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탐방인터뷰]전북 부안군 솟대 연구회 최상준 회장

기사입력 2019.06.18 1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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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안군 솟대 연구회 회원들과 함께 (좌)윤점섭 회원,(중앙)최상준 회장(우)김용광 회원

 

[선데이뉴스신문=양성현 기자]예부터 우리 민족에게는 신토불이 정신이 있다. 신토불이의 사전적인 의미는 ‘몸과 태어난 땅은 하나라는 뜻으로, 제 땅에서 산출된 것이라야 체질에 잘 맞는다는 말’이라고 기록돼 있다. 글로벌 시대에 발맞춰 젊고 어린 세대일수록 우리 것을 배우기보다는 세계 다양한 국가의 문화를 알아가고 교류하는 추세다. 그 가운데 최상준 회장은 활발하게 솟대를 연구하며 우리 민족의 얼을 지키고 있다. 우리 것의 소중함과 아름다움을 잊지 않고 살아가는 것이야말로 국위선양의 길이라고 할 수 있다. 솟대와 함께 제2의 인생을 살고 있는 최상준 회장의 이야기를 통해 우리 것의 소중함을 다시 한 번 되새기는 시간을 가져본다.

 

최상준 회장이 나고 자란 부안은 조선시대 암행어사 박문수가 "어염시초(물고기·소금·땔나무)가 풍부해 부모를 봉양하기 좋으니 생거부안이다"라고 이야기할 만큼 살기 좋기로 소문난 지역이다. 최상준 회장은 부안 토박이로서 36년 동안 공직 생활을 하면서 소소한 취미로 국화꽃과 솟대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 학창 시절부터 나무를 깎아 만든 펜대를 친구들에게 선물했을 만큼 손재주가 남다른 그였기에 현재는 국화 분재 전문가로 인정받고 있을 정도로 뛰어난 실력을 자랑한다. 손재주와 더불어 글재주도 뛰어난 덕에 마음을 옮겨서 적었다는 그의 글과 시는 주변 사람들에게 큰 위로가 되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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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상준 회장이 본격적으로 솟대를 만들기 시작한 것은 얼마 되지 않았다. 솟대는 민간신앙을 목적 혹은 경사가 있을 때 축하의 의미를 담아 세우는 긴 대를 가리키는 말로 삼한시대 유풍으로서 신을 모시던 장소인 소도에서 유래한 이름이다. 세우는 목적에 따라 세 가지로 나뉘는데 첫 번째는 일반적인 경우로 마을의 액막이와 풍농 혹은 풍어 등을 기원하며 세운다. 두 번째는 풍수지리상으로 행주형인 마을에 비보로서 세우는 솟대가 있고, 세 번째로 과거 급제를 기념하기 위해 축하의 뜻을 담아 세워진다. 오늘날에는 민속신앙에 대한 관심이 줄어들면서 자연스럽게 솟대 역시 관심을 받지 못하고 있지만, 아직까지는 여러 지역에서 연구를 이어가고 있다.

 

최상준 회장은 지난 2017년 6월 공무원 정년퇴직을 하고 난 후부터 마음 맞는 사람들과 모여 솟대 연구회를 조직해 연구하고 있다. 그 과정에서 솟대를 알리기 위해 올해 2회째로 솟대 전시를 개최하고 작품 120점을 출품했다. 마침 전시회와 부안마실 축제가 동시에 진행되다 보니 관람객들의 호응도 높았다. 그뿐만 아니라 최상준 회장과 그의 회원들은 기존 형태의 솟대뿐만 아니라 다양한 재료를 사용해 특색 있는 솟대를 만들어 나가고 있다.

 

주로 죽은 나무를 쓰기 때문에 자재를 구하기 위해 1년 이상 시간이 걸리기도 한다. 요즘에는 많은 사람들이 감각적인 외관을 선호하기 때문에 장식품처럼 방에 둘 수 있도록 되도록 고급스럽고 세련된 디자인으로 제작한다.

 

앞으로 바라는 것이 있다면 체험교실이 열릴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하는 것이다. 체험교실을 통해 직접 솟대를 보고 만들 수 있다면 민속신앙이 낯선 학생들과 청년들에게는 교육적인 차원에서 우리 민족이 계승해온 민족 신앙에 대해 가르쳐줄 수 있고, 중·장년층에게는 새로온 취미 생활을 시작할 수 있는 계기가 되어줄 수 있다. 솟대는 종교적인 개념보다는 우리 민족의 삶 속에서 내려온 민속

 

신앙이기에 이대로 잊혀져가는 것을 볼 수 없다고. 최상준 회장은 이루고 싶은 소망에 대해 묻자 “회원들과 함께 오래도록 솟대를 만들고 취미 활동을 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자그마한 마음이지만 우리 민족이 어떻게 살아왔는지 어린 사람들한테 전파하고 취미 생활을 계속 하고 싶다”라며 털어놨다.

 

공간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많은 자금이 필요한 만큼 지금으로서는 꿈같은 이야기일 수도 있다. 다만 최상준 회장이 가진 책임감과 성실함이라면 머지않아 체험교실을 운영하게 될 것이 분명하다. 최상준 회장의 바람대로 그가 오랜 시간 솟대를 만들며 즐겁고 보람찬 시간을 보낼 수 있길 응원한다.

[양성현 기자 ysh0009@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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