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옥선 대위, "전쟁은 없어져야할 구시대의 유물"

기사입력 2019.07.16 14:03
댓글 0
  • 페이스북으로 보내기
  • 트위터로 보내기
  • 구글플러스로 보내기
  • 카카카오스토리로 보내기
  • 기사내용 프린트
  • 기사 스크랩
  • 기사 내용 글자 크게
  • 기사 내용 글자 작게

파킨스2.jpg

 

[선데이뉴스신문=박정민 기자] 무더위가 한창이었던 7월 초 여름 날, (사)세계여성평화그룹과 함께 대한민국 최초 여군인 박옥선 대위를 만났다.


박옥선 대위는 종로의 한 건물 옥상에서 자그마한 정원을 가꾸고 있었다. 정원에 모인 닭들에게 모이를 챙겨주는 박대위의 모습은 여느 할머니들의 모습과 별반 다르지 않았다.


꽃다운 나이 열아홉, 한국전쟁 발발로 그녀는 총을 맨 군인이 됐고 바로 전쟁터에 뛰어들었다. 전쟁의 참혹함을 몸소 느꼈기에 휴전 이후 70여 년을 국가와 민족을 위해 헌신했다. 특히 여성들의 의식 계몽과 여성인권신장을 위해 한 평생을 바쳤다.

 

photo_2019-07-16_14-04-36.jpg

 

현재는 6.25 참전용사회 종로지부장을 맡고 있는 박옥선 대위는 이제 89세의 적잖은 나이지만 미혼에 일가친척 없이 외롭게 살고 있다. 파킨슨병을 앓고 있어 말할 때마다 다리를 떨었다. 


육신은 힘겨우나 그녀는 당당하고 다부진 목소리로 전쟁의 아픔과 평화의 절실함을 기자에게 호소했다. "전쟁은 반드시 없어져야할 구시대의 유물이다"라며 "여성들이 앞장서서 평화의 일을 해야만 한다. 후대에게 물려줄 것은 전쟁이 아니라 평화"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그녀의 곁에는 김영곤 고엽제 전우회 회장이 친동생처럼 보살펴주고 있었다. 김회장은 "나라를 위해 온몸을 바친 참전용사들의 삶이 녹록지 않다. 6월 호국의 달에 행사 치르기용으로만 찾아오지 말고 지속적인 관심과 실질적인 도움이 필요하다"라고 토로했다. 

[박민호 기자 bluebean2@naver.com]
  • 페이스북으로 보내기
  • 트위터로 보내기
  • 구글플러스로 보내기
  • 카카카오스토리로 보내기
<저작권자ⓒ선데이뉴스신문 & www.newssunday.co.kr 무단전재-재배포금지>
 
신문사소개 | 광고안내 | 제휴·광고문의 | 다이렉트결제 | 고객센터 | 저작권정책 | 개인정보취급방침 | 청소년보호정책 | 독자권익보호위원회 | 이메일주소무단수집거부 | RSS top
모바일 버전으로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