 벗거나 민소매를 입는 등의 파격은 이슬람 사회가 개방되고 진보화 되고 있다는 사실을 증명한다. 이러한 변화의 물결 속에서 그녀는 무슬림 여행시장의 가능성을 보고 할랄 여행상품 개발에 뛰어들었다. 마찬가지로 무슬림들을 위한 레스토랑 호텔 등의 정보는 전 세계 어느 나라를 가든 부족한 실정이다. 그녀는 2년 전 할랄의 문을 두드리기 시작했다. 무슬림들이 믿고 맡길 수 있는 여행사가 되기 위해서다. 야심찬 희망을 갖고 시작했던 원 월드 투어는 사업초기부터 순탄치 않았다.

 

할랄을 인증해주는 기관에서 “무슨 여행사 상품을 할랄 인증을 받냐”며 거부했다. 하지만 포기하지 않았고 계속 문을 두드린 결과 DMDI(Dunia Melayu Dunia Islam)라는 할랄인증 협회에서 협회자격증을 받는 데 성공했다. 처음이 어려웠다. DMDI 협회자격증이 할랄의 증빙서류로 인정돼 오는 2월, 세계 3대 할랄 인증기관인 무이(Majelis Ulama Indonesia, MUI)로부터 할랄 인증서가 공여될 예정이다.

 

할랄 인증서와 함께 원 월드 투어는 제2의 도약을 준비 중이다. 무이는 모든 무슬림들에게 신뢰 받는 기관이기 때문에 원 월드 투어의 할랄 인증 발표 소식과 함께 벌써부터 각지에서 문의전화가 많다. 이 대표는 “인도네시아에서도 할랄 인증 여행사라는 점이 강점으로 작용해 여행 문의가 많이 들어오고 있다”며 서비스하는 언어를 늘릴 계획이라고 밝혔다.

 

현재 원 월드 여행사에서 서비스하고 있는 언어는 8개 국어이다. 이번에 말레이어와 프랑스어 독일어 이태리어 스페인어 5개 국어가 추가된다. 혹자는 영업 행위가 많다는 건 기업이 제 역할을 제대로 못한 결과라고 말한다. 고객의 니즈를 깊이 이해하고 만든 상품은 고객이 찾는다는 논리다. 원 월드는 고객이 스스로 찾아온다. 진정한 마케팅이다. 국내 여행업계에서 가장 많은 언어를 서비스하고 있는 만큼 원 월드는 앞으로도 외국인이 한국을 여행함에 있어 불편함이 없도록 많은 노력을 기울일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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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월드투어 직원들과 함께

 

국내 여행산업
한국은 OECD 36개국 중 5번째로 해외소비 유출이 큰 국가다. 국내 관광산업의 현주소다. 이 대표는 영세한 여행사가 너무 많은 사실을 지적한다. 소규모 여행사 대부분은 과거의 시스템에 얽매여 있다. 낡은 시스템을 고쳐 경쟁력 있는 여행사들이 많아져야 국내 관광산업이 발전할 수 있다는 것이 이 대표의 입장이다.

 

세계관광기구(UNWTO)에 따르면 2017년 국제 관광객은 13억2200만명이다. 또 관광산업이 세계 국내총생산(GDP)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10.4%로 매해 증가되고 있는 추세다. 심원섭 목포대 교수는 “관광산업이 지구촌 일자리의 10%를 담당하고 있다”며 실업 문제의 해결책을 관광산업에서 찾았다.

 

국내 관광산업의 성장을 막는 요인으로는 정부의 과도한 규제가 거론된다. 원 월드 투어는 번역과 여행사 직원은 비자 발급이 수월하지만 이외에 다른 직군으로 돼있는 직원은 비자발급이 어렵다“며 사업의 어려움을 호소했다.

 

첫 번째 가치
원 월드 투어의 근무시간은 상당히 유연한 편이다. 1시에서 4시는 집중근무시간을 제외하면 직원의 활동에 큰 제약을 두지 않는다. 출퇴근시간 유연제도 시행하고 있다. 하루 근무시간 7.5시간에 식대가 별도로 제공된다. 신입직원을 채용할 경우 다문화 가정을 우선한다.

 

문화 위에 언어가 생기기 때문이다. 그 나라의 문화를 알아야 번역이나 SNS홍보 마케팅 등 원활한 업무 진행이 가능하다. 인바운드 여행사라고해도 한국에 있는 여행 상품을 외국인에게 제대로 소개하기 위해서는 상대방의 문화를 알아야 하는 것이다. 원 월드 투어에서 사람을 뽑을 때는 인성에 역점을 둔다. 사람과 접촉하는 일이 많기 때문에 인성이 채용의 최우선순위다. 열심히 하는 직원에게는 확실한 혜택도 제공된다.

 

원 월드 투어의 팀장급은 보통 기본급 외 인센티브제와 실적으로 움직인다. 이런 유연한 근무환경과 확실한 유인이 국내 첫 할랄 인증 여행사라는 성과를 가져다 줬을 테다. 원 월드는 향후 베트남, 태국에 해외지사 설립을 계획 중이다. 현재는 베트남과 인도의 여행사와 상호 업무협약을 맺고 CS(Customer Service)업무를 대신하고 있다. 한류는 세계에 퍼졌지만 한국 관광지에 대한 정보는 부족하다는 게 이 대표의 설명이다. 원 월드는 서울에 국한하지 않고 한국의 숨겨진 관광지를 개발하고 있다. 원 월드 투어는 정보의 정확성에 중점을 두며 정보들을 제공한다. 여행사의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해서라도 신뢰성은 지켜져야 할 가치이기 때문이다. 정확성과 신뢰, 원 월드 투어의 강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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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플라자호텔 원월드투어 출범식 (이지희 대표 브리핑)

 

인간이 못하는 일은 없다
이런 그녀에게도 힘들었던 적이 있었을까. “사람관계가 가장 어려웠어요” 사람한테 상처도 많이 받았지만 그 와중에도 희망은 놓지 않았다. 이 대표는 “내 갈 길을 가다보면 분명히 길은 있을 거라 믿었다”고 전한다. 묵묵히 걷다보니 힘이 되어주는 사람들도 많이 생겼다. 그녀의 사업을 보고 이참 전 한국관광공사 사장은 “이대로만 계속 나가면 반드시 성공할 사업”이라고 힘을 북돋웠다.

 

여행은 새로운 것을 추고하고 싶어 하는 욕구에서 온다. 우리에게 익숙한 공간과 생활이 누구에게는 흥미로운 체험이 될 수 있다. 입는 것 먹는 것 사는 곳 우리에게는 익숙하다 못해 뻔한 이 모든 것들이 누구에게는 매력적인 여행상품이다. 이참 전 사장은 “대부분의 나라에는 한 종교밖에 없어서, 한국의 다양한 종교도 관광 상품으로 각광받을 수 있다”며 여행사업에는 장벽이 없음을 강조했다. 원 월드에서 제공하는 주요 서비스 분야도 한두개에 한정되지 않는다.

 

원 월드는 한국을 찾는 외국인 여행자들에게 맞춰 △여행상품 개발 및 투자 △자유여행정보 서비스 △기업해외업무대행서비스 △외국인 의전 및 관광 △외국인 의료관광 서비스 등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2015년 한반도의 사드 배치가 가시화되면서 한국 여행업계의 큰손이었던 ‘유커(游客, 중국인 관광객)’들이 한국을 찾지 않게 됐다. 3년 전부터 여행사가 줄도산이 났다. 유커에 기대던 국내 유통업계도 큰 곤혹을 치뤘다. 최근 다시 유커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지만 중국시장에 대한 국내 여행업계의 의존도가 너무 크다는 지적이 나온다. 중국에 대한 의존도를 다변화할 필요가 있다.

 

이슬람인구는 16억명 정도로 추산된다. 일각에서는 향후 중국을 대체할 가장 큰 시장으로 무슬림을 꼽는다. 할랄 인증을 기반으로 무슬림에게 최적화된 여행상품들을 개발해 낸다면 전망은 긍정적이다. 불식즉구 구즉징(不息則久 久則徵)이라, 중용에서 말하길 그치지 않으면 오래갈 수 있고 오래가면 결과가 있을 것이다. 원 월드의 향후 행보가 주목되는 이유다.

[양성현 기자 ysh0009@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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