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뮤지컬 '마리 앙투아네트'

두 여인의 엇갈리는 삶이 극적으로 다가오다
기사입력 2019.09.01 2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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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 마리 앙투아네트] 4. 내가 숨 쉴 곳_김소향ⓒEMK Musical Company.jpg

 

[선데이뉴스신문= 김종권 기자]   무대는 화려하지만 이야기는 슬프다. 두 여인의 엇갈리는 삶이 극적으로 다가와서 그런 듯 하다. 8월 31일 관람한 뮤지컬 '마리 앙투아네트'는 두 여인의 엇갈리는 삶(역사적 사실과 허구를 결합한)이 화려한 무대와 웅장한 음악, 극적인 전개가 무척 인상적인 작품이었다. 

 

2014년 초연 때도 이 작품을 봤지만 5년 만에 다시 보니 더욱 슬프게 느껴진다. 극 초반 천진난만한 모습의 마리 앙투아네트가 여러 사건들을 겪으면서 성숙하게 변하는 과정이 인상깊었다. 마리 앙투아네트 역 김소향은 순진한 소녀부터 성숙한 여인까지 완벽한 모습을 보여준다. 김소향이 부르는 노래와 슬픈 눈빛은 아직까지 생각날 정도로 강렬했다. 마지막 처형당하는 장면은 내가 처형당하는 느낌(극당적이지만)이었다.  

 

[2019 마리 앙투아네트] 12. 왜 너만 행복할까_장은아ⓒEMK Musical Company.jpg

 

여성 혁명가 마그리드 아그노(이 작품에서 유일한 허구인물)를 연기한 장은아도 낮은 저음과 강렬한 모습으로 관객을 사로잡았다. 가창력은 이미 알고 있었고 연기력도 괜찮았다. 배다른 언니 마리 앙투아네트와 극적으로 화해하는 모습이 감동적이었다. 왕비 언니와 혁명가 동생의 삶이 묘하게 겹쳐 더욱 인상적이었다.  

 

마리 앙투아네트와 슬픈 사랑을 나누는 페르젠 백작 역 박강현도 기억에 남았다. 보도자료에 '괴물 성대' 박강현(최근 박강현 기사를 많이 썼다)이라 나와서 어떨지 궁금했는데 가창력과 연기력이 좋았다. 앞으로 한국 뮤지컬을 이끌 배우가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박강현 다음 작품이 기대된다. 

 

뮤지컬 '마리 앙투아네트'는 화려한 귀족들과 비참한 민중들 삶이 대비돼 더욱 가슴아팠다. 요즘 한국 사회도 격차가 더욱 벌어지고 있는 상황이라 남일 같지 않았다. 비록 뮤지컬이지만 현실과 다르지 않아 와닿았다. 작품을 관통하는 주제인 진실과 정의는 무엇인가?  이 질문이 극장을 나오면서도 머릿속을 떠나지 않았다. 비극적으로 끝나는 작품이라 그런지 아직까지 슬픈 감정이 남아 있다. 2014년 초연 봤을 때는 극 주제를 잘 몰랐는데 어제 보니 확실하게 이해가 되었다. 뮤지컬 '마리 앙투아네트'는 화려한 무대와 함께 오래 기억 속에 남을 듯하다. 3시간 동안 프랑스 역사를 공부한 느낌이다. 

 

11월 17일까지 디큐브아트센터에서 관객들을 만난다. 김소현, 김소향, 장은아, 김연지, 박강현, 정택운(빅스), 황민현(뉴이스트), 손준호, 민영기, 김준현 등이 나온다.              

[김종권 기자 kjk200@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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