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로 이용웅 칼럼] 영남(嶺南)알프스와 제4회 울주세계산악영화제(2019년)

기사입력 2019.09.10 09: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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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회 울주세계산악영화제(2019년)-시인 정일근, 필자, 영화감독 진모영.

 

[선데이뉴스신문=이용웅 칼럼]알프스(영어:Alps/ 프랑스어:Alpes/ 이탈리아어:Alpi/ 독일어:Alpen/ 슬로베니아어:Alpe)는 유럽의 중부에 있는 산맥으로, 동쪽의 오스트리아와 슬로베니아에서 시작해서 이탈리아와 스위스, 리히텐슈타인, 독일을 거쳐 서쪽의 프랑스에까지 이르는 산맥! 남서쪽 지중해의 제노바 만에서 북동쪽의 빈까지 1,200㎞의 활 모양으로 뻗어 있습니다. 알프스는 서부(프랑스 남동부와 이탈리아 북서부)·중부(이탈리아 중북부와 스위스 남부)·동부(독일·슬로베니아·오스트리아의 일부) 알프스로 나누어지며, 각각 여러 개의 산맥들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산맥의 평균 높이는 1,800~2,400m이며, 3,000m가 넘는 봉우리들도 많습니다.

 

일본 알프스는 주부 지방에 있는 히다 산맥(飛騨山脈), 기소 산맥(木曽山脈), 아카이시 산맥(赤石山脈)의 별명인데, 메이지 시대에 영국인들이 알프스 산맥과 비슷하다고 해서 명명한 것이 처음! 모두 해발 2000m를 넘는 산들이 남북쪽으로 늘어서 있으며, 특히 아카이시 산맥에는 3000m를 넘는 산이 집중하고 있다. 따라서 "일본의 지붕" 이라고도 합니다. 그러면 대한민국의 ‘알프스’는?

 

영남(嶺南) 알프스’는 “울산, 밀양, 양산, 청도, 경주의 접경지에 형성된 가지산을 중심으로 해발 1천m 이상의 산들이 수려한 산세와 풍광을 자랑하며 유럽의 알프스와 견줄만하다 하여 붙여진 이름”이라고 합니다. 영남 알프스는 전체 면적인 약 255㎢인데, “유럽의 알프스와 견줄만하다”? 영남 알프스는 우리의 금수강산(錦繡江山) 중 하나임은 분명합니다. 특히 가을에는 억새평원 등이 절경(絶景)입니다. 하지만 유럽과 비슷하다는 말은 하지 말았으면 합니다. 서로 다르고, 비교의 대상이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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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회 울주세계산악영화제(2019년)-포스터.

 

2019년 9월 6일부터 10일까지 영남알프스 복합웰컴센터에서 국제산악영화제인 제4회 울주세계산악영화제(4th Ulju Mountain Film Festival)가 '함께 가는 길(The Road Together)'이라는 슬로건으로 열리고 있습니다. 이 영화제는 국내 최초의 국제산악영화제로 전 세계의 산과 사람, 자연과 환경에 대한 영화 상영과 함께 다양한 부대행사를 통해 전문산악인은 물론 산을 사랑하는 일반 관람객들과 함께하는 축제의 장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이 영화제의 영화제 핵심 콘텐츠는 '자연과 인간의 삶 이야기'입니다. 개막작은 “피아노를 히말라야로”인데, 평생을 런던에서 피아노 조율사로 일해 온 65세 주인공은 은퇴를 앞두고 길도 없는 히말라야의 작은 산골 마을인 잔스카르의 학교로 피아노를 가져가는 대장정을 다룬 영화입니다. 폐막작은 “허니랜드” 입니다. 올해 영화제 공식 포스터(사진)는 하나의 능선으로 이어지는 부드럽고 온화한 산맥을 사계절의 색상으로 담고 있는데, 영화제 측은 "마치 동양화를 보는 듯 선으로 표현된 능선의 높고 낮음은 우리가 걸어가는 길이기도 하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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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회 울주세계산악영화제(2019년)-長蛇陣을 이룬 상영관 입구.

 

영화제는 울주군 영남알프스 복합웰컴센터, 언양읍 행정복지센터, 범서읍 울주선바위도서관 등에서 개최되고 있으며, 전 세계 45개국 산악·자연·환경 영화 159편이 상영되고 있습니다. 주로 언양 극장과 범서 선바위극장 주말 상영에 집중적으로 진행된다고 합니다. 그 중 영화 한 편을 소개합니다. “저 멀리-그들의 세계여행 이야기”는 독일 다큐멘터리 영화로, 패트릭과 그벤돌린은 독일 프라이부르크에서 동쪽으로 출발해 서쪽 멕시코에서 돌아오는 세계 일주를 실행에 옮기는데 히치하이크와 배편만으로 세계 일주를 합니다. 3년 반 여정은 세상이 얼마나 다채롭고 또 얼마나 가까운지를 보여주는데, 환상이 경험으로 대체되는 순간, 그리고 낯선 세상의 경계와 편견은 의미가 없다고 그들의 여정은 말합니다.

 

그리고 한국의 대표 산악인 중 한 명인 고(故) 김창호 대장의 발자취를 담은 전시와 함께 영화와 산, 산악인에 대한 영화를 상영하는 씨네토크가 준비돼 의미를 더합니다. 지난 2018년 등반 사고로 히말라야에 잠든 김창호 대장을 기리며 “김창호-히말라야 방랑자”라는 이름의 포럼도 열렸습니다. 김 대장은 2017년 울주세계산악영화제 홍보대사인 ‘움피니스트’로 활동하는 등 영화제와 깊은 인연을 맺은 바 있습니다.

 

2019년 9월 8일(일) KTX로 서울역을 출발, 12시 정각 울산(통도사)역에 도착했습니다. “바다가 보이는 교실”로 유명한 정일근 시인(1958/진해)의 초대로 ‘제4회 울주세계산악영화제’에 참석하기 위해서! 정일근 시인은 최근 시집 <저녁의 고래>을 내놓았는데-“바다에 저녁이 오면 밤으로 흐르는/ 해류를 천천히 거슬러가며/ 하나의 뇌가 반은 잠들고 반은 깨어/ 잠들지 못하는 눈과 반쪽의 꿈으로/ 낮에 울산 바다에서 잠시 스친 시인의 안부로/ 고래는 저녁의 허기를 견딜 것이네”-

 

9월 7일(토) 한반도에는 초강력 태풍 '링링'의 직접적인 영향을 받으면서 매우 강한 바람이 불고 많은 비가 내렸습니다. 이 태풍이 영화제에도 약간의 피해를 입혔다고 합니다. 하지만 필자가 찾은 영화제 현장은 무탈(無頉)! 비록 연륜(年輪)은 짧지만, 영화제의 대한 열정(熱情)이 가득했습니다. 관람객들의 열정은 각 상영관을 꽉 채워주었고, 영화제 스탶들은 ‘열정’ 그 자체였습니다.

 

네가 만난 사람과 사람들! 정일근(영화제 이사·집행위원) 시인, 영화 <님아, 그 강을 건너지마오>의 진모영(영화제 심사위원) 감독, 홍영주(영화제 사무국) 국장 등 관계자들의 열정! 그리고 김은영(추계예술대 문학·영상대학) 교수, 이만우(장생포고래박물관) 관장, 마산산악동지회 김인태 회장 등, 많은 사람들의 열정 또한 가득 차 있었습니다.

 

영화 <고래사냥>의 배창호(영화제 집행위원장) 감독은 “세계에는 20여 개의 산악영화제가 있는데, 울주세계산악영화제는 아시아 최대 산악영화제다. 산, 자연, 인간이 우리 영화제가 다루는 주제다. 등반 영화뿐 아니라 탐험, 인간의 도전 정신과 극기심, 자연과 더불어 사는 인간의 삶을 다룬 영화들..무공해 청정 영화가 울주세계산악영화제의 특징”이라고 했습니다.

 

과거 경남대학교 강당에서 <연극과 영화의 이해>를 가르쳤고, <연극과 영화의 세계>를 집필했던 필자는 감회(感懷)가 새로웠습니다. 그럼 영화(映畵)는? 많은 사람들이 영화에 대해 말을 했습니다. 영화? “영상의 언어”, “시(詩)의 가장 강력한 수단”, “빛의 음악”, “세계를 경이시키는 물체” 등등! 그럼 여러분은 ‘영화’를 뭐라고 하겠습니까? 한번 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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靑魯 李龍雄/ 석좌교수

경남대학교 극동문제연구소/
선데이뉴스신문/논설고문/
한반도문화예술연구소 소장/

[이용웅 기자 dprkculture@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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