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로 이용웅 칼럼]2010년&2019년의 광복절과 북한·일본·대한민국

기사입력 2019.08.15 1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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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4주년 광복절 경축식(독립기념관)-2019.8.15.

 

[선데이뉴스신문=이용웅 칼럼]북한의 2010년! -“8월 15일은 위대한 수령님에 의하여 우리 조국과 민족이 생사존망의 위기에서 구원되고 새로운 모습으로 다시 태여난 날이다.《내 나라는 수령님께서 찾아주신 주체조선이며 내 조국은 수령님께서 세워주신 인민대중 중심의 사회주의조국입니다.》 일찌기 10대의 어리신 나이에 조선이 독립하지 않으면 다시 돌아오지 않으리라는 굳은 맹세를...항일의 혈전만리, 눈보라만리를 헤치시여 조국해방의 력사적위업을 실현하시였다."- 북한 조국해방기념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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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5주년 조국해방기념일-평양 만수대언덕. 2010.8.15.

 

<로동신문>의 지난 사설(社說)의 일부입니다. 이 글에서 1994년 사망한 김일성이 “항일의 혈전 만리, 눈보라 만리를 헤치시여 조국해방의 력사적위업을 실현”했다는 대목은 가관입니다. 이 사설은 “조국통일은 위대한 수령님의 간곡한 유훈이며 민족최대의 과업.‘이라고 했습니다. 2010년 8월 15일자 <로동신문> 사설에서 "지금 미제와 남조선 괴뢰역적패당은 민족의 통일의지에 역행하며 반공화국제재압살공세와 새 전쟁도발책동에 피눈이 되여 날뛰고 있다"면서 "6.15 공동선언에 기초한 조국통일"을 강조했습니다. 매년 이날이 되면 ’김일성 타령‘에 급급한 북한입니다. 한심합니다!

 

일본의 2010년! 8월 15일은 일본 입장에서 보면, 패전 65년째가 되는 ‘종군 기념일’, ‘패전일(敗戰日’입니다. 2009년 이날 일본 군국주의의 상징인 야스쿠니 신사에는 현직 각료 일부와 고이즈미 전 총리, 여야 의원들이 몰려갔습니다. 태평양 전쟁 등을 주도한 A급 전범이 묻히고 전쟁 때 숨진 군인들이 합사돼 있습니다. 일본이 종전기념일이라고 부르는 8월 15일, 이곳에는 전쟁 당시의 군복을 입은 참배객이 끊이지 않았습니다. 참으로 가관이었습니다. 그런데, 2010년 이날 일본의 각료 전원은 야스쿠니(靖國) 신사에 참배하지 않았습니다. 간 나오토(菅直人) 총리의 당초 약속대로였습니다. 이는 80년대 이후 최초의 일입니다. 그때는 일본이 조금은 반성한 것 같았습니다.

 

대한민국의 2010년! ‘광복절(光復節)’은 1945년 한국이 일본의 식민지에서의 독립과 1948년 정부수립을 기념하기 위하여 만들어진 국경일입니다. 광복절은 1945년 8월 15일, 제2차 세계 대전에서 일본이 연합군에 패하여 항복하게 되어 한반도가 일제 강점기에서 해방된 날을 기념하는 날입니다. 광복은 문자 그대로 “빛을 되찾음”을 의미하고, 국권을 되찾았다는 뜻으로 쓰입니다.

 

남한의 행정안전부는 제65주년 광복절 경축행사를 2010년 8월 15일 오전 9시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개최했습니다. 경술국치 100주년을 맞아 고종 때 모습으로 복원된 광화문의 현판 제막식과 함께 열린 광복절 경축행사에서, 대통령 이명박은 경축사를 통해 "남북관계는 한반도의 안전과 평화를 보장하는 '평화공동체', 경제 통합을 준비하는 '경제공동체', 궁극적으로 제도의 장벽을 허문 '민족공동체'를 향해 나아가야 한다"는 3단계 행동원칙(action plan)을 밝혔고, "통일은 반드시 온다. 이제 '통일세' 등 현실적인 방안도 준비해야 할 때가 됐다"고 말했습니다. 그런데 그는 지금 감옥살이 중입니다.

 

2010년은 남북관계에 있어서는 ‘격랑과 긴장의 해’ 였습니다. 3월 천안함 피격사건이 일어나 46명의 용사들이 희생되었고, 11월에는 다시 북한이 연평도에 포격을 하는 만행을 저질러 이명박 정부의 대북강경책과 더불어 남북관계가 최대 최악으로 치달았던 해였습니다. 공교롭게도 이 해는 사상 최초의 남북정상회담이 열린지 10주년이 되는 해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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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4주년 종전 기념일-일본 도쿄시민들 야스쿠니 신사 참배. 2019.8.15.

 

2010년의 아베와 일본(日本)! 2006년 9월 처음 집권한 총리 아베는 1년 만에 퇴진했다가 2012년 12월 다시 총리에 올랐습니다. 그때 그는 ‘불순(不純) 세력’을 규합, 정권 장악을 위한 사조직 등을 이용했다는 전언(傳言)입니다. 결코 순수하지 못했던 그가 야수(野獸)로 돌변한 2019년입니다.

 

2019년의 일본(日本)! 제74주년 ‘종전 기념일’, ‘패전일(敗戰日)! 8월15일 일본 도쿄 시민들은 야스쿠니 신사를 찾아 참배하고 있습니다.(사진) 야스쿠니 신사에는 2차 세계대전 A급 전범 14명과 전몰자 246만여 명의 위패 및 전쟁과 전투의 의미를 담은 각종 무기가 전시돼 일제 침략전쟁의 상징으로 여겨지고 있습니다. <산케이신문> 등 언론은 부끄러운 역사를 숨기고 ’소녀상‘ 등에 대해 미주알고주알 캐고 있고...속으로 부끄럽기는 한 모양입니다.

 

2019년의 대한민국! 8월15일에 누군가 “광복, 그 기쁨이 오죽했으면 ‘바닷물도 춤을 춘다’고 노래했을까. 이미 74년 전이니 긴 세월이 지났다“라고 지난날을 술회(述懷)했습니다. 그리고 제74회 광복절을 맞아 광복절 경축식이 15년 만에 충남 천안의 독립기념관에서 열렸습니다. 문재인 대통령은 경축사에서 ”삼각산이 일어나 더덩실 춤이라도 추고, 한강물이 뒤집혀 용솟음칠 그날"을 갈망“한다고 했습니다.

 

그리고 그는 “평화경제에 우리가 가진 모든 것을 쏟아부어 '새로운 한반도'의 문을 활짝 열겠습니다. 남과 북이 손잡고 한반도의 운명을 주도하려는 의지를 가진다면 가능한 일”이라고 하고, “북한과 함께 '평화의 봄'에 뿌린 씨앗이 '번영의 나무'로 자랄 수 있도록 대화와 협력을 발전시켜나갈 것”이라고 했습니다. 그런데 북한은?

 

2019년의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8월 15일! 그들만의 ‘조국해방기념일’, 북한 선전매체 <우리민족끼리>는 2019년 8월15일, "1945년 8월15일 강도 일제를 무릎 꿇게 한 조국해방의 날을 맞았다“고 보도하고, ”뜻 깊은 8월 15일을 맞는 오늘 우리 민족 누구나 온 민족의 총동원으로 민족해방의 력사적 위업을 이룩하신 해방의 은인, 절세의 애국자 위대한 수령 김일성동지의 불멸의 업적을 노래“한다고 했습니다. 2010년에나 2019년에나 똑같이 김일성이 해방의 주역이랍니다. 유구무언(有口無言)입니다.

 

“2010년&2019년의 광복절과 북한·일본·대한민국!” 2010년과 2019년의 차이는? 북한은 수장(首長)이 김정일에서 김정은으로 바뀐 것뿐입니다. 대한민국은 수장이 대통령 이명박에서 대통령 문재인으로 바뀌고, 경축사의 내용이 달라진 점입니다. 일본은 야인(野人) 아베가 수장(首長)이 되고, 그가 또 다른 항복(降伏)을 알지 못하고 광분(狂奔)하고 있는 것 뿐 입니다. 광복절을 맞아 한반도의 위정자들을 비롯, 모든 국민들이 ‘국가’를 먼저 생각해야 할 것입니다. 대힌독립 만세! 대한민국 만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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靑魯 李龍雄/ 석좌교수

경남대학교 극동문제연구소/
선데이뉴스신문/논설고문/
한반도문화예술연구소 소장/

 

 

[이용웅 기자 dprkculture@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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