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연극 '오만과 편견'

고전을 완벽히 재현한 2인극
기사입력 2019.09.29 2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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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데이뉴스신문= 김종권 기자]    그동안 연극을 많이 봤지만 2인극은 처음이다. 그만큼 기대되고 설렜다. 28일 관람한 연극 '오만과 편견'은 2인극 재미를 제대로 보여준 작품이었다. 

 

'오만과 편견'은 워낙 유명한 소설이라 고등학교 2학년(1994년) 때 단행본으로 읽었던 기억이 난다. 케이블 TV에서 영화는 잠깐 봤는데 연극은 어떨까 궁금했다. 직접 관람한 연극은 기대 이상이었다. 연극보다 뮤지컬을 많이 봤던 나에게 연극만이 가진 장점을 확실히 알려줬다.  

 

단 두 명의 배우가 '엘리자베스'와 '다아시'를 중심으로 베넷 가문 식구들, 다아시의 친구와 어린 여동생, 군인 등 각기 다른 21개 캐릭터를 퇴장 없이 연기한다. 배우들은 목소리와 모자, 부채 등 소품을 활용해 21개 캐릭터를 매력적으로 보여줬다. 두 남녀가 사랑에 빠지는 과정을 유쾌하게 그려냈다. 

 

내가 좋아하는 사랑 이야기라 더욱 좋았다. 편견에 사로잡힌 엘리자베스와 사랑 때문에 야반 도주를 하고 집안을 발칵 뒤집어놓는 엘리자베스의 철부지 여동생 리디아 등을 연기한 A1'역 김지현은 특유 슬픈 눈빛(김지현을 뮤지컬 '모래시계' 프레스콜 때 마주쳤는데 눈빛이 처연했다)과 가녀린 모습으로 소화했다. 지금까지 김지현이 연기한 캐릭터는 슬픈 사랑을 하는 역이 많았는데 이번 연극에선 유쾌한 모습이라 신선했다. 발성도 연극에 잘 맞는 듯하다. 앞으로 유쾌한 역으로 김지현을 자주 만났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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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생기고 부유한 상류층 신사지만 첫 만남에서 오만하고 무례한 태도 때문에 엘리자베스에게 거절 당하는 주인공 다아시, 리비아와 야반도주하는 군인 '위컴' 등을 연기한 'A2' 역 윤나무(김태훈)는 귀여우면서 미워할 수 없는 남자를 잘 소화했다. 그동안 연극, 뮤지컬에서 안정적인 연기를 보였던 윤나무는 이번 연극에선 유쾌한 남자 모습을 제대로 보여줬다. 

 

'오만과 편견'은 2인극 매력을 제대로 보여준다. 단 두 명 배우가 무대를 꽉 채운다. 쉴 틈 없이 이어지는 배우들 연기와 아담한 무대(무대가 예쁘다), 낭만적인 분위기 등 2인극이 갖고 있는 장점을 제대로 활용했다. 2시간 30분이 지루하지 않을 정도다. 연극 처음 보는 사람도 금방 몰입할 수 있을 정도로 괜찮은 작품이다. 연극을 많이 봐야겠구나 느낄 정도였다. 연극으로 소설을 만날 수 있는 '오만과 편견'은 모든 관객들에게 추천하고 싶은 작품이다. 

 

10월 20일까지 충무아트센터 중극장 블랙에서 관객을 만난다. 김지현, 정운선, 이동하, 윤나무(김태훈), 이형훈이 나온다.     

[김종권 기자 kjk200@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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