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로 이용웅 칼럼]북한 문학예술 ⑥용어풀이로 살펴본 북한의 미술(美術)

기사입력 2019.10.07 08: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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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체예술의 위대한 년륜]조선보석화-만경대생가 앞에서.

 

[선데이뉴스신문=이용웅 칼럼]1920년에 조선총독부에서 펴낸 <朝鮮語辭典>에는 ‘美術’이 존재하지 않는다. 1946년의 <조선어사전>(문세영)에는 “미술(美術): 미를 표현하는 예술”(597쪽)이라고 되어 있습니다. ※북한에서 간행된 사전류에 수록된 ‘미술’ 에 대한 풀이는 다음과 같습니다./ ★1)<조선어 소사전>(과학원,1956): “미술(美術): 사회의식 형태의 하나. 현실을 미적(美的)감정을 통하여 조형적(造型的)으로 형상화하는 수단. 주로 회화, 조각, 건축 등이다.”(229쪽)/ ★2)<조선말사전>(과학원출판사,1973): “미술(美術): 현실을 미적 감정을 통하여 조형적으로 형상화하는 예술. 즉 조각, 그림, 건축, 공예 따위.”(1540쪽)

 

★3)<조선문화어사전>(사회과학출판사,1973): “미술: 선, 색갈, 형태 등을 통하여 현실을 보여주는 예술. 회화, 영화미술, 무대미술, 조각, 공예, 산업미술, 건축 등을 통털어 이르는 말이다. 《우리는 우리 미술의 민족적형식을 더욱 발전시키고 완성하기 위하여 힘쓸 뿐 아니라 우리 미술을 사회주의적 내용을 가진 철저하게 혁명적인 미술로 만들기 위하여 적극 노력하여야 하겠습니다.》(김일성《사회과학의 임무에 대하여》, 394페지)”(368쪽)/ ★4)<조선말대사전(1)>(사회과학출판사,1992) :“미술: 선, 색갈, 모양과 같은 것을 통하여 현실을 그리는 예술의 한 종류. 그림, 조각, 공예, 건축, 산업미술 같은 것.”(1219쪽)

 

북한의 백과사전류에는 ‘미술’에 대한 설명이 구체적으로 되어 있습니다. <백과전서(2)>(과학백과사전출판사,1983)는 “미술”: 선, 색채, 명암, 덩어리(립체적 용적) 등을 표현수단으로 하여 직접 눈으로 볼수 있는 예술적 형상을 창조하는 예술. 회화, 조각, 공예, 영화미술, 무대미술, 산업미술, 건축미술 등이 이에 포함된다. 미술은 다른 예술형식들과 마찬가지로 현실을 형상적 형식으로 반영하며 인식 교양적 기능을 수행한다.”(866쪽)고 하고, ‘일반적 특성․갈래․조선미술의 유산․항일혁명미술․해방후 미술’에 대해 기술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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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체예술의 위대한 년륜]조선화-백두밀영의 고향집. 범.

 

<조선대백과사전(9)>(백과사전출판사,주체88(1999).)은 “미술: 조형적 형상을 통하여 인간과 자연의 아름다움을 보여주며 생활 수단과 환경을 아름답게 꾸리는 예술. 미술은 회화, 조각, 출판미술, 공예, 서예, 건축미술, 산업미술, 영화미술, 무대미술 등을 포괄하는 예술의 한 분야이다. 미술은 사회적의식의 한 형태로서의 예술의 일반적 특성을 가지면서도 다른 예술들과 구별되는 자기의 고유한 특성을 가지고 있다.”(638쪽)고 했습니다.

 

또한 <조선대백과사전(9)>은 김정일의 ‘지적’ “《미술의 본질적 특성은 공간 속에서 조형적형상을 창조한다는데 있다. 이런 의미에서 미술을 직관예술이라고도 하며 조형예술, 공간예술이라고도 한다.》(《김정일선집》12권, 35페지)”(638쪽)를 인용하면서, “미술이 직관예술로 되는 것은 눈으로 직접 볼 수 있는 형상을 창조하기 때문이다. 미술은 현실에 존재하는 사물현상의 겉모양을 그리거나 형태를 구성하는 방법으로 조형적 형상을 창조한다. 미술이 공간예술로 되는 것은 물질적 재료로 고착된 조형적 형상이 반드시 일정한 공간 속에서 창조되기 때문이다. 문학이나 음악 형상은 모양새도 없고 공간도 차지하지 않는다.”(638쪽)고 했습니다.

 

‘복합어(합친말)’는 ‘항일혁명미술’, ‘사회주의미술’, ‘주체미술’ 등이 있습니다. <백과전서(2)>는 ‘항일혁명미술’에 대해 김일성의 “령도 밑에 항일혁명투쟁시기에 진행된 혁명미술활동에 의하여 우리 나라 미술 발전 력사에서는 주체미술의 새시기가 시작되였다. 조선화 《무기탈취》, 만화 《구렁이》, 포스터 《원쑤 일제놈을 처단하자!》, 《로농 대중은 단결하여 항일에 떨쳐나서라!》등을 비롯한 항일혁명미술은 위대한 수령님께서 제시하신 주체적인 혁 명로선과 전략 전술적 방침들을 해설 선전하고 항일유격대원들과 인민들을 항일혁명투쟁에로 힘있게 불러일으키는데 훌륭히 복무한 선전선동의 무기였다. 항일혁명미술은 우리 나라 미술 력사에서 처음으로 당성, 로동계급성, 인민성의 원칙을 철저히 구현한 혁명미술로, 민족적형식에 사회주의적 내용을 담은 주체적이며 혁명적인 미술로 되였으며 사회주의민족미술발전을 위한 유일한 혁명전통으로 되였다.”(867쪽)라고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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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체예술의 위대한 년륜]출판화-불 타는 락동강. 미국놈을 잡은 할아버지.

 
‘사회주의미술’은 “수령의 혁명업적을 칭송하며 수령의 절대적 권위와 위신을 옹호하는데서 다른 예술이 대신할수 없는 가장 위력한 수단의 하나로 된다.”(<주체미술건설>,저자․김교련, 문학예술종합출판사,1995)라고 했습니다. 그런데 <주체미술건설>은 ‘사회주의미술’을 설명하면서 김정일의 ‘지적’, “《수령을 형상하는 것은 사회주의미술의 내용에서 핵을 이루고있다.》”(79쪽), “《사회주의미술은 수령의 혁명사상으로 인민대중을 교양하는데서 다른 예술이 대신할 수 없는 특수한 역할을 수행한다.》”(81~82쪽)를 인용했습니다.

 

<주체미술건설>의 저자 김교련은 ‘머리말’에서 ‘주체미술’은 “인민대중의 자주위업수행에 참답게 이바지하며 주체성, 당성, 로동계급성, 인민성의 원칙을 생명으로 하여 건설되는 혁명적인 미술이다. 주체미술은 또한 인민대중을 가장 힘있고 아름다운 존재로 내세우며 그들의 지향과 요구, 미감과 정서에 맞게 그리고 민족미술형식을 기본으로 하여 건설되는 가장 인민적인 미술이다. 또한 주체미술은 로동계급의 수령의 사상과 당의 령도밑에 인민대중의 무궁무진한 창조적 힘과 지혜에 의거하여 건설되고 발전하며 근로하는 인민들이 향유하는 인민대중의 미술이다. 뿐 만 아니라 주체미술은 민족적 형식에 사회주의적 내용을 담으며 사상성과 예술성을 완벽하게 통일시킬 것을 요구하는 주체사실주의에 튼튼히 의거함으로써 가장 높은 사상예술적 경지를 개척하여 나가는 새형의 미술이다.”(3쪽)라고 했습니다.

 

북한 미술 작품들은 이미 대한민국에 많이 소개되어 있습니다. 가령 ‘2018 광주비엔날레’는 북한미술전(사회주의 사실주의의 패러독스)을 열어, 대형 집체화 등 22점을 전시했습니다. 출품작 중 평양 만수대창작사에서 제작한 대형 집체화들은 최초로 공개된 작품! 그리고 인터넷에서 ‘북한 미술’을 검색하면 쉽게 북한 작품과 만날 수 있습니다. 그런데 북한 당국이 외화벌이 위해 위작(僞作)을 대량 생산, 남한 내 유통되는 북한 작품들의 80% 정도가 모작(模作)이라고 합니다. 本 칼럼의 북한 미술 작품들은 남한 인터넷에 소개된 것이 없습니다.


[참조] 북한미술에 관한 문헌과 자료들에는 ‘미술’속에 ‘건축예술’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미술의 종류에서도 ‘미술→건축미술→건축 ․ 건축장식’(<문학예술의 종류와 형태>저자․안희열,문학예술종합출판사,1996)이라고 했습니다. 그런데 2001년에 북한의 백과사전출판사가 펴낸 <조선대백과사전(18)>을 보면 ‘건축’이 ‘미술’에서 독립되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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靑魯 李龍雄/ 석좌교수

경남대학교 극동문제연구소/
선데이뉴스신문/논설고문/
한반도문화예술연구소 대표/

[이용웅 기자 dprkculture@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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