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춘인사이드] 배우 지망생 김동일, "대한민국 최고의 배우가 될걸요?"

기사입력 2019.07.18 12: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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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김동일.jpg

 

[선데이뉴스신문=박정민 기자] 도전하는 대한민국 청춘들을 찾아 그 꿈에 기름 붓는 청춘 특집기사 '청춘인사이드'가 두 번째 주인공을 찾았다.


몇 주전 밤, 홍대 거리를 멍하니 걷던 한 청년을 보고 기자의 촉을 믿기로 했다. 불쑥 들이민 질문에 친절하고 나긋한 목소리로 인터뷰에 응해준 청년의 이름은 김동일. 기획사 오디션에서 가감 없는 코멘트를 듣고 멘탈이 깨져 방황하던 도전하는 청춘이었다. 


여러 번 그에게 컨텍한 끝에 지난 15일 오후 4시, 서울 번화가의 한 카페에서 배우 지망생 김동일을 만나 청춘인사이드 두 번째 기사를 작성했다.


Q. 두 번째 얼굴을 보니 더 반갑네요. 나와줘서 고마워요.

A. 길에서 만난 거라 좀 두렵기도 해서 처음엔 거절했는데 생각해보니 배우 지망생은 포트폴리오가 가장 중요하잖아요. 제 주변에 기자는 없어서 이런 제안이 처음이었어요. '안 하고 후회하느니 하자'라는 생각이 들어서 나오게됐어요.


조심스레 자신의 이야기를 꺼내놓는 그는 2012년 대한민국에 첫사랑 신드롬을 가져다준 영화, 건축학개론의 배우 이제훈이 생각나게 했다.

 

영화_

△영화_'숨'

Q. 왜 배우가 되고싶었어요?

A. 어머니가 어릴 적부터 주말마다 영화관에 데려가서 영화를 많이 보여주셔서 영화 자체를 막연히 좋아했었어요. 그러다 고1 때 '건축학개론'이라는 인생 영화를 만난 거죠. 이제훈이라는 배우가 보여주는 연기가 신선하면서도 충격이었어요. 지금은 너무 많이 봐서 질려서 안 볼 정도이지만 극 중에 수지를 지키지 못한 이제훈이 친구에게 기대서 우는 장면이 가장 인상 깊어요. 그 장면에서 저도 이제훈의 감정에 이입돼서 펑펑 울고 있었더라구요. 그때부터 이제훈과 같은 배우가 되고 싶다 마음먹었어요.


Q. 따로 연기 코치는 안 받는다고 했는데 이유가 있어요?

A. '백문이 불여일견'이 제 연기 모토에요. 학원이나 개인 레슨을 받으면 제가 어딘가에 소속돼있다는 느낌 때문에 안일해질 것 같고 안주할 것 같아서 일부러 안 다녔어요. 그 시간에 차라리 대사 한 줄 더 보고 직접 오디션 현장에 부딪혀보고 깨져보는 게 더 도움이 된다 생각해요. 작은 단역이라도 현장에서 촬영하고 연기하면 대기하는 상황이어도 배울 게 있거든요. 마치 제 연기 인생은 외줄 타기 같아요. 떨어지지 않으려면 더 집중해서 앞으로 페달질을 해야하는 외줄 타기요. 현실과 부딪히기도 하지만 사람이 안정을 가지면 발전은 없어요.


Q. 감독님들에게 어필하고픈 나의 매력은 무엇?

A. 기자님하고 만난 날 큰 기획사 오디션을 보고 나온 길이었는데 그때 들은 코멘트가 생각이 나네요. 제 목소리가 나긋나긋하며 좋다는 칭찬도 받았는데 그렇기에 평범하고 '너 같은 아이는 어딜 가나 하나씩 있을 법해'라는 말도 들었어요. 그래서 그때 제 마음속에 소용돌이가 쳐서 그걸 정리하느라 한없이 걷던 중이었어요. 너무 튀는 것도 안 좋지만 너무 무난하지 않게, 평범해 보이는 것을 매력적이게 보일 수 있는 배우가 되고 싶어요. 전에 단편영화 오디션 때는 '무표정일 때 시니컬해 보인다'라는 말도 들어서 이런 반전 매력들로 사람들에게 추억을 꺼내주는 연기를 하고 싶어요.

 

영화_

△영화_'처음'

Q. '김동일'이라는 영화의 #BEST&WORST

A. 워스트부터 말하자면 중2병이었던 것 같기도 한 질풍노도의 사춘기 시절이에요. 초6까지 하던 축구를 그만둬서 더 방황했던 것 같기도 하고. 친구들과 다툼이 잦았고 말싸움과 주먹다짐이 일상이었어요. 학교에서 싸우다가 담임선생님에게 체벌을 받고 집에 갔더니 제가 사랑하는 부모님과 할아버지가 속상해하시더라고요. 정신이 번쩍 들었죠. 

 

베스트는 '배우라는 꿈'에 사로잡혀 살았던 모든 순간들. 특히 15년도에 뮤지컬학과를 입학해서 진짜 열심히 노력했고 졸업할 때까지 주인공 역할만 했었어요. 그러나 대학로에 가보니 나는 아무것도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죠. 그때부터 '대한민국 최고의 배우가 되겠다'라고 다짐하고 배우의 꿈에 다가가게 하는 모든 작은 순간들을 내 인생의 베스트라 생각하고 살게 됐어요.   


누군가는 보이지 않는 꿈을 위해 노력하는 청춘을 우습게 생각할 수도 있다. 그러나 몰두하고 싶은 '꿈'이 있다는 것은 그 누구보다 존중받을 가치가 있는 삶이다. 어리고 귀여운 이미지에서 탈피해 섹시한 매력까지 겸비한 배우가 되고 싶은 청춘 김동일, 누군가의 첫사랑을 떠올리게 해줄 수 있는 멋진 배우가 되길 응원한다. 

 

[박정민 기자 a2bean@nat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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