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지컬] 『아랑가』, 양식미가 살아있는, 한 편의 시를 보는 듯한 무대.

뮤지컬과 창극의 경계를 허물다!
기사입력 2019.02.12 21: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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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데이뉴스신문=김건우 기자] 12일 오후 서울 대학로 TOM 1관에서는 뮤지컬과 판소리가 결합되어 독특한 색을 구현한 창작 뮤지컬 『아랑가』(연출 이대웅 / 극본 김가람)의 프레스콜 행사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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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아랑가' 실연 중, 한 장면 - 대학로 TOM 1관 / ⓒ선데이뉴스신문]


『아랑가』는 삼국사기의 '도미설화'를 바탕으로 백제 개로왕과 도미장군, 그의 아내 아랑의 아름답고도 비극적인 사랑이야기를 젊은 창작진들의 상상력을 통해 재탄생한 창작 뮤지컬이다. 특히 판소리와 뮤지컬 넘버를 극에 다양한 형태로 배치하여 동서양 음악의 절묘한 조화를 보여주는 것이 특징인 작품이다.

 

2016년 초연 이후 3년만에 다시 공연되는 뮤지컬 『아랑가』는 이대웅 연출가가 합류하여 또 다른 모습으로 관객들을 만난다. 이대웅 감독은 "뮤지컬 『아랑가』는 보통의 이야기 구조와 조금 다르다. 넓은 이야기에서 협소한 지점으로, 점점 작고 내밀하게 들어가는 극의 구조를 가지고 있다. 그 안에서 꿈에서 깨어나도 꿈 속인 듯, 꿈 속인데 현실인 듯한 착각이 들게 표현하려 했다. 백제가 몰락하는 이야기부터 개로, 도미, 아랑, 세 사람의 이야기까지 작품이 담고 있는 폭 넓은 메시지를 어떻게 하면 단 6명의 배우들이 관객들에게 효과적으로 전달될 수 있을지, 또 장면과 캐릭터, 음악, 판소리, 조명, 영상 등 모든 요소들이 유기적으로 연결시킬 수 있을지 많은 고민을 했다." 고 전했다.
 
이날 실연된 무대에서 이대웅 감독이 앞서 말한 다층적 스토리 구조와 몽환적 이미지가 서양 뮤지컬과 우리네 판소리(도창)가 절묘한 크로스오버를 보이며 배우들의 연기와 심플하지만 독특한 무대 장치들을 통해 잘 전달되는 느낌을 주었다.

특히 판소리, 도창이 아주 인상적이었는데, '도창'은 극의 해설자 역할을 하며 작품의 전체 스토리의 이해를 도우며 인물 간의 관계, 심리 상태 등을 판소리로 표현하여 관객들에게 상상할 수 있는 여지를 주고, 뮤지컬 넘버와 자연스럽게 연결하여 극의 몰입도를 높여준다. '도창'은 젊은 국악인 놀애 박인혜가 작창을 맡았는데 기존 서양식 뮤지컬에서는 느끼지 못했던, '우리만의 형식미를 가진 뮤지컬'로 불러도 손색이 없을 정도로 인상적이었고 한국 뮤지컬의 새로운 지평을 넓혔다는 의미도 크다고 할 수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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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아랑가'의 출연배우들이 프레스콜 포토타임을 가지고 있다 - 대학로 TOM 1관 / ⓒ선데이뉴스신문]


더불어 초연 때 부터 초석을 다져왔던 강필석, 최연우, 이정열, 김태한, 박인혜, 정지혜 배우들이 3년만에 다시 무대에 오르고 역량있는 배우 박한근, 박유덕, 안재영, 박란주, 김지철, 윤석원과 신예 유동훈, 임규형 배우가 새롭게 합류해 안정감과 신선함을 동시에 가지며 작품의 완성도를 높였다. 

 

뮤지컬과 창극의 경계를 허물며 독특한 무대를 선보이는 『아랑가』는 지난 2월1일 부터 벚꽃이 피는 오는 4월 7일까지 대학로 TOM 1관에서 공연을 이어간다.
[김건우 기자 geonwoo31@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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