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뮤지컬 '블루레인'

선과 악이란 무엇인가?
기사입력 2019.08.18 2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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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데이뉴스신문= 김종권 기자]   '선과 악은 무엇이고 죄는 무엇인가?'   뮤지컬 '블루레인'을 보고 머릿속에 떠오른 생각이다. 17일 관람한 이 작품은 러시아 문호 도스토옙스키 소설 '카라마조프가의 형제들'을 흥미롭게 구성했다는 느낌이 들었다. 

 

강렬한 붉은 조명과 회전하는 무대, 의자를 이용한 배우들 안무가 무척 인상적이었다. 붉은 조명은 음산하면서 쓸쓸한 느낌을 주며 어두운 작품 배경과 잘 어울렸다. 배우들 연기와 노래도 괜찮았다. 테오와 로크 친부로 나온 존 루키페르 역 박송권은 묵직한 연기로 객석을 압도했다. 2012년 뮤지컬 '영웅'을 보고 박송권 연기와 노래에 감탄했는데 7년 만에 다시 봐도 그대로였다. 장남 '테오'와 사랑을 나누는 여가수 '헤이든' 역 최미소의 연기와 노래도 좋았다. '테오' 역 이주광과 '헤이든' 역 최미소 사랑을 나누는 장면을 조금 늘렸으면 하는 아쉬움이 든다. 개인적으로 사랑 이야기 좋아하기 때문에 밝은 장면 넣으면 작품 어두운 분위기를 보완할 수 있을 듯하다. 

 

'게임', '블루레인', '울지마' 등 넘버들도 괜찮았다. 우울하고 어두운 작품과 감성 자극하는 넘버가 어느 정도 맞는 듯하다. 서사 연결 부분을 조금 다듬으면 다시 한 번 무대에 올려도 괜찮을 듯하다. 창작 뮤지컬 중 꾸준히 올라가는 작품이 드문데 이 작품은 그러지 않았으면 좋겠다. 내년쯤 다른 장소에서 올려지는 뮤지컬 '블루레인'을 기대해본다. 

 

이 작품을 보고 내 인생을 반성하게 되었다. 무척 많은 죄를 지었지만 죄책감 없이 살아왔다는 걸 새삼 느꼈다. 선과 악이란 무엇이고 죄는 무엇인가?   스스로에게 던지게 되는 질문이다. 작품이 우리에게 던지는 주제를 한 번쯤 생각하는 계기가 되었을 듯하다.  9월 15일까지 세종문화회관 S씨어터에서 관객을 만난다. 박송권, 김주호, 이주광, 이창희, 최미소, 김려원 등이 나온다.          

[김종권 기자 kjk200@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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