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대와 사회의 욕망.갈등에 대해 말하는 서울국제공연예술제 10월 3일 개막

기사입력 2019.09.04 0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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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3일 오후 2시 서울 대학로 예술극장 씨어터 카페에서 2019 서울국제공연예술제(이하 SPAF) 기자회견이 진행됐다. 기자회견에는 김도일 (재)예술경영지원센터 대표, 이병훈 2019 서울국제공연예술제 연극 프로그래머, '낙타상자' 고선웅 연출가, 최상철 2019 서울국제공연예술제 무용 프로그래머, '검정감각' 황수현 안무가 등이 참석했다.   

 

'낙타상자'로 이번 SPAF에 참가하는 고선웅 연출은 "2001년 서울국제공연예술제를 처음 보러 갔다. 술 한 잔 안 먹고 서울국제공연예술제에서 공연한 작품들 음악, 그림, 조명, 영상 매력에 빠졌다. 동시대성을 담은 작품들에 푹 빠졌다" 고 말했다. 

 

이어 "올해 5월 서울연극제 참가작인 '낙타상자'는 번역을 하고 정서적으로 보강했다. 고전은 현재를 담는 그릇이라 이 작품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관객들이 판단하겠지만 동시대 마음에 접점을 하고 싶다. 이 작품 주제는 추락하고 절망하는 구원이 없이 끝까지 추락하는 것이다. 하지만 끊임없이 생은 계속된다. 그 질문을 어떻게 환기하고 바라볼 지가 과제인데 상처를 치유하는 카타르시스가 목표다" 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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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도일 (재)예술경영지원센터 대표는 "올해 SPAF는 우리가 살고 있는 동시대성, 사회성, 예술성 등을 가지고 인간의 욕망과 갈등, 사회, 부조리 등 이면을 통해 이 시대를 조명하는 19편의 작품으로 관객들을 맞는다" 고 말했다. 

 

이병훈 연극 프로그래머는 "이번에 뽑은 작품들은 무척 보석같다. 화려하지 않지만 깊은 사유와 가무, 이 시대에 우리가 살고 있는 모습, 미래는 과연 우리에게 희망을 주는 것인가 등 어쩌면 변하지 않을지도 모르는 시대적 질문을 많이 생각하면서 작품을 선정했다" 고 말했다. 

 

최상철 무용 프로그래머는 "현대 무용은 어떻게 보면 가장 빠르게 시대상이나 어떤 사회적 현상들이 반영되는 예술적 장르다. 각 단체가 가지고 온 작품들은 동시대성을 띄며 국가간 분쟁, 난민 문제, 여성.몸에 대한 논쟁 등 세계적 문제들이 명확하게 잘 드러나있다" 고 말했다. 

 

2019서울국제공연예술제_[카프카]_예술경영지원센터 제공.jpg

 

이번 SPAF 개막작은 '카프카'다. 동시대 러시아 실험예술을 이끄는 고골센터(Gogol Center)가 제작한 작품으로 한국 초연이다. 캔버스 위 다양한 나열로 펼쳐지는 광기와 부조리의 천재 작가 카프카 삶이 전기적 일대기와 문화적 상상력이 결합돼 관객 상상력을 자극할 예정이다. 

 

왕 라미레즈 컴퍼니의 '보더라인:경계에서'(Boderline)는 와이어와 창의적인 신체 움직임이 결합된 생동감 있는 작품이다. 여기에 2018 벨기에 언론사 최우수 공연상을 받은 포인트제로의 '잊혀진 땅'(The Forgotten Land), 오딘극단의 '크로닉 라이프:만성적 인생'(The Chronic Life), 인발 핀토 댄스컴퍼니의 '푸가'(Fugue), 수산나 라이노넨 컴퍼니의 '네스티:여성, 억압과 해방'(Nasty) 등 총 6개 해외작품이 선보인다. 

 

국내작으로는 극공작소 마방진의 '낙타상자', 서울괴담의 '보이지 않는 도시', 크리에이티브 VaQi의 '브라더스', 극단 떼아뜨르 봄날의 '해피투게더', 춤나 댄스컴퍼니의 '창백한 푸른 점', 컴퍼니 제이(Company J)의 '놀음-행아웃', 최강 프로젝트의 '여집합 집집집 합집여', 황수현의 '검정감각' 등이 관객을 찾는다.  

 

협력 프로그램으로 펼쳐지는 공연 중 폐막작으로 선정된 '그 숲의 심연'은 조금 논란이 있다. '그 숲의 심연'은 일본 지한파 연출가 히라타 오리자의 연출로 한국-프랑스-일본이 함께 만든 작품이다. 한국에선 한국예술종합학교, 프랑스에선 리무쟁 유니온 아카데미, 일본에선 청년단이 참여했다. 

 

이 작품은 마다가스카르를 배경으로 영장류를 연구하는 한국, 프랑스, 일본의 연구원들 이야기를 통해 다문화공생의 어려움과 희망을 그린다. 각기 다른 역사와 배경을 지닌 수많은 인간 군상들이 빚어내는 갈등을 실험적 연출로 승화했다. 

 

하지만 SPAF 관계자는 "최근 일본 경제 보복으로 시작된 한일 갈등 여파가 일본 아이치 트리엔날레의 소녀상 전시 중단 등 예술계로까지 확산됐고, 국내에서도 일본과 관련된 공연과 연극이 잇따라 취소되는 상황 속에서 작품에 대한 고민이 깊었다" 고 말했다. 

 

이어 "최근 일본의 경제적 부분에 대한 제약 상황이라던가 충돌 속에서 과연 일본인 연출 작품을 하는 게 바람직한가 하는 문제를 넘어서 '예술은 기본적으로 정치에서 자유로워야 한다'는 생각을 갖고 외부적 협의 없이 진행하기로 했다. 만약 관객들이 반발하는 경우가 생기면 문화적 현상이라 받아들이고 이에 대한 우리 스스로 정리가 필요하지 않나 생각한다" 고 덧붙였다. 

 

이 외에도 SPAF는 아시아 대표 공연예술시장인 '2019 서울아트마켓'(PAMS)과 연계해 세계공연예술 흐름과 정보를 공유하며 공연예술 창작과 유통을 통한 다양한 협력을 모색한다. 또 '스텝 바이 스텝'(공연예술 창작기반 조성사업)을 올해 처음 선보여 앞으로 미래 공연예술의 변화를 주도할 실험적이고 창의적인 작품을 조명한다. 

 

SPAF는 10월 3일부터 20일까지 18일 동안 아르코예술극장, 대학로예술극장, 세종문화회관, 한국예술종합학교 예술극장 등에서 열린다.            

 

[김종권 기자 kjk200@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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