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봉예정영화] 『해피엔드』, 거장 미카엘 하네케의 『아무르』이후, 그의 못다한 이야기.

기사입력 2019.06.12 2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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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데이뉴스신문=김건우 기자] " '개인 미디어'라는 눈을 통해 위선의 실체를 들여다본다."

 

12일 오후 서울 자양동 롯데시네마건대입구에서는 사지가 마비된 아내를 간병하는 '조르주(장-루이 트린티냥)'를 통해 진정한 사랑에 대해 이야기 했던 『아무르』 이후, '조르주'와 그의 가족들의 이야기로 이어지는, 미카엘 하네케 감독의 『해피엔드(Happy End)』가 언론시사회를 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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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해피엔드', 메인포스터  /  제공=그린나래미디어]


제65회 칸영화제에서 황금종려상을, 제85회 아카데미에서 외국어영화상을 받은 『아무르』에서, 하루가 다르게 달라져가는 아내의 모습을 보던 '조르주'는 고결함을 지키고자 했던 아내의 뜻을 따르는 것이 그녀를 위한 마지막 사랑이라고 여기고 그녀의 뜻을 실행(?)에 옮기고 홀로 남는다. 그리고 '조르주', 그의 뒷이야기가 궁금해 했을 관객들에게 미카엘 하네케 감독이 5년만에 『해피엔드』로 그에 대한 답과 또 다른 문제를 제기한다.

  

『해피엔드』의 '조르주'는 손녀 '에브(팡틴 아후뒤엥)'에게 자신이 아픈 아내를 간병하다 그녀를 질식시켜 죽였다는 고백을 한다. 그리고 하루 빨리 죽음이 자신을 찾아오길 바라는 조르주는 차를 타고 나무를 들이받거나 미용사에게 총과 총알을  부탁하는 등 몇 번이고 자살을 시도한다.   
 
『아무르』에서 '조르주'를 통해 진실한 사랑에 대해 말하고자 했던 미카엘 하네케 감독은 『해피엔드』에서는 다양한 시각으로 인간의 본능과 위선에 접근한다.
 
예전부터 미디어를 자신의 영화 속 장치로 활용해 왔던 감독은 『해피엔드』에서도 스냅챗,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등 새로운 소재들을 영화 속 곳곳에 배치하여 디지털 매체가 가진 특성이 현대인들의 생활을 어떻게 변화시켰는지에 대해 다루고 있다.
 
일상적인 폭력과 인간의 본성에 대한 깊은 고찰을 통해 영화를 만들어온 미카엘 하네케가 『해피 엔드』를 만들게 된 계기도 한 유튜브 영상 때문이었다. 일본의 14살 소녀가 엄마를 죽이려 약을 몰래 먹인 것을 영상으로 찍어 온라인에 올린 것을 본 감독이 『해피 엔드』의 13살 소녀 '에브'를 창조해냈다. 
 
이에 대해 감독은 "내가 흥미를 느낀 건 오히려 이전에 교회에서 하던 역할을 소셜 미디어가 대신 하고 있다는 거였다. 잘못된 일을 하고 교회에 가서 고해성사를 했던 것 처럼 요즘 사람들은 자신이 했던 소셜 미디어에 고백하기 시작했다. (이것은) 마치 다른 형태의 종교같다."며  영화 속에 디지털 매체를 등장시킨 의도를 밝혔다.
 
칸의 여왕, 이자벨 위페르를 비롯해 장-루이 트린티냥, 마티유 카소비츠, 독일의 유명 배우 프란츠 로고스키와 '에브'를 연기한 신예 팡틴 아후뒤엥 등 내면을 후벼파는 결정적 연기를 보여주는 배우들의 뛰어난 연기가 인상적인 『해피엔드』는 오는 20일 개봉 한다.


[김건우 기자 geonwoo31@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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