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아베 총리는 본인의 과거를 모른다

기사입력 2019.07.18 0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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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데이뉴스신문=박정민 기자] "일본 아베 총리는 자국의 근현대사를 너무나 모르고 있다. 한일 관계에서 위안부 문제에 대하여 더 이상의 일탈을 가져와서는 안 된다. 드러내서는 안 될 것이 있었는데 본인도 모르고, 조언하는 참모도 모르고, 보이지 않는 곳에서 누군가가 아베총리 시대를 끝내려고 하는 것 같다"

이 주장을 펼친 스털링 시그레이브, 페기 시그레이브 부부는 <일본인도 모르는 천황의 얼굴>과 <야마시타 골드>를 세상에 발표한 저자다.

이들은 직접 수집한 방대한 분량의 관련 증거와 기록, 메모, 서류, 문서, 사진 등의 자료에 근거해 책을 써내려갔다. 또한 수 백 명의 관계자들의 인터뷰를 참고해 책을 쓰고 이를 세상에 드러냈다.

두 권의 책에는 2차 대전 때 황실에서 암호명 “킨노유리”로 만들어진 골든릴리(Golden Lily) 부대를 창설하고 직접 지휘했다는 기록이 적혀있다. 골든릴리 부대는 왕자들이 직접 지휘한 것으로 전해지며, 한국, 중국을 비롯한 동아시아 점령지에서 귀중품을 약탈하는 부대였다고 저자는 밝혔다.

저자는 아베총리의 외조부인 기시 노부스케(岸信介)가 만주 약탈을 주도했다고 설명했다. 기시 노부스케는 도조의 전시내각에서 근무한 인물로, A급 전범으로 체포되어 감옥에 있다가 도조가 처형된 다음날 공직추방조치를 받고 석방됐다.

이후 1953년 공직추방조치가 해제되어 정치에 입문하고, 1956년 스가모 형무소에 투옥 중이던 고마다 요시오의 자금 및 인맥 지원을 받아 자민당 총리직을 계승하며 총리로 취임한 근현대사 인물이다.

저자는 아베 총리의 역사를 생각지 않는 선거전략을 지적하며, 외조부를 도왔던 고마다 요시오를 전혀 모르고 있는 것이 아닌지 의문을 가졌다. 고마다 요시오는 야쿠자의 보스로서 황실의 제안을 받고, 중국의 지하세계를 약탈하여 골든릴리를 돕기도 했다. 전시에는 황군 해군 소장의 계급을 받아 골든릴리 약탈 귀중품을 운반하는 일을 했고, 이때 귀중품을 빼돌려 부를 축적했다.

전쟁 후에 고마다 요시오는 황실 다음의 거부(당시 130억 달러)가 됐다. 이 자금을 활용하여 그는 자민당을 세웠다.

저자는 제 2권 <야마시타 골드> 107~108쪽에서 이렇게 밝히기도 했다. 아래는 책의 내용이다.

<진주만 공격이 있기 몇 주 전, 베이징의 고고학자들은 세계의 가장 귀중한 인류학적 보물 중의 하나인 50만 년 된 베이징 원인의 뼈와 치아를 지킬 계획을 세웠다. 이 보물은 1920년대에 베이징에서 약 30마일 떨어진 저우커우덴 마을 용골산에서 발견되었다. 그 유골을 소장하고 있던 베이징유니온의과대학 직원들은 그 유골을 전후에 반환할 요량으로 미국의 스미스소니언박물관으로 옮기기로 했다. 그들은 그 유골을 완충재를 덧대 포장한 후 아홉 개의 철제 탄약상자 안에 넣었다.이 상자들은 자신의 조수 약제사 허만 데이비스와 함께 고국으로 향하던 공사관 공의 의사 월리엄 폴리 미 해군 중령에게 넘겨졌다. 운이 좋다면 그들과 그짐들은 외교 면책특권에 의해 보호될 것이었다. 그러나 그들이 미처 베이징을 떠나기도 전에 진주만 공격이 일어났으며, 동시에 그들은 전쟁 포로가 되었다.두 주일 반이 지난 후 폴리와 데이비스, 그 상자들, 열한 명의 공사관 소속 미 수병이 베이징 외곽 보급열차 기지창으로 이송되어, 일본 포로수용소로 향하는 유개화차에 태워졌다. 그 기차는 2주일 간을 여행한 끝에 한 공업항에 도착했다.

인상이 험악하게 생긴 장교가 이끄는 한 분대의 일본군 병사들이 폴리 일행을 창고에 가둔채 밖에서 그 상자들을 수색했는데, 폴리 일행 중 일본에서 근무한 적이 있던 한 수병이 “여기 있어”라는 일본군 장교의 말을 듣게 되었다. 한참 지나 폴리 일행이 창고 밖에 나오자 아홉 개의 상자는 감쪽같이 사라지고 없었다. 그리고 이후 바다를 건너 홋카이도로 보내져 미츠비시 광산에서 3년 반 동안 노예노동을 했다.

1986년, 폴리 박사가 뉴욕시에서 여러 차례 이 이야기를 하는 것을 들은 저널리스트 조셉 코긴즈는 도쿄로 날아가 폴리 밑에서 공부했던 한 일본인 심장학자와 이야기를 나누었다. 황궁이 내려다 보이는 한 레스토랑에서 저녁식사를 한 후, 그 심장학자는 코긴즈에게 전후에 도쿄에서 베이징 원인과 관련된 몇 개의 화석이 보고된 적이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황궁을 가리키며, “아마 베이징 원인은 우리가 앉아 있는 곳에서 멀지 않은 곳에 안착되었을 겁니다”라고 덧붙였다. 폴리 박사는 항상 코긴즈에게 “내가 성서에 대고 맹세하건데, 그 뼈들은 황궁 지하에 있는 게 틀림없어”라고 말했었다.>

이제 중국에서 베이징 원인 유골 화석의 반환요구를 한다면, 그 자체로 황실의 지하 수장고에 있다고 결론을 내리고 있는 것이 된다고 저자는 주장했다. 또한 만약 아베총리의 정부가 아니고 황실에 직접 반환을 요구하면 퇴임한 전 천황은 내줄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저자는 마지막으로 아베총리는 절대로 건드리지 않아야 하는 것을 본인의 무지로, 의도하지는 않았지만 건드리게 되었다고 설명했다. 한국은 물론 중국 등 동아시아 전체를 상대하게 된 것이라고 짚었다.

[박정민 기자 a2bean@nat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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