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우리 교육제도로는 국가 미래 없다

이상희 헌정회 국가과학기술 헌정자문회의 의장
기사입력 2019.11.18 22: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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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희 헌정회 국가과학기술 헌정자문회의 의장

 

[기고-교육] 올해 노벨경제학상의 키워드는 빈곤 퇴치의 해법이다. 빈곤 퇴치의 유일한 길은 `헝그리 복서(hungry boxer)`처럼 뜨거운 교육열이다. 특히 지식사회로 진입하면서 교육이 가장 효과적인 빈곤 퇴치 해법이란 주제로 노벨경제학상을 받았다는 것은 시대적인 필연이다.

 

우리나라의 가장 확실한 자원은 바로 우수한 두뇌다.
그런 점에서 교육제도 혁신은 특히 우리에게 아주 절실한 문제다. 유대인들은 빈곤 퇴치보다 국가 존립을 위해서 교육제일주의를 추구해왔다. 지금까지 노벨 과학 분야 수상자를 제일 많이 배출했고, 실리콘밸리 창업의 50% 이상이 그들인 것만 봐도, 유대인들 교육제도는 지식사회의 가장 모범적인 제도다. 그 뿌리인 창의성 개발의 근본 바탕은 무엇일까? 역사를 돌이켜보면 적극적인 삶을 통해서 탄생한 위대한 업적들은 대부분이 질문 능력에서 배양되었다. 자기 내면으로 던지는 질문은 자신의 창의적 사고를, 타인에게 던지는 질문은 타인의 창의적 사고를 자극해서 결국 호모사피엔스, 즉 `생각하는 동물`인 인간이 살아가는 세상의 원동력이 됐다.

 

불행하게도 우리 아이들의 교실에서는 질문들이 점차 사라지고 있다. 질문하는 법을 가르치기보다는 정답을 빠르게 찾는 학습법이 우선시되고, 깊은 생각을 장려하기보다는 빠르고 감각적인 것에 무게를 두는 교육 분위기가 팽배해 있다. 이것이 우리 학생들의 학습 흥미도를 낮게 만들고, 이로 인해 노벨상 수상자 배출이 어렵고, 우리 사회에 토론과 타협보다는 대립과 갈등이 만연하게 되는 기본 바탕이 되고 있다.

 

필자는 오래전부터 외국의 노벨상 수상자들을 만날 기회가 많았다. 그들과 대화하며 느낀 점은 그들이 마치 어린아이와 같이 천진난만하다는 사실이었다. 호기심이 많고, 세상에 대한 감탄 어린 시선으로 끊임없이 질문을 던지는 아이와 같은 마음을 가지고 있었다.

이스라엘의 교육은 아이 같은 심성과 창의적 사고를 키우는, 아이들이 찬성과 반대 의견을 서로 교환하고 토론함으로써 스스로 창의성을 개발하는 `자율 학습 동아리` 방식이다.

 

우리 교육 개혁의 가장 중요한 핵심은 우리 아이들의 잃어버린 호기심과 질문에 대한 본능을 되살리는 데 두어야 한다. 그 기본 바탕은 철저한 자율성에 따른 다양한 창의적 질문 능력을 배양하는 것이다. 그러나 우리 교육 제도는 어떤가? 대통령이 직접 대입 정시 확대를 발표하고 이를 뒷받침하는 정책들이 장관과 교육감을 통해서 발표되고 있다. 특목고, 자사고, 과학고 등 다양한 창의적 교육은 단계적으로 말살하고, 획일적으로 하향 평준화하는 것이 우리 교육제도의 현실이다. 유대인의 자율성과 창의성을 신장하는 교육제도와는 철저하게 반대되는 입장이다.

 

 

오늘날 세계를 휩쓸고 있는 K팝이나 세계 일류에 오른 여성 골프의 실력은 정부의 간섭과 우리 교육제도를 벗어났기 때문에 가능했던 것이다. 그 나라의 미래는 그 나라 어린이의 창의력이라고 한다. 현재 우리 교육제도하의 어린이를 보면 국가 미래는 암담하다. 지식사회의 국가 미래를 위해, 우리 아이들이 소크라테스와 다윈 같은 성장촉진호르몬성 질문을 할 수 있는 교육제도로 긴급히 개혁해야 한다.

[이상희 헌정회 국가과학기술 헌정자문회의 의장]


[선데이뉴스 기자 sundaynews1@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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