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의 (동학)민족정신이 말하는 한반도의 평화와 미래-세계학당

제2차 <세계학당> 세미나
기사입력 2019.02.14 1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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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황금돼지해의 첫째 달 마지막 날, 1월 31일(목) 오후 3시, <세계학당>

제2차 세미나가 서초구 우면동에 위치한 ‘김희경유럽정신문화장학재단’내 세미나실에서 열렸다.

 <세계학당>은‘대한민국이 새롭게 나아가야 할 길’을 찾아보려는 지식인들의 공부모임으로, 건국대학교 일반대학원 통일인문학과 최해광 교수가 대표학장을 맡았다.

 

‘보이는 것만 보지 않고, 보이지 않는 것도 보라’는 메시지를 전달하면서 장차 더 큰 한반도를 만들기 위한 길을 찾아 민족이 존재하는 방도를 정립하기 위해서 새로운 취지로 설립되었다. 즉 우리가 일상적으로 부딪치는 경험적인 현상을 넘어서, 드러나지 않는 사물 그 자체를 이성으로 헤아려 보는 견해를 길러 민족이 나아갈 방법을 찾아보는 것이 세계학당의 목표라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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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의 민족정신을 말하는 최해광 교수(왼쪽)

  

더 큰 한반도를 향해, 민족의 미래를 위한 지성인들의 학당 열리다

지난 1월 17일(목)의 <세계학당> 제1차 세미나에서는 한국과학저술인협회 회장을 맡고 있는 이종호 박사가‘4차 산업혁명과 우리의 미래’강연으로 많은 지성인들이 모이면서 첫 출발의 주목을 끌었다.

 

뒤이어 1월 31일의 <세계학당> 제2차 세미나는 ‘독일의 (동학)민족정신이 말하는 한반도의 평화와 미래’라는 제목으로 최해광 박사(세계학당 대표학장, 건국대 일반대학원 통일인문학과 초빙교수)가 발제를 했다.

 
“나는 누구인가? 나는 무엇을 해야 하는가? 나는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 나에게 영혼은 있는가?”

이 같은 물음에 대한 답을 얻어, 이 답으로 국가와 민족의 미래를 밝히는 것이 바로 <세계학당>이 추구하는 가치이자 최교수의 핵심 메시지이다. 더 나아가 평화통일과 국가브랜드 1위인 독일의 민족정신을 살펴서 한반도의 평화와 미래번영을 찾아보자는 취지의 발제였다.

 

 이 날 강연은 주제발표에 앞서 1815년 독일의 사정과 비슷하게 묘사하고 있는 영화 <레미제라블> OST를 감상했다. 빅토르 위고(1802~1885)의 소설 <레미제라블> 주인공 ‘장발장’의 예를 들면서 그 당시 왜 자유, 평등과 박애가 시대적으로 요청되었으며, 이것이 왜 인류의 보편적인 가치관으로 되어야 하는지 자세한 설명도 뒤따랐다.

 

인간적인 시선으로 장발장을 보지 않고 수인번호 ‘24601’장발장을 끝까지 끈질지게 감시했던(보안관찰) 경찰 자베르 경감. 그는 결국 혁명군에게 잡혔지만 장발장으로부터 목숨을 구제받았지만 자과감을 못 이겨 자살하고 만다.

 

“신께서 당신께 영혼을 주셨다.”라는 말을 하면서 장발장에게 헌신적인‘ 사랑’을 베푸신 신부 미리엘. 이 사랑으로 인해 장발장은 그의 영혼을 깨달아 선행을 베푸는 새 인간으로 태어난다.

 

‘독일의 (동학)민족정신이 말하는 한반도의 평화와 미래’, 왜‘동학’이 제목에 들어있을까?

 

최해광 교수는 다음과 같이 말한다.

“동양과 서양이 추구하는 목적은 비슷하다. 동학의 이념과 사상은 미완으로 끝났다. 그러나 독일은 훌륭하게 완성했다. 세계시민주의는 기독교 정신에서 비롯된 것이다. 사해동포주의, 우리는 허구에 그쳤지만 독일은 실현했다.”

 

마음. 본성. 영혼 자체를 보아라.

우리의 현실에서 예를 들자면, 북한과 평화협정을 맺고 국회비준도 받아라.보이는 것만 보지 말고, 보이지 않는 것도 보자.”라고 제시하면서 인식론(영국경험론, 대륙 합리론)과 존재론을 언급했다.

 

여기에 『대학』에 나오는 ‘수신제가치국평천하’와 ‘격물치지’를 언급했는데, 우리는 이것을 단지 고전에서 말하는 문구로만 알고 있다. 하지만 수신과 치국평천하는 서로 맞물려 있어서 격물치지의 노력을 통해 ‘수신제가치국평천하’를 이룩한 나라가 독일이라 할 수 있다.

 

‘자연으로 돌아가라’고 했던 루소의 말도 예로 들었다. ‘무위자연’이나 루소가 말하는 자연은 인류의 공동선을 추구하는 인간의 본성을 뜻한다. 우리는 이 본성에서부터 교육을 다시 시작해야 한다. 그러므로 세계학당의 새로운 교육과 민족정신 은 왜 필요한가?”에 대한 답도 여기에서 찾을 수 있다.

 

이처럼 최해광 교수는 행복과 민족정신을 언급하면서 “국가가 우선인가, 개인이 우선인가?”라고 질문했다. 독일은 개인의 행복과 안녕을 중시하여 평화통일과 오늘 날의 번영을 찾은 것이 아닌가? 인생의 궁극적인 목표는 무엇인가? 바로‘행복’이라고 플라톤, 아리스토텔레스, 헤겔, 칸트 등의 서양 철학자들이 말하는 이념을 살펴보면 확연히 알 수 있다고 말한다.

 

독일사람은 민족을 서로 사랑하고 민족을 찾아서 평화통일의 대업을 이룩하다.

플라톤의 『국가』에 나오는 ‘동굴의 비유’도 언급되었다.

“우리 모두는 죄수인가?”

“동굴 속에 갇혀 세상을 직접 볼 수 없었다.

눈앞에 보이는 현상만 보았다. 동굴 바깥의 진짜 세상에 대해서는 깜깜했다.”

사실 이런 핑계를 대지 않으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눈에 보이는 현상보다 현상 뒤에 존재하는 ‘이데아’를 봐야 할 것이다. 인간의 편견과 무지에서 벗어나기 위해 우리는 용기를 갖고 동굴에서 뛰어나가야 할 것이다.

최교수는 독일 길가에 서있는 사과나무를 찍은 사진을 보여주었다.사과나무에 달려있는 사과를 아무도 따먹지 않았다. 길바닥에 떨어진 사과 역시 어느 한 사람도 줍지 않았다. 떨어진 사과만이 여기 저기 놓여 있었다. 이는 견물생심을 벗어나서, 물건을 보고도 줍지 않고 내버려 두는, 사물을 초월한 독일 시민의식을 엿볼 수 있는 장면이었다.

 

또한 최교수는 민족주의 개념이 사람마다 생각이 다르다고 피력했다. 독일 민족운동의 시작은 1806년 나폴레옹의 침공에서 출발됐으며, 신성로마제국이 몰락하면서부터 부각됐다고 한다.

독일 Deutschland의 기원은?

독일 민족정신을 처음 제창한 헤르더이다. 또 독일인은 로마인침공으로부터 게르만인을 해방시킨 민족영웅으로 헤르만을 신성시하고 받들었다. 우리가 이순신장군을 존경하여 강조하는 것처럼 말이다.

 

독일 민족정신의 형성은 경건주의와 계몽주의, 관념론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할 수 있다. 노르웨이에서 망명생활(20세, 1933 ~ 36세, 1949)을 했던 빌리 브란트의 민족 이념과 통일, 그 밑바탕에는 ‘접근을 통한 변화’, ‘인간적인 고통완화’, ‘작은 걸음 정책’이 깔려 있다.

 

서독기본법에 ‘자주통일’, 기본법 1조에 ‘인간의 존엄성’이 명시돼 있다.독일을 통일시킨 민족의식, 서독을 방문하는 동독인 누구에게나 주는 ‘환금’이 큰 역할을 했다.

 

1인당 5만원, 5인 가족 환영금 500마르크, 당시 비공식 환시장에서 동독 마르크로 환전하면 6개월 치 봉급에 해당된다고 독일 수상 콜은 말했다. 베를린 장벽은 무너졌지만 자칫 통일이 안 될 수도 있었지만, 환영금 덕분에 구호가 ‘우리는 (동독)의 국민이다 (Wir sind das Volk)’에서 급격히 ‘우리는 하나의 국민이다(Wir sind ein Volk)’로 바뀌었다.

 

 민족의식을 가진 동포에 대한 무조건적인 사랑이 평화통일을 일구어 낸 원동력이었다.그런데 우리는 어떠한가? 사랑을 베푸는 것이 얼마나 중한 것인가?

 

칼 맑스는 유물론을 통해 역사는 물질 때문에 망한다고 했다. 동독은 물질 때문에 무너진 것이다.이처럼 우리 민족이 앞으로 나아가야 할 한반도의 미래를 위해, 세계학당 2차 세미나의 강연자 최해광 교수는 매우 진지하고도 심도 깊은 강연을 하였다. 특히 이 날 강연에 뒤이어 조별로 나누어서 토론을 하고 조별 대표가 나와서 토론의 결론을 요약해서 발표했다. 이는 전체 참가자들의 뜨거운 참여의 열기를 만드는 신선한 콘텐츠로서 앞으로 세계학당의 미래에 밝고 열정적인 에너지를 만드는 원동력이 되었다. 새로운 대한민국을 위한 미래, 새로운 지성인들의 참여와 자기개발을 위해 <세계학당>은 매달 2회 정기 세미나로 강연과 조별 토론 형식으로 개최될 예정이다.

[이풍우 기자 editcom@empa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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