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뮤지컬 '맘마미아!'

꾸준히 사랑받는 작품은 뭔가 다르다
기사입력 2019.07.28 00:33
댓글 0
  • 페이스북으로 보내기
  • 트위터로 보내기
  • 구글플러스로 보내기
  • 카카카오스토리로 보내기
  • 기사내용 프린트
  • 기사 스크랩
  • 기사 내용 글자 크게
  • 기사 내용 글자 작게

image_readbot_2019_558369_15639310943838706.jpg

 

[선데이뉴스신문= 김종권 기자]   꾸준히 사랑받는 식당은 뭔가 다르다. 사람들이 계속 오는 건 이유가 있기 때문이다. 영화, 뮤지컬, 연극 등도 마찬가지다. 27일 관람한 뮤지컬 '맘마미아!'는 2004년 국내 초연 후 계속 사랑받는 이유가 뭔지 제대로 보여준 작품이다. 

 

2012년 본 후 두 번째 관람인데도 LG아트센터 들어설 때부터 가슴이 쿵쿵 뛰었다. 스웨덴 그룹 ABBA(아바) 익숙한 노래들(난 아바 세대는 아니지만 90년대 라디오 많이 들어 노래는 낯익다), 배우들 열정이 그대로 드러나는 노래와 연기, 아름다운 그리스 섬을 연상케 하는 무대(미술 잘 모르는 나도 무대 예쁘다고 느낄 정도).... 무엇보다 밝은 내용 작품이라 남녀노소 쉽게 즐길 수 있는 점이 매력적이다. 

 

'맘마미아!'는 배우들 노래와 연기가 무척 돋보이는 작품이다. 2012년 디큐브에서 봤을 때도 최정원, 남경주에게 감탄했는데 27일 관람도 '역시 최정원, 남경주' 소리가 절로 나왔다. 두 배우는 마치 부부(?)처럼 오누이처럼 호흡이 착착 맞았다. 한국 뮤지컬을 대표하는 두 배우에게 저절로 고개가 숙여진다. 80년대 한국 뮤지컬 초기부터 지금까지 중심을 잡아준 남경주와 최정원은 정말 대단한 배우들이다. 

 

내가 유일하게 보는 예능 프로그램 MBC '복면가왕' 초대 가왕 '황금락카 두통썼네' 루나(박선영)는 연기와 노래가 무르익은 느낌이다. 2013년 '하이 스쿨 뮤지컬'에서는 존재감이 없었는데(발성도 뮤지컬 발성이 아니라 유행가 발성)  이번 '맘마미아!'에선 뮤지컬 발성과 연기력이 늘었다. 경험을 더 쌓으면 옥주현, 바다(최성희)처럼 뮤지컬 배우로 자리잡을 듯하다. 

 

이현우(이상원), 김영주도 돋보였다. 이현우는 약간 느끼한(?) 발성이 귀여웠다. 중간 아재 개그는 기호가 나랑 맞아 무척 재미있었다. 김영주는 낮은 저음(무척 매력적인 목소리)과 노련한 연기가 돋보였다. '소피'(루나) 남자친구 '스카이'로 나온 문지수도 눈에 띄었다. 안정적인 연기력과 노래로 루나와 좋은 호흡을 보여줬다. 조만간 뮤지컬 주연으로 나올 듯 하다. 공연 기획사에서 아이돌 가수보단 문지수처럼 좋은 신인들을 훈련시켜 키웠으면 한다. 당장 눈앞 이익보다 장기적으로 보는 게 수익 창출과 한국 뮤지컬 발전을 위해서 좋다. 치솟고 있는 배우 출연료 정상화(?) 위해서도 신인들을 과감히 키우는 게 도움이 된다. 

 

image_readtop_2019_558369_15639310943838702.jpg

 

조만간 관객 200만 돌파를 눈앞에 둔 뮤지컬 '맘마미아!'는 꾸준히 사랑받는 게 얼마나 중요한지 보여준다. 극 초반 '소피'(루나, 이수빈)가 'I have a dream'을 부르는 장면과 마지막 배우와 관객이 하나 되어 흥겨운 판을 벌이는 커튼콜까지 지루할 틈을 주지 않는다. 어머니와 딸(2남 중 장남인 나에겐 낯선 모습.. 아직 미혼이라 그런 듯하다)이 나누는 애틋함, 자기가 하고 싶은 일을 해야 행복하다는 교훈까지 무척 소중하게 다가오는 작품이다. 

 

올 여름에는 가족들과 뮤지컬 '맘마미아!'를 보면서 대화를 나누면 사이가 좋아지지 않을까 한다. ABBA(아바) 노래를 듣고 자란 세대라면 공감을, 나처럼 그 세대가 아니라도 충분히 감동을 느낄 수 있는 작품이다.  9월 14일까지 LG아트센터에서 관객을 만난다. 최정원, 신영숙, 홍지민, 김영주, 박준면, 오기쁨, 남경주, 김정민(김정수), 이현우(이상원) 등이 나온다.       

[김종권 기자 kjk200@naver.com]
  • 페이스북으로 보내기
  • 트위터로 보내기
  • 구글플러스로 보내기
  • 카카카오스토리로 보내기
<저작권자ⓒ선데이뉴스신문 & www.newssunday.co.kr 무단전재-재배포금지>
 
신문사소개 | 광고안내 | 제휴·광고문의 | 다이렉트결제 | 고객센터 | 저작권정책 | 개인정보취급방침 | 청소년보호정책 | 독자권익보호위원회 | 이메일주소무단수집거부 | RSS top
모바일 버전으로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