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연극 '미저리'

스릴러 재미를 살린 연극
기사입력 2019.07.31 23: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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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저리] 공연사진_김상중(제공.그룹에이트).jpg

 

[선데이뉴스신문= 김종권 기자]   개인적으로 공포물(영화, 연극 포함)을 좋아하지 않는다. 어릴 때도 겁이 많아 KBS에서 방송하던 '전설의 고향'을 제대로 보지 못했다. 하지만 사람은 나이 들면 바뀌는 법이다. 40 넘어 공포물에 흥미가 생겼다. 31일 관람한 연극 '미저리'는 과거의 나였다면 절대 보지 않았을 작품이다. 

 

연극 '미저리'는 내가 중학교 때(1991년으로 기억) 봤던 영화 '미저리'랑 비슷했다. 다른 점이 있다면 의외로 무섭지 않았다는 점이다. 영화는 정말 무서웠는데(내가 그 땐 어려서 그랬는지) 오늘 본 연극은 생각보다 재미있었다. 배우들 대사 하나 하나가 귀에 쏙쏙 들어왔다. 김상중, 김성령, 고인배 세 배우들 연기 호흡도 잘 맞았고 극 전개도 빠른 편이라 지루하지 않았다. 

 

열성 팬에게 감금당해 온갖 수모를 당하는 작가 '폴 셸던' 역을 연기한 김상중은 목소리부터 손짓까지 딱 그 역으로 보였다. SBS '그것이 알고 싶다'(가끔 시청한다)에서도 목소리가 멋있다고 느꼈는데 직접 연극으로 보니 환상적이었다. 앞으로 연극 무대에서 자주 보길 바란다. 드라마, 영화보다 연극이 김상중에게 더 어울리지 않나 싶다. 

 

작가 '폴 셸던'에게 광적으로 집착하는 '애니 윌크스' 역을 연기한 김성령은 특유 비음 섞인 목소리가 무척 매력적이었다. 약간 사이코처럼 나와야 하는데 김성령은 귀엽게 나와 보기 좋았다. 영화에선 '애니'가 무척 무섭게 나오는데 오늘 연극은 김성령 때문에 어두운 분위기를 밝게 만들었다. 2015년 연극 '미스 프랑스'에선 연기력이 부족했는데 오늘 보니 많이 나아진 듯하다. 사람은 노력하면 발전하는 법이다. 계속 연극 무대에서 김성령을 자주 봤으면 한다. 오늘 보여준 연기력은 최고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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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 '미저리' 가장 큰 장점은 스릴러 재미를 제대로 보여준다는 점이다. 처음부터 끝까지 계속 보게 만드는 건 가장 큰 매력이다. 영화를 안 봤어도 연극을 보면 내용이 100% 이해된다. 정말 더운 여름(개인적으로 더위 많이 타서 여름이 정말 싫다)이지만 연극 '미저리' 보면 100분 동안 시원함을 느낄 듯하다. 평일 관람했는데도 관객이 많아 놀랐다. 좋은 작품은 관객이 저절로 찾아오는 듯하다. 더운 여름 스릴러 재미에 빠져보길 권한다. 9월 15일까지 세종문화회관 M씨어터에서 공연된다. 김상중, 안재욱, 길해연, 김성령, 고인배, 손정은이 나온다.              

[김종권 기자 kjk200@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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